"나 꿈에서 나무였다"
시의성 높은 주제인 과소비, 쓰레기, 환경 등의 이야기를 ‘상자’라는 상징적 키워드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상자’는 사람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버려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상징한다. ‘상자’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이 그림책의 이야기성은 더욱 확장된다.
버려진 상자들이 모여 도시와 사람들을 먹어 치우고 배가 불러 잠이 든다. 상자들은 꿈에서 나무였던 자신들을 깨닫고 다시 나무가 되기 위해 스스로 뭉친다. 우뚝 솟은 상자 나무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짐작케 한다.
다시 아무렇지 않게 쇼핑을 하고 상자를 창 밖으로 버리며 끝나는 이 그림책은,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책을 닫게 만든다. 바람 그림책 시리즈의 100번째 책이다.
- 어린이 MD 임이지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