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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이용휴, 성대중, 이언진,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이 조선 문장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한시 미학 산책>으로 한시의 숲을 거니는 즐거움을 대중에게 전한 정민 교수가 시, 산문, 편지, 평설 등 수십 편의 문헌을 고증해 문장가의 시론을 보여준다.
"시를 쓰는 목적은 이백과 두보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한 허균. "규격화된 좋은 시만 따라 하느라 저만의 진짜 시를 잃고 말았다. 시는 좋은데 내가 없다. 내가 없으니 좋아도 허깨비 시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이덕무. "나는 나고, 여기는 여기고, 지금은 지금이니, 나는 지금 여기를 사는 나의 목소리를 내야겠네."라고 말한 이옥 등의 시론을 통해 삶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시의 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