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5.112018
  • 외국어 전파담
    로버트 파우저 (지은이) | 혜화1117 | 2018년 5월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에 대한 한국어 사용자의 답변"

    한국사회에서 외국어, 정확하게 말해 영어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어떤 방법을 써도 영어가 원하는 만큼 늘지 않는다는 것, 둘째는 실제 사용 가능성과 무관하게 영어가 각종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필요와 낭비 논쟁부터 조기교육과 공용화 논란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으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고교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다니며 외국어를 배웠고,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독일어를 배우고(그렇다, 독일어가 맞다), 나중에는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에서 국어교육과 교수까지 지낸 로버트 파우저는, 그 이력만으로도 앞선 물음에 해답을 줄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썼다고 하니, “외국어가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다루는 '외국어 전파담' 못지않게, 그의 '외국어 편력담'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말이 아닌 글로 시작된 외국어 학습은 제국주의, 혁명, 전쟁을 거치며 역사와 궤를 같이했고, 이 과정에서 힘을 가진 쪽과 가지지 못한 쪽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도구로 쓰였으며, 오늘날 영어 패권 시대를 지나며 이제는 외국어를 하지 못해도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거라는 기대에 이르렀다. 저자는 외국어 "전파의 과정은 시대에 의해 좌우되며, 역사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로 이 과정을 짚어가는데, 큰 흐름뿐 아니라 외국어 학습 교재와 학습법 변천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다채롭게 그려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하여 '외국어 전파담'을 깨우치면 각자의 '외국어(=영어) 편력담'이 가능해지는 걸까. 이 책은 외국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영어는 이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운영 체제이기에 현재의 위상이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 설명하며, 앞으로는 국어와 외국어라는 구분이 아니라 제2언어, 제3언어라는 구도가 강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어쩐지 물음은 해결되지 않고 과제가 늘어난 기분이지만, 애초에 과제는 하나였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이루고자 하는 관계와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이다. 영어보다 강력하고 오래 이어질 이 물음에 한국어와 한국어 사용자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하나의 답안을 읽으니 이어질 답안들이 무척 궁금해진다.

  •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은이), 조원규 (옮긴이) | 알마 | 2018년 5월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에 남아 가난을 버티며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것.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사람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에 마을은 이상한 활기를 띠기 시작하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도 함께 싹튼다. 그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가난과 불안에 억눌렸던 욕망을 드러내며 좌충우돌한다.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는 '탱고'의 형식처럼, 소설의 1부는 1장에서 6장으로, 2부는 6장에서 시작해 1장으로 끝맺는 독특한 순환 구성을 취해 절망의 악순환을 그려냈다.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이자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이다.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벨라 타르 감독의 7시간 반짜리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수전 손택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 평했듯, 끝없이 나락으로 치닫는 인간 군상들을 묘사하지만 그 문장은 역설적이리만치 아름답고 정밀하다. 작가는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 카밍 시그널
    투리드 루가스 (지은이), 다니엘 K.엘더 (옮긴이), 강형욱 (감수) | 혜다 | 2018년 5월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모든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대한민국 인구 1,000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려동물들-그중에서도 반려견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반려인들은 과연 행복할까?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카밍 시그널'은 반려견들이 다른 반려견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몸짓 언어(바디 랭귀지)를 말한다. 책의 저자인 반려견 훈련사 '투리드 루가스'가 천마리에 가까운 반려견들을 교육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개념이다. 책은 15가지 주요 시그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반려인이 그 시그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의 한국 출간을 저자에게 직접 부탁했다는 강형욱 전문가가 해당 시그널에 맞춘 설명을 곁들여 책의 유용성을 더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듯, 개와 사람 사이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의 목적은 반려견과 반려인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두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에 있다.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는 모든 반려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곰돌이 푸처럼 단순하고 행복하게"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추억의 친구, '곰돌이 푸'의 목소리로 행복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첫 번째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에 이어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타인에게 정직하며, 현상을 단순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혜의 메시지를 푸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한다. 풍성한 디즈니 삽화와 함께 인생에 관한 푸의 진심어린 메시지를 간결한 문장으로 담은 책, 누구나 읽기 쉬워 선물용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