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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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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를 줄게요.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지음,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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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실은 내 안에 고여있음을 알아차리는 바로 그 순간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희영과 소영과 한영으로 이루어진 친구 '희소한 영자매'. 즐거운 시절은 이제 지나갔음을 안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그들은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면서도 여전히 이 관계를 지키고 싶은 스스로를 알아채게 된다. 같지 않지만 배려로 이어지는 관계들의 느슨한 따뜻함. (<규카쓰를 먹을래> 中) SNS 계정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화사한 아침을 지켜보며 프레임의 '잘려나간 어느 편에서는 울고 나서 맞는 아침은 아닐지' 생각해보는 일. (<그의 에그머핀 2분의 1>) 사랑, 우정, 청춘, 노동, 연대 같은 것들이 소설의 모습으로 스쳐지나가고,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는 시간도 틀림없이 함께 지나간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의 작품을 통해 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던 김금희가 돌아왔다. "나는 사랑에는 그런 무한정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기만은 그 비워둠을 양해하고 싶었다.", "좀 더 식은 마음의 상태가 되어 그 사랑에 대해 음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싶으면서도." 같은 섬세하고 적확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열아홉 편의 짧은 소설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마음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보아야 할 그 시점이라고.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윤경은 눈을 뜨자마자 산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책 속에서
다음 날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버스를 잡아타고 출근한 나는 어제 내가 좀 무례하지 않았나 걱정이 들었다. 류는 그냥 어떻게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이 아니라 까마득한 선배님이고 다음 학기부터 부임한다는 강사님인데. 나는 사과를 하거나 분위기라도 좀 살피자 싶어서 출강 강사 주소록을 검색해 연락처를 찾았다. 다음 학기 예정자까지 확인해보았지만 거기에 류의 이름은 없었다. 그제야 나는 내가 어제 만난 사람이 누구나 한마디씩 하던 류가 아니라 나만 알 수 있는 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한 농담이 상대에게 주었을 모욕에 대해 밤길을 걸으며 사과하고 싶어 하던 사람, 다른 어떤 말보다 사람을 보고 온다, 라는 말을 수면 위의 파문처럼 마음을 울려 받아들이던 사람.

(<류, 내가 아는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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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면 정확한 이름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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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상대가 분명 잘못했고 내 기분은 엉망진창인데, 이걸 말로 설명하려면 구차해지는 기분이라 대강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문제 상황이 반복될수록 문제가 드러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다 이 문제를 나만 경험하는 게 아니었고, 게다가 이 문제를 문제로 지칭하는 말이 있고, 드디어 그 말을 쓰는 순간 문제를 해결할 방향이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면, 세상을 바꿀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멋진 경험을 선사한 말은 바로 '맨스플레인'이고, 그 말을 엄밀하고, 정확하고, 명료한 글로 전한 이가 바로 리베카 솔닛이다. 전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도 그러했듯, 이번 책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역시 제목을 보자마자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두고 글을 썼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의미와 맥락이 바로 전달된다. 이름을 두고 다투다 보면 때로는 부질없다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핵심적인 작업"이니,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물러서지 않고 희망을 현실로 바꿔나가야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여자를 교회에서 끌어낼 수는 있어도 여자의 마음에서 교회를 끌어낼 수는 없다.

추천의 글
늘 그렇듯 신중한 언어로 말하지만 그렇다고 글을 쓰게 만든 이유인 분노까지 잠재우지는 않는다.(커커스 리뷰)

솔닛의 탁월한 에세이들은 정치적 세계와 사적인 세계, 지성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엘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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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잘 먹겠습니다! "
수미네 반찬
김수미 외 지음 / 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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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색다른 요리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의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이 출간됐다. 주인장 김수미의 레시피뿐만 아니라 같이 참여한 셰프들의 창의적인 레시피까지 담아 소장 가치를 더했다. 우리네 엄마들처럼 대부분은 계량 없이 진행된 김수미 표 레시피를 한식 전문가가 보완 및 정량화시켜 요리 초보들도 동일한 맛을 낼 수 있게 했다. 책에는 김수미의 음식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담긴 따뜻한 에세이도 실려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맛보고 싶다는, 그리고 한 번 먹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는 김수미 표 손맛은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집밥의 기억을 소환해낸다. 배달 음식과 편의점 도시락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가 몰려올 때 생각나는 집밥은 사실 비싸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것들이다. <수미네 반찬>을 펴고 오늘은 그런 음식을 밥상에 올려보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며 절로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가 나오도록. - 요리 살림 MD 도란
추천의 글
요리인의 길을 걸은 지 어느새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만큼의 긴 시간이 지났다. 그간 전 세계의 맛있다는, 귀하다는 음식을 제법 섭렵했다 자부하지만 여전히 내 인생 최고의 한 끼는 존경하는 어머니가 차려준 흔하디흔한 집밥이다. 아마 추억이란 이름의 조미료가 첨가됐기 때문일 터다.
김수미 선생님이 정성으로 빚어낸 반찬들은 나를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 초대한다. 선생님이 손수 정갈하게 차려낸 음식들은 시나브로 우리 밥상에서 사라져가는, 사뭇 진귀하기까지 한 반찬들이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그 누가 알까? 우리 어머니의 손맛을 지켜나가고 있는 김수미 선생님의 따뜻한 노력이 새삼 감사할 따름이다. (셰프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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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복희'와 딸 '슬아'에 관한 다정한 기록들"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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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기자, 글쓰기 교사, 누드모델의 직업을 거쳐 지금은 연재 노동자로 살고 있는 이슬아 작가. 학자금 대출금을 갚아나가기 위해 <일간 이슬아>라는 셀프 연재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2018년 2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그 프로젝트는 SNS 상에서 모집한 독자 대상으로 한 달 치 구독료 만 원에 매일 한 편의 수필을 전송하는 메일링 서비스다.

파격적인 연재 <일간 이슬아>로 화제가 된, 작가 이슬아가 처음으로 낸 만화에세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1960년대생 엄마 '복희'와 1990년대생 딸 '슬아'에 관한 다정한 기록이다. '복희'가 태어나 엄마가 되기까지, '슬아'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둘이 함께 혹은 따로 보내온 지난 시간들을 딸의 시선에서 만화와 에세이로 담백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은 '나를 낳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쓰인 책'이라고 밝힌다. 1940년대생 나의 엄마 '명자'와 1980년생 딸인 내가 통과해온 이해와 오해의 시간이 자꾸 떠오른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태어나 보니 제일 가까이에 복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몹시 너그럽고 다정하여서 나는 유년기 내내 실컷 울고 웃었다. 복희와의 시간은 내가 가장 오래 속해본 관계다. 이 사람과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라왔다. 대화의 교본이 되어준 복희. 그가 일군 작은 세계가 너무 따뜻해서 자꾸만 그에 대해 쓰고 그리게 되었다.
엄마의 훌륭한 표본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님을 내내 기억하며 용기를 내어 책을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고를 수 없었던 인연 속에서 어떤 슬픔과 재미가 있었는지 말하고 싶었다. 1960년대생 여자와 1990년대생 여자가 살아가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일 테다. 나를 씩씩하게 만든 이야기니까 누군가에게도 힘이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