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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 마흔에게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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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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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지난 10여 년 진료실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갑작스레 벌어진 고통을 앞에 두고 어찌할 바 모르는 상황, 사회적 아픔이 고여 빠져나갈 출구를 찾지 못하는 곳에 그가 있었고, 그곳에서 그는 환자와 질병이 아니라 사람과 마음을 직접 만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의학적 관점이 필요했고, 전과 다른 치유의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여 이른 결과가 적정심리학이다. 적정기술에서 따온 표현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방법을 말한다. 그 핵심은 공감인데, 그가 말하는 공감에는 경계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라는 이해 위에서 자기 보호가 우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에게 모자랐던 건 '너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공감'이고, 이런 상태에서 공감을 아무리 강조해봐야 어떤 이해와 위로도 나눌 수 없다. 결국 나를 구해야 너를 도울 수 있다는 말이다. 모두를 살리는 '공감 행동 지침서'가 상비약처럼 곳곳에 놓여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주위를 보면 너나없이 아프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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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함께 걷는다는 확인과 확신"
뒤에 올 여성들에게
마이라 스트로버 지음, 제현주 옮김 /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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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에서 노사관계학을 공부했고, 터프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어린 아이가 둘 있는 데다, 한 명은 돌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 임용에서 탈락하는, 어떻게 앞뒤가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한 때가 1970년, 이야기의 주인공 마이라 스트로버는 이후 같은 대학에서 ‘여성과 노동’이라는 강좌를 처음 개설했고, 이후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되었으며, 페미니스트 경제학의 장을 열었고, 교수들의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를 바로잡는 데 힘을 기울여 상황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모순을 파악하고 부당함을 딛고 성공에 이른 드물지만 익숙한 이야기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이 모든 억지가 나한테만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에 앞서 싸워왔고 그와 "함께 싸울 동료"가 있었다는 점이다. 오늘 한국사회에서 터져나오는 성차별의 현실과 문제 그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연대의 목소리를 보면, 그가 왜 "내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 겪은 짜릿함과 고통을 만날 것"이라 말했는지 알 법하다. 이 책의 핵심은 당연히 성공담이 아니다. 다르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확인과 확신이다. 뒤에 가고 있지만 함께 걷고 있었고, 뒤에 올 이들도 이미 함께 걷고 있음을, 그리하여 함께 이겨내기를 바라는 서로의 마음을 다시금 비춰보는 기회이자 계기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팰로앨토에 살아서입니다." 버클리대학교 경제학과장이 나에게 말했다.

옮긴이의 글
스트로버는 자신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외면하지 않았고, 페미니스트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덕에 나는 책을 옮기며, 우리가 때로는 모순을 그저 껴안고 못 본 척할지라도, 결국은 끈질겨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자신에게 얼마나 너그러워져야 하는지도, 그리고 이 모든 모순 옆으로, 유일하게 오롯한 지지를 보내주며 힘을 싣는 동력이 있다면, 그게 바로 자매애라는 것도.(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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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가치를 생각하다"
마흔에게 (반양장)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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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흰머리나 주름을 확인할 때, 체력이 쉽게 고갈됨을 느낄 때, 전에 없던 병치레를 할 때 인간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절감하게 될 때는 살아온 인생보다 살아갈 인생이 짧음을 느낄 때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마흔은 반환점과도 같다. 이룬 것은 별로 없고 기력과 의욕도 예전 같지 않은데 이제 반환점을 돌아 결승점을 향해 달려야 하니 초조하고 조급해진다. 하지만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을 겪고, 이후 노부모를 간병하며 인생을 새롭게 성찰하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자신에게 무한한 시간이 있다고 여기고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파격적인 처방을 내린다. 남은 시간을 헤아리며 늙어 간다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의연하게 살라는 것이다. 시작도 끝도 아닌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위가 아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사는 것. 어쩌면 나이를 먹어가는 자들이 젊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예순 살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기시미 이치로가 함께 늙어 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당부이기도 하다. - 경영 MD 홍성원
책 속에서
지금은 다행히 거의 무탈하게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십 년 후, 혹은 십이 년 후를 생각할 수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혈관은 나이가 먹을수록 가늘어지고 약해집니다. 오래 사는 것은 언감생심 바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 자체는 저에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남은 인생을 생각하거나, 늙고 난 후의 짧은 여생을 우울해 봤자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요. 다 소용없는 짓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생산성'과 '남은 시간'을 따져보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회사 일과 집안일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마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머리를 싸매고 궁리하느라 마음만 분주합니다. 속독술이나 시간 단축 레시피가 유행하는 현상이나 외출 전에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검색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러한 습성이 생기면 나이 들어서 '하지 못하게 된 일'이나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등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날을 고민하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은 시간을 헤아리며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건 별로 즐겁지 않습니다. (78~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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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체가 실수투성이라고?"
우리 몸 오류 보고서
네이선 렌츠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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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체가 훌륭하다고 주장하는 쪽과 실수투성이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다면 어느 쪽에 손을 들겠는가. 이 책의 저자 네이선 렌츠라면 인간의 손이 두 개인 이유가 앞선 물음에 각각 한 쪽씩 손을 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나라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리다가, 인간의 신체는 훌륭하지만 내 신체는 실수투성이가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인간의 신체는 실수투성이라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유는 여럿이다. 그때그때 맞춰서 진화하다 보니 오늘날과 맞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고, 애초에 제대로 된 결과에 이르지 못한 부분도 있고, 바꾸려 해도 시간과 우연에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실패인가? 그럼에도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아오지 않았는가. 숱한 결함을 끌어안고 오늘에 이른 인류의 사연을 듣다 보면, 몸 구석구석이 그렇게 귀해보이고 고마울 수가 없다. 이제 어느 쪽에 손을 들어야 할지 마음 편히 결정할 수 있겠다. 한 쪽에 한 손씩! - 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완벽한 은총을 누리지 못하고 나이를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네이선 렌츠가 이 책에서 철저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결함 목록에 보탤 말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우리의 몸이 얼마나 부실하게 설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 배우는 것이 있다.(마이클 셔머, <스켑틱> 발행인)

이 책에서 네이선 렌츠는 우아하고 재치 있고 따스한 통찰력으로 우리의 생물학적 결함을 탐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의 실패들이 수많은 놀라운 방식을 통해서 우리를 근사한 종으로 빚어냈음을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데버러 블룸, 퓰리처 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