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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 너는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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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시험을 넘어 모험을 떠날 시간"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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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를 일컫는 표현 가운데 ‘시험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각자의 모든 노력이 시험으로 귀결되고, 시험으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고, 시험만 통과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듯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정당하고 공평한 절차 같지만, 무엇을 위해 어떤 이들을 붙이고 떨어트리는지 들여다보면, 애초 시험의 목적과 현실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되묻게 된다.

장강명 작가는 대기업 공채, 언론사 공채를 경험했고(물론 합격도 했다), 짧은 기간에 여러 문학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스로 "문학공모전의 수혜자"라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문학공모전의 전문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출판계에서 펼쳐진 공모전을 분석하고 관련 인사를 취재하며, 여러 비판에도 공모전이 왜 유지되는지, 이 시스템을 바꿀 가능성은 무엇일지 묻고 답하기 시작한다.

공모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삼성직무적성검사 현장, 로스쿨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쟁으로 이어지며, 입시-공채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를 추동하는 현실에 도착한다. 숱한 단점와 명확한 한계에도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덕분에 유지되는 "차별과 서열의 구조"를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장강명이 발견한 방법은 '모험'이다. 이 모험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할지, 시험을 넘어 모험으로 향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해법을 찾아본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사람들이 모험을 하게 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믿을 수 있는 정보는 그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는 충분한 보상과 실패했을 경우의 대비책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그 세 가지가 다 부족하고, 평범한 사람과 기업들은 모험을 극히 꺼린다. 그 결과 역동성이 점점 사라지고 우리 공동체가 계급사회 같은 모습으로 굳어지는 중이다. 상속, 혼인, 시험과 같은 이벤트가 아니면 신분을 바꾸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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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큐레이션 앱, 시요일의 선택 "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강성은 외 지음,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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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론칭 1주년을 맞아 시선집을 엮었다. “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라고 회상하고 “너를 생각하지 않고도 해가 졌다. 너를 까맣게 잊고도 꽃은 피고” (김용택 <젖은 옷은 마르고>)라고 추억할 사랑이 지나간 자리. 백석과 박준, 최승자와 이제니. 이별 후 자신의 마음을 번역할 말을 찾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이별 후에 아껴 읽을 만한 55인의 이별시를 모았다.

시를 오래 사랑한 이도, 시가 낯선 이도 생활 속에서 이 앱을 통해 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오래 읽혀온 시와 새롭게 만나는 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감각으로 섬세하게 시를 선보인다. 스승의 날인 오늘, 5월 15일에는 "그날 저녁 선생님이... 우시더라는 것이었다. 정말 우시더라는 것이었다. (윤동재, <재운이>)"라는 문장을 시요일 앱을 통해 추천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그와 불화해본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와 산문이 실린, 신용목과 안희연이 엮고 쓴 <당신은 우는 것 같다> 라는 시선집도 함께 출간되었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마찰하는 것에는 보풀이 일었다 자주 스위치를 껐다 켰고 비누에는 균열이 생겼다 비나 내렸으면 그러나 햇빛이 부서져 내렸다 파이프는 계속 뼈 소리를 냈고 하늘에는 버짐이 피어나고 있었다 너는 비틀어진 선로였다 그러니 이탈할 것 여러 번 다짐을 했고 면벽했다 여분의 무게로 나무는 흔들리고 있었다 무언가 자주 간섭했고 그러나 그것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출구가 전환되고 있었다 청과점 앞에는 아지랑이가 오래 정체했다 네 동공은 우주 같았고 그러나 빈 우주에서 나는 독백하는 배역을 맡았다 또 한 편의 여름이 재생되었다 나는 일상을 적지 않았다

안태운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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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쓰기까지"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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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헝가리의 한 국경 마을에서 출생한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어려서부터 모국의 언어와 문화가 독일과 소련에 침략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반체제 운동가였던 남편과 스위스로 망명해 ‘문맹’이 되었지만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하던 시절, 다시 프랑스어를 배워 첫 소설 <비밀 노트>를 출판하기까지. 책에는 그녀의 반생이 온전히 담겨 있다.

<문맹>은 모국어인 헝가리어를 '살해'하고 정체성까지 위협해오던 프랑스어를 배워야만 했던 조용한 싸움의 기록이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소설적 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창작의 기록,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애정이 담긴 언어의 자서전이다. 모국어와 함께 빼앗기듯 잃어버린 기억을 되새기고, 격변의 20세기를 감내해야 했던 한 '이방인'의 용기를 꺼내 보여준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추천의 글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것도 뒤늦게 배운 외국어로.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말만을 골라서 쓸 것이다. 말은 가난해진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상은 단순해진다. 이 단순한 세상의 여백에 인간의 사랑과 고통과 삶과 죽음의 말들이 하얀색으로 들어차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단순함은 치명적이다. 난민의 언어인데 집 안에 앉은 내 가슴을 저격한다는 점에서. 나는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그녀의 문장을 따라 써본다. ‘우리는 숲을 걷는다’라고. ‘오랫동안. 너무나 오랫동안’이라고. 이 가난한 언어의 집은 한없이 투명하고 명징하다.

- 김연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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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
너는 사랑이야!
맷 데 라 페냐 지음, 로렌 롱 그림, 김경미 옮김 / 다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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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 깃들어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속에, 메아리치는 아이의 웃음소리에. 할아버지의 깊은 주름살과 나뭇잎 하나에도 사랑이 있다. 나쁜 꿈에서 깨어난 딸을 품에 안고 엄마는 속삭인다. "괜찮아. 괜찮아. 사랑해." 때로 사랑은 아픔을 동반한 채 우리를 찾아오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우리는 너무 쉽게 지나쳐버린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의 빛깔, 사랑의 냄새, 사랑의 노래. 생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로 뉴베리 메달과 칼데콧 영예상을 동시 수상한 '맷 데 라 페냐'의 신작 그림책이다.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려주고 싶을 때, 사랑하는 아이에게 연인과 친구에게 표현하고 싶을 때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사랑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빛이 될 수 있다.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는지, 이 사랑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게 되니까. 책장을 덮은 다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나를 사랑해온 이들을 항상 기억하면서.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아이의 삶에서 사랑의 중요성을 시적으로 보여주는 웅변적이고 감동적인 작품 - 「피플」

가슴이 울리도록 섬세하게 사랑을 전달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나면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한 이 사랑을 널리 퍼트리고 싶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사람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어두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불타오르며 빛난다. 아픔을 겪지 않은 사랑 역시 힘든 시기를 넘길 만큼 충분히 강한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