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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삼순이 : 식모, 버스안내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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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 1위 스릴러"
우먼 인 윈도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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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에서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광장공포증 때문에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전직 정신과 의사 애나. 그의 일상은 각종 처방약과 와인, 스릴러 영화와 환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로 이뤄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애나가 가장 즐기는 취미는 DSLR에 망원렌즈를 장착해 바깥의 삶을 구경하는 일. 새로 이사온 옆집 가족의 단란한 모습에 더이상 함께 살지 않는 남편과 딸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애나의 카메라 렌즈에 충격적인 광경이 포착된다. 옆집 여자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는 것. 하지만 애나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아무도 죽지 않았으며, 애초에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는 화려한 기록과 함께 에이미 애덤스, 게리 올드먼, 줄리언 무어 주연의 영화화가 결정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환상과 망상, 진실을 넘나드는 역작"이라는 루이즈 페니의 추천사를 비롯해 스티븐 킹, 길리언 플린 등 대표 스릴러 작가들이 먼저 알아보고 소개하기도 했다. 애나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 호소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이 향정신성 약물과 그녀가 보고 있던 서스펜스 영화의 조합에서 나온 망상일 뿐이라 여기고 믿어주지 않는다.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겹겹의 반전이 돋보이는 매혹적인 스릴러.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남편이 들이닥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의 말
작가는 훔쳐보는 사람이다. 독자도 그렇다. 이것이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이리라. 우리는 허구인 줄 알면서도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그들의 모험을 즐기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관음증보다는 깊은 공감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 A. J.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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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 있는 순이들을 위하여"
삼순이 :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
정찬일 지음 /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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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모 식순이, 버스안내양 차순이, 여공 공순이, 이른바 '삼순이'들의 삶은 처절했다. 빈곤층 가계의 '한 입 덜기' 전략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식순이들은 집주인의 구타와 폭행에 시달렸고, 특히 어린 식모들은 주인댁 아이들에게 모멸감마저 느껴야 했다. '상냥하고 친절한 여자에게 승객을 안내토록 함으로써 명랑한 시민교통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유로 고용된 차순이들은 매일같이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으며 회사의 '삥땅' 의심에 몸 수색까지 당해야 했다. 산업역군이라는 명목하에 '벌집'에 다닥다닥 모여 살던 공순이들은 회사의 탄압에 맞서다 똥물을 뒤집어써야 했다. 불과 반세기 전 우리 어머니, 언니, 누이의 삶이 그랬다.

삼순이들은 1960년대 초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생활 전선에서 맹활약한 시대의 아이콘이다. 그들은 돌연 사라졌고,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조차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저자는 그들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아홉 명의 삼순이들을 찾아 가까스로 인터뷰를 마치고 파편적 정보를 한데 모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그들의 삶을 온전히 복원했다. 저자는 말한다. 순이들은 다른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순할 순'자가 강요했던 이미지 그대로 말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순이'에 대한 편견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단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들춰낸 이 책이 그 반성의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 역사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식모食母가 처음으로 등장한 문헌은 노자의 《도덕경》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한 문장
안내양은 버스에 오르려는 승객들을 뒤에서 힘껏 밀지만 역부족이었다. 안내양을 도와 함께 밀고 자리가 나면 타는 남자들도 있었다. 안내양이 탈 공간은 없었다. 더욱이 문을 닫아야 하는 최소한의 공간마저 확보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간신히 올라 까치발로 서고 양손은 문 손잡이를 잡은 채 "오라잇"을 외친다. 달리는 차에 아슬아슬 매달려 가는 안내양들은 시대의 자화상이었다. 안내양은 미어터지려는 버스의 최후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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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 '감각학 3부작'의 서막"
감각의 역사
진중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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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정재승+진중권>,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등 전작들에서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전공을 살린 묵직한 지적 탐구로 돌아왔다. 깊이 있는 미학서를 원했던 독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감각론'이 익숙한 용어는 아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지각하는 인간 감각에 대한 탐구는 그 기원을 철학의 시작과 함께하지만, 철학이 이성중심주의로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도외시되어왔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철학적으로만 탐구 가능한 감각의 특성을 제시하며 감각론의 부활을 요구한다. 감각학 3부작의 첫 권인 <감각의 역사>는 그 잊힌 역사를 복원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번 감각학 3부작은 그간 미적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던 미학의 한계를 넓혀 감각론을 통한 사회적 이해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시작으로서 <감각의 역사>에서 다진 이해와 통찰은 후에 <감각의 미학사>, <감각의 사회학>으로 뻗어나가는 논의의 굄돌 역할을 한다고 하니,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겠다. 진중권 교수가 안내하는 장대한 지적 여정의 시발점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서양의 철학은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밀레투스 지방에서 탄생했다.

책 속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은 외화하여 물질이 되었다가 다시 정신으로 귀환한다. 감각의 역사는 정확히 이 정신의 오디세이를 물구나무 세운 모습을 보인다. 거기서 육체는 외화하여 정신이 되었다가 다시 육체로 귀환한다. 이것이 그동안 말끔히 말소되었던 또다른 절반의 철학사다. 어쩌면 이 절반이야말로 거울에 비친 모상에 가려졌던 인간의 원상인지도 모른다.(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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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박연준, 문보영 참여, 시인 X 음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4 세트 - 전6권
황인숙 외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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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시와 음악들. "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커트 보니것의 말을 믿으며, 김이듬은 허수경 시인이 사는 뮌스터에 갔다가 리스본을 경유해 저녁마다 파두를 들었다. '세상을 향해, 밤에 깨어 있는 자를 향해, 오래된 벽이나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지붕에게', '말과 음악을 동시에, 보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박연준은 심야 디제이가 되고 싶었던 열두 살의 꿈을, 이 음악과 함께라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스물두 살을 기억한다.

'음악'이라는 같은 테마를 자신의 언어로 해석해 낸 여섯 권의 시집이 함께 출간 되었다. 핀 시리즈 시인선의 네 번째 컬렉션. 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이 만나 감각적인 소시집이 탄생했다. 명랑과 우수, 선량한 시선이 빛나는 황인숙의 <아무 날이나 저녁때> 부터 온라인 게임 속 섬을 문학적 무대로 탄생시킨 문보영의 <배틀그라운드>까지, 다채로운 빛깔로 언어를 연주한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여름은 나에게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사랑이 어디에나 있다고 사람들이 말했지만 내겐 천사의 말도 사람들의 노래도 소리가 없는 음악으로 들린다.

음악은 더 외진 움막으로 향하게 하고, 사랑이든 사랑이 아니든 오래갈 필요가 없다.

(김이듬 <마법 책을 받은 날>,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