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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 오! 한강 세트 - 전5권 공존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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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이들에게"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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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라니, 참 새삼스러운 이야기다. 특히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읽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겠다. 그런데 이렇듯 당연하게 여겨지는 글과 세계의 관계가 처음부터 이랬을 리는 만무하니, 글이 세계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오늘날의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재미는, 어느새 새삼스러움을 멀리 밀어버리고 새로움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마틴 푸크너 교수는 알렉산드로스의 머리맡에 있던 책부터 책과 글의 영향력과 확장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인류 문명을 이끌고 뒤집으며 함께해온 텍스트를 줄기로, 말을 글로 남기고 글을 인쇄하여 널리 전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이야기를 펼쳐내며, 우리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 그런 우리가 글에서 무엇을 읽어냈는지, 더불어 어떤 글을 창조하고 선택하고 파괴하고 발굴했는지를 살펴보고는, 오늘의 글과 세계가 마주한 현실을 확인하고 곧 마주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이른다. 앞으로 글이 만들어갈 세계 속에서 이 글을 쓰는 나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떤 역할을 하며 만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는 대왕이라고 일컬어지는데 그가 자부심이 강한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통일하고, 그리스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모든 왕국들을 정복하고, 강대한 페르시아 군대를 무찌르고, 멀리 인도까지 뻗은 제국을 건설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한 문장
현재의 기술 혁명은 전자우편과 전자책부터 블로그와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해마다 새로운 글쓰기 형태를 내놓으면서, 문학이 보급되고 읽히는 방식뿐만 아니라 쓰이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그와 동시에 근래에 우리가 사용하기 시작한 일부 용어들은 문학의 아득한 역사 속에서 초창기 순간들과 비슷하게 들린다. 고대의 서기들처럼 우리는 다시금 텍스트를 스크롤하고(scroll: 원래는 두루마리를 펼친다는 뜻이다) 고개를 숙여 태블릿(tablet: 서판, 고대에는 주로 석판이나 점토판을 썼다)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이 옛것과 새것의 조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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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
오! 한강 세트 - 전5권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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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과 작가 김세영이 공동 작업한 <오! 한강>은 민주화 시위가 치열했던 1980년대 말, 해방부터 6.29 선언까지의 현대사를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만화다. 1987년부터 2년간 '만화광장'에 연재하다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1995년 재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 2019년 총 5권의 단행본으로 2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찾는다.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2대에 걸친 드라마 속에, 분단과 이념의 대립 틈바구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들을 현실감있게 녹여냈다. 전 세대가 함께 읽고 현대사를 곱씹어보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 만화 MD 도란
책 속에서:

작가의 말 (1995년 12월)

나는 8.15 해방과 6.25 전쟁 중간에 태어났다.
80년대에는 신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서 있다는 걸 느끼면서
옛 얘기가 완전히 잊히기 전에 아래로 전해줘야 할 의무를 느꼈다.
그래서 <오! 한강>을 그렸다.

당시 시대적 배경이 지금 같지 않아
좀 더 깊이 다루어야 할 내용들을 쉽게 넘어간 아쉬움이 남아 있다.

하지만 방 벽의 못에 걸려 있는 옷들의 먼지가 타지 않게
덮어놓은 가리개를 기억해내 그리면서
옛 추억에 푹 빠졌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즐겁다.


작가의 말 (2019년 3월)

지난해
남북 두 정상이 손을 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을 보며
우리나라가 70년이 넘도록 분단국가였다는 걸 실감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러다간 남과 북이 함께 살았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죽고
우리의 아들딸들은
애초부터 남과 북이 다른 나라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6.25 전쟁을 겪고도 모자라
우리는 험한 길을 걸었다.
4.19, 5.16, 12.12, 5.18, 6.29....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감이 合水되어야
비로소 한강이 된다.
저어기 희망이 보인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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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의 아기자기한 도쿄 여행기"
아직, 도쿄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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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진 않지만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작은 행복을 기록한 에세이 <빵 고르듯 살고 싶다>의 임진아 작가가 아기자기한 도쿄 여행기를 새롭게 펴냈다. "여행 경비 걱정 없이 딱 하나의 도시만을 골라야 한다면?" 이 질문에 작가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도시는 도쿄. 마음 향하는 대로 그린 작가만의 도쿄 여행 지도와 애정을 듬뿍 담은 도쿄 여행기를 <아직, 도쿄>에 가득 담았다.

혼자 떠나기에 좋은 도시 도쿄에서 작가는 취향대로 고른 문구점, 카페, 음식점, 공원과 책방을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한다. 각 장소들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생동감 넘치고 따뜻하게 그려지고, 사진이 아닌 작가가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만나 특별함이 더해진다. 천천히 걷는 듯 도쿄를 여행하기 원하는 여행자, 그리고 도쿄라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여행자에게 이 귀엽고 다정한 책이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 여행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도쿄에 산다면 어디에서 살고 싶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입을 열기도 전에 분명 이 동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기치조지?

추천사
『아직, 도쿄』는 한 지역을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일이 곧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거대한 도시도 이처럼 섬세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무대가 됩니다. 임진아 작가가 아끼는 공간에는 대화 속에도, 요리에도, 간판에도, 움직임에도 각자 빛나는, 순간의 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표정에 관해 누구보다 신나게 들려주는 작가의 표정이 있습니다. 도쿄에 들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버전의 도쿄가 있다고 가정하면, 제 버전일랑 냉큼 포기하고 『아직, 도쿄』의 목록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_이로(유어마인드,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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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와 인문사회계의 콜라보"
공존과 지속
이정동 외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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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을 통해 '개념 설계'의 중요성을 설파했던 이정동 교수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이 교수를 위시하여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장대익, 문병로, 최인철 등 서울대 석학 23인이 모여 만 4년 동안 토론한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특히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 책은 공대 교수진으로만 구성되었던 <축적의 시간>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책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의 핵심 분야를 크게 네 파트, 즉 유전기술, 에너지, 인공지능, 교육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전문가들 간의 대담을 그대로 수록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술의 진화를 바라보는 분야별 시각의 차이는 보다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또 각 장마다 세부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 각각의 칼럼을 수록하여 보다 심층적인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막연한 기술공포증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책은 그 세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4차 산업혁명' 열풍이 한낱 화두 던지기에만 머무른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시점에 이 책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새로운 기술 발전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사람들은 기대와 걱정을 함께 한다.

이 책의 한 문장
저는 이런 시각 차이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처럼 여러 학문 분야를 가로지르는 메타적인 메시지가 무엇이 있을까 상당히 궁금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기술을 놓고 이루어지는 담론이 지나치게 기술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쪽으로 극단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사회의 공존과 지속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