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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딸에게 보내는 노래 금빛 눈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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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의 믿음이 무너지다"
배드 블러드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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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했을 때 손가락을 바늘로 따듯 아주 극소량의 피만으로 수백 가지의 질병을, 그것도 집에서 직접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회사의 가치는 10조 원에 달했고, 20대의 젊은 CEO 엘리자베스 홈즈는 그렇게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기술로 세상 모두를 속였던 것이다. 2015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의 특종 기사로부터 이 거대 사기극이 폭로되기 시작하자 홈즈는 촉망받는 기업가에서 중대 범죄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억울해하던 홈즈는 물론, 사라진 기업 테라노스에 연루됐던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그 모든 게 소설이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책에서 온갖 군상을 마주한다. 강박적으로 야망을 좇던 한 개인, 제2의 스티브 잡스라 칭송하던 미디어들, 후원자임을 자처하며 쉽게 돈을 맡긴 정치인과 투자가들, 용기를 잃지 않은 내부 고발자들, 그리고 끈질긴 방해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끝내 진상을 밝히고 책을 완성해낸 저자 존 캐리루까지. 책은 한낱 가십성 기업 사기극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경영의 관점에서는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리더의 탐욕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떤 기업을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말이다. 어쩌면 그 믿음의 대가는 100조로 치달았을지도 모른다. 존 캐리루의 저널리즘에 경의를 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엘리자베스 앤 홈즈는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야망을 어린 시절부터 자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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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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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널리, 꾸준히 읽히는 정치사상가는 단연 한나 아렌트다. 게다가 해설서가 아닌 저작이 가장 폭넓게 읽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히려 몇몇 드라마틱한 삶의 변곡점 외에는 생애가 덜 알려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사유가 현재로 올수록 더욱 뜨겁게 읽히는 까닭은, 유대인, 여성, 난민 등 시대에 얽힌 이름들에 붙들리면서도, 끊임없이 ‘금’을 밟거나 넘어서며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삶 때문일 터, 그래픽노블로 그려낸 그의 생애 전체가 새삼 반갑고 그립다.

이 책은 아렌트의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를 '세 번의 탈출'이라는 이야기로 담아낸다.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프랑스로, 독일에 점령 당한 프랑스에서 다시 미국으로 망명하는 두 번의 탈출은 널리 알려진 아렌트의 삶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탈출은 무엇일까?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이해와 감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서 "살아 있는 것과 사유하는 것은 결국 같은" 거라는 아렌트의 말과 "세상에서 우리를 이끌어 줄 유일한 진리나 이해를 위한 묘책 같은 건 없다. 영광스럽고 결코 끝나지 않는 난장판이 있을 뿐이다.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끝없는 난장판 말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만나듯, 아렌트가 보여준 철저한 사유의 실천은 여전히, 뜨겁게, 진행중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묘한 매력이 있으면서도 조바심을 불러일으키는, 견줄 수 없는 경험을 주는 책.(제롬 콘, 한나 아렌트의 마지막 조교)

전설적인 인물의 삶을 속도감 넘치게 그렸다. 심오한 정치이론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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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X 천유주, 너를 위한 노래, 소중한 우리 이야기"
딸에게 보내는 노래
유희열 지음, 천유주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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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너를 만나던 날 바보처럼 아빠는 울기만 하고
조심스레 너의 작은 손을 엄마는 한참을 손에 쥐고 인사를 했단다'

뮤지션 유희열이 딸을 낳고 이듬해에 발표한 곡 '딸에게 보내는 노래'의 노랫말에 천유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아기와 함께 맞는 '첫' 순간들을 앨범처럼 차곡차곡 모은다. 처음 벚꽃을 본 날, 함께 욕조에서 목욕한 날, 우산을 쓰고 빗소리를 들은 날, 수족관에 가고, 공놀이를 하고, 낙엽을 밟고... 그런 시간이 쌓여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아이를 보며 고단한 삶에 위로를 얻는다.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은 너란 꽃을 피게 했단다.
너란 꿈을 품게 됐단다.'

<딸에게 보내는 노래>는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고백이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아이를 보며 남편은 아내의 젊은 날과 미처 이루지 못한 꿈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키웠을 우리의 엄마를 기억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 첫눈을 맞던 책 속의 엄마는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젊은 엄마를 꼭 안아 준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이 노래는 사실 아내를 위해 만든 곡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처음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글 유희열

아이를 따라 울고 웃다가 아이 덕분에 새로운 세상에 초대받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엄마에게도 나는 어여쁘고 반짝이는 세상이었겠지요. - 그림 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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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을 모으는 에도의 주머니 가게"
금빛 눈의 고양이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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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풍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 이 곳에 기담을 모으는 여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괴이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온다. 내용을 필사하되 절대로 깊이 읽어서도 외워서도 안되는 '기이한 이야기 책', 요괴를 불러들이는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소녀의 사연이 담긴 '벙어리 아씨', 세상의 악을 봉인해 가둬 놓은 '가면의 집', 신사에서 만난 귀엽지만 수상한 '금빛 눈의 고양이' 등 다섯 편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는 원래 한 권으로 완결 예정이었지만, 100회까지 쓰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님들의 사연은 줄어드는 책장이 아쉬울 만큼 여전히 매혹적이고, 계절에 따라 다른 풍류와 맛을 즐기는 에도 사람들과 미시마야에서 일어나는 돌발 사건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년 8월부터 마이니치 신문에 미시마야 여섯 번째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에도 간다神田, 스지카이고몬 앞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특이한 괴담 자리가 계속 마련돼 왔다.

책 속에서
"가코이 님, 무엇을 베끼신 겁니까?"
주베에는 얼어붙은 것 같았다. 간타로는 눈을 부릅떴다.
"이센도가 가져온 책자에는 대체 무엇이 적혀 있었습니까?"
그것은 원래의 책자와 사본이 달라져 버린다. 베끼는 사람은 그 내용을 깊이 읽어서는 안 된다. 읽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라고 한다.
그래도 무심코 읽어 버릴 사항이 기록돼 있었던 책―.
"간이치 님."
목소리를 쥐어 짜내듯이 주베에는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 입으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
이렇게 허둥거리는 주베에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효탄코도 부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간이치는 아버지의 눈 속에서 매우 드문 무언가를 발견했다. 공포다. (p.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