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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명견만리 : 공존의 시대 편 마음이 살짝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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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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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뇌과학 회사 대표인 가즈마사와 아내 가오루코는 별거 중인 부부다. 각자의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딸 미즈호가 물에 빠져 의식불명이 됐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 두 사람. 의사는 미즈호를 뇌사라 진단하고 장기 기증 의사를 묻는다. 부부는 고심 끝에 미즈호라면 다른 아이를 도우려 했을 것이란 생각에 장기 기증을 결심한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 딸의 손을 잡은 순간, 부부는 작은 움직임을 느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딸의 뇌사라는 비극과 맞닥뜨린 부부의 충격적인 선택을 그린다. '죽음'을 판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이며, '사랑'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어디까지 시도할 수 있을지 묻는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빠른 호흡과 반전, 흡인력 강한 전개가 눈에 띈다. 시노하라 료코,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국내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그 집은 오가는 차들로 복잡한 폭이 넓은 도로에서 옆으로 빠져 안으로 쭉 들어간 곳에 있었다.

책 속에서
"이와무라입니다. 정말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장기 기증을 검토해도 좋다고 하셨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가 내민 명함을 받으려고 가즈마사가 손을 내밀었다. 그 때 가오루코가 손을 뻗어 가즈마사의 손목을 잡았다. 가즈마사가 의아해하며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그녀의 부릅뜬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울어서 충혈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 딸은,"
가오루코가 말했다.
"살아 있어요. 죽지 않았습니다."
"여보..."
그녀가 가즈마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도 알잖아. 미즈호는 살아 있어. 살아 있는게 틀림없어." (p.94)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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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필수품, 영어의 향방은?"
영어의 힘
멜빈 브래그 지음, 김명숙.문안나 옮김 /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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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용되는 언어 가운데 지구를 대표하는 세계어를 하나 꼽자면 당연히 영어일 테지만, 300년 전, 1000년 전, 2000년 전에는 전혀 다른 답이 나왔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영어는 어떤 역사를 거쳐왔기에 다른 모든 언어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1500년 전 불과 15만 명이 쓰던 게르만어의 방언이 섬나라 영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세계로 퍼지는 과정을 살피며, 영어가 가진 힘의 변천과 근원과 전망을 함께 담아낸다.

영어의 경제적 가치가 다른 언어보다 훨씬 크다는 건 예상 가능한 결과이지만, 모국어 사용자가 세 배에 달하고 G2라 불리며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북경어의 경제적 가치가 영어의 9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 놀라운 수치다.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집적되는 정보의 상당 비율이 영어라는 점, 시장과 문화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언어에 영어가 침투하고, 거꾸로 해당 문화의 언어가 영어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 300년 후, 1000년 후, 2000년 후에도 영어가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거라는 짐작 혹은 기대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파란만장한 영어의 일대기에서 문명과 문화의 흐름을 읽고 향방을 전망해보자.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5만 명에 불과한 소수 부족이 말하던 게르만어의 지역 방언이 오늘날 약 15억 명의 사람들이 말하고 알아듣는 영어라는 언어로 성장한 과정은 엄청난 모험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아직도 영어는 성장하고 있다. 사전 편집자들에게 심사를 받고 채택을 받기 위해 매년 수천 개씩 새로운 단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전의 인생을 결정하는 편집자들이 이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면 그들은 어휘고로 들어오게 되고 그때부터 그들의 재주와 모든 언어에서 단어들을 가져오는 민주적인 구매, 다양성, 풍부함, 심지어 천재성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이 모든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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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실천뿐"
명견만리 : 공존의 시대 편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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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과 다큐의 결합으로 렉처멘터리(lecture+documentary)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명견만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년 6개월 만에 출간되는 이번 신작에서 각계의 전문가들과 독자 참여단이 함께한 명견만리 팀이 던지는 새로운 화두는 '공존의 시대'다. 시의적절한 주제라 할 수 있겠는데, 그 중에서도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슈는 바로 세습, 상속, 재벌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불평등 문제다.

대한민국 부자의 74.1%가 상속 부자라는 통계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상황이 이러하니 가상화폐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 역시 불평등한 사회상이 투영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가상화폐 열풍도 냉정히 돌아보고 블록체인 기술이 민주주의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망해 본다. 또 도시의 단절과 현대인의 불안,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도 함께 살펴본다. 이렇듯 불평등 문제는 책 전반을 관통한다.

더 나은 미래 즉, 공존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책은 각각의 주제를 심도 깊게 파헤치고,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의 노력도 두루 살핀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책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할 일도 없겠다는 생각을 전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그 희망의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는 듯하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중국은 단 2퍼센트, 일본 18.5퍼센트, 미국 28.9퍼센트. 10억 달러 이상을 가진 부자들 중 상속이나 증여로 부자가 된 비율이다.

이 책의 한 문장
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한국 사회는 많이 변했다. 취재를 통해 우리는 그 변화의 폭과 결을 면밀히 살피며 여전히 남아 있는 트라우마를 곳곳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질문해보았다. '이 트라우마를 치유할 길은 없을까?'라고. 사실 우리 모두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을 매년 경신하는 대한민국에 오늘날 가장 필요한 것은 보통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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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감사하는 마음, 나태주 신작"
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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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신작 시 100편을 모았다. 우리의 마음이 살짝 기울게 하는 작은 바람들. 사람과 사물,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간결한 언어로 묘사된다. 1장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언제나 보고 싶은 연인의 이야기를, 2장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는 부모님과 가족을 향한 애정의 마음을, 3장 '바람 한 점 나누어 먹고 햇살 한입 받아서 먹다가'는 쉽게 지나쳐 온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탄을, 4장 '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는 삶에서 마주했던 인연들에게 전하는 진심이 담겨 있다.

일러스트 작가 로아의 다정한 그림이 함께 실려 따뜻함을 더한다. '꿀벌의 언어'로 삶 곳곳에서 채집한 겸손한 시들이 아름답고 애틋한 이들에게 안녕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한때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들처럼

나의 시여, 지금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

(<나의 시에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