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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바벨탑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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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 어렵지만 필요하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일"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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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이 책은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슈퍼 인텔리전스> 닉 보스트롬 등 세계의 석학 여덟 명을 만나 오늘날 인류의 향방과 곧 마주할 미래를 물었는데, 이들 사이에서도 같은 사안에 대한 전망이 정반대로 엇갈리기도 했다. 이처럼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예측은 필요하다. 물론 예측의 정확성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해야 마땅하겠다. 결정된 미래로 누가 더 빨리 나아가느냐가 아니라 가능한 미래 가운데 위험을 줄이고 행복을 늘리는 방향으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까지도 예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를 전제해야만 그 미래에 우리도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벌써 올려놓을 필요는 없겠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무엇보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이니 정답이 없고, 정답이 없으니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예측과 지향을 맞대어보며 각자의 삶과 인류의 미래와 세계의 변화를 함께 사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 여덟 개의 모범 답안을 바탕으로 더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보자. 이것이 인간의 능력이자 재미이자 존재 이유 아니겠는가.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사피엔스』에서 교수님은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른 이유가 돈이나 국가, 법인, 인권과 같은 허구를 신봉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런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당장 행동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만약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예측은 아무 소용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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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할머니들의 인생을 담은 감동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권정자 외 지음 / 남해의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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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했던 순천 할머니들이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진행한 수업을 통해 뒤늦게 한글과 그림을 배웠다. 할머니들의 그림 일기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생애 첫 전시를 열고, SNS와 각종 매체로 널리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늦깎이 작가로 데뷔한 스무 명의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 일기를 모아 고운 첫 책으로 선보인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부터 그리기 시작해 어느덧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글로 표현하게 된 할머니들. 할머니들이 용기 내어 그리고 쓴 그림일기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꿈을 접어야 했던 소녀 시절, 시집살이와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눈물 흘리던 결혼 시절, 피난길에 죽은 동생을 어디다 두고 갈 수 없어서 하루 종일 업고 다녔던 기억 등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채로이 담겨 있다. 굴곡 많은 시대, 고단한 나날에도 지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온 할머니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생이야기로 울고 웃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내 이름은 안안심입니다. 나이는 78세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자다가 일어나 보니 엄마 혼자서 애기를 낳았습니다. 엄마는 몸조리도 못하고 장사를 갔다가 밤중이 돼야 집에 왔습니다. 나는 갓난이 동생을 돌보며 밥을 담아 아랫목에 묻어 놓고 엄마를 기다리며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는 막내를 낳고 많이 아팠습니다. 옆집에서 보리개떡 먹는 것을 보고 나도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졸랐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몸이 아파 보리개떡을 쪄 주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해서 늘 미안했습니다. ('불쌍한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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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의 아내'가 아닌 '작가'로서의 젤다"
젤다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지음, 이재경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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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 '낭비벽과 정신병으로 남편을 경제적 궁핍과 알코올 중독으로 몰아넣은 악처'. 그간 젤다 피츠제럴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랬다. 젤다의 삶을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 그는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였지만, 기고문을 포함한 대부분이 남편의 이름이나 부부 공저로 발표되어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 책은 이제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젤다의 주요 단편 5편과 산문 9편을 온전히 젤다의 이름으로 소개한다.

스콧의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에 대해 "더버빌의 테스 같은 캐릭터들이 남자들의 마음에 일으키는 청승맞은 비애감을 혐오해요"라고 논평하는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여성들에게 "거리낌에서 벗어나자"라고 외치는 '플래퍼 예찬', 오랫동안 갈망해 온 프로 무용수 데뷔 기회를 '순종적인 아내와 엄마'의 역할 때문에 포기했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재능 있는 여자' 등, 그녀의 극적인 삶만큼이나 강렬한 작품이 가득하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1929년은 젤다의 인생에서 최악의 해였지만 이후로도 사정은 계속 나빠졌다.

추천의 글
"젤다 피츠제럴드 이야기를 읽으며 젤다의 반항정신과 내 기질이 맞닿아 있음을 느꼈다."
- 패티 스미스 <저스트 키즈>

젤다 피츠제럴드의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우리의 안이한 이중성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재미와 흥분을 좇는 여자는 생각이 없다는 믿음, 격식 있게 딱 떨어지는 것이 연상적이고 단편적인 것보다 미학적으로 우월하다는 개념, 재능이 있으면 표현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 예술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빈틈으로 남겨두는 예술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 등. 다행히 요즘은 작가와 형언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고투-소위 '리얼리즘'의 차원에서 말할 수 없는 것-까지 받아들이려는 문학 읽기 경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개방적인 글 읽기가 발 디딜 데를 얻었다. 기꺼이 경계를 넘나들며 직관과 공감이 낄 여지를 만들자.
- 메리 고든(소설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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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공화국이지 이대로는 지옥이다"
바벨탑 공화국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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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논쟁은 끝이 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논쟁과는 별개로 한국사회의 현실은 늘 성장 우선이었다. 단기간 고성장을 목표로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단에 사회의 역량을 집중했고, 다행히 성장의 목표는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성장에 힘을 모두 쏟은 탓인지, 아니면 너무 높은 곳에 올랐기에 아래가 보이지 않았는지, 애초에 이야기하던 분배는 사라지고 격차와 서열이 그대로 자리를 잡은 게 오늘의 한국사회다.

강준만은 초집중화, 승자독식, 서열 사회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구도라고 설명하며, 젠트리피케이션, 게이티드 커뮤니티, 학습된 무력감, 지방 소멸론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벨탑'의 구조를 하나씩 분석하고,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주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주장이 다소 뻔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분석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장의 시급함과 절실함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969년 길옥윤 작사 · 작곡, 패티 김 노래로 나온 <서울의 찬가>다.

이 책의 한 문장
바벨탑 멘털리티는 고성장 시대에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경쟁하면서 갖게 된 서열주의 이데올로기로, 낙오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심성이다. 진보는 입으로는 낙오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는 점에선 보수와 다르긴 하지만 행동은 크게 다를 게 없어 오히려 ‘희망 고문’을 함으로써 ‘열망과 환멸의 사이틀’을 반복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