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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올클리어 1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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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성장소설"
설이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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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다.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발견된 갓난 아기는 미디어를 타 유명세를 얻었고, 설이의 풀잎보육원은 많은 후원을 얻게 되었다. 세번의 파양 이후 함묵증을 앓기도 한 설이. 보육원 '이모'와 함께 살기로 하고 재벌 손자며 연예인 자녀가 다닌다는 다니는 사립초등학교 '우상초'로 전학을 가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진 '시현'과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고는 가진 게 없는 설이가 대립하고, 설이는 학교 폭력과 은폐 의혹이 무성한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납게 화장을 하고, 상금을 얻기 위해 온갖 대회에 응모해 상을 휩쓸고,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혹독하게 성장한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장편소설. 인왕산 집의 '동구'의 속 깊은 인내와, 전작 <사랑이 달리다>의 직진하는 여자 '김혜나'의 솔직함이 모두 떠오른다. "나는 사나운 아이다. 하고 싶은 소리를 모두 퍼붓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팔뚝에 이빨을 박아버린다."라고 세상에 경고하는 설이의 난폭함을 감히 평가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선생님, 동구는 행복했을까요?"라는 독자의 질문을 잊지 않은 작가 심윤경이 소환한 '거칠고, 앙칼지고, 대드는' 어린 아이 설이의 분투. 이 '되바라진' 아이의 또렷한 눈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동요가 흘러나온다. 숲속에는 빨간 집 초록 집 알록달록한 집이 있고 그 안에는 세모 가족 네모 가족 동글이 가족이 산다는 내용이다.

책 속에서
이모와 원장님,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친부모 따위는 다 잊어버리고 살겠다고 마음먹곤 했는데, 자취도 없는 그들이 자꾸만 내 삶으로 밀치고 들어올 때면 나는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죽을 때까지 그들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오늘 각자 아름답게 차려입고 자기 아이들을 챙기는 엄마들을 너무 많이 보아서 나는 또 속이 뒤틀리고 말았다. 할 수만 있었다면 그 엄마들은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모두 빼앗아 자기 아이의 손에 쥐여주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을 뿐이다. 이런 망상에 시달릴 땐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곤 했다. 핏대를 올리며 소리소리 지르다 보면 마음이 조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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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 완간!"
올클리어 1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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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연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 2060년의 옥스퍼드 역사학도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역사적 인과관계를 바꿀 수 없다'는 시간여행의 핵심 메커니즘에 결함이 발생한 것. 이로 인해 역사는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학생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갇히고 만다. 시간 여행을 감독하는 던워디 교수는 이제 세 명의 제자를 무사히 구출해 내야만 하는데...

30년에 걸쳐 집필된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가 드디어 완역됐다. 코니 윌리스가 "한계까지 몰아붙였다"고 자평한 <올클리어>는 전작에서 보여준 매력들을 집대성한다. 당대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가의 지식은 방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소설 속 선한 인물들은 응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공습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시민들, 무고한 사상자들을 보며 관찰자로 남아야 한다는 규칙을 끝내 어기고 마는 시간여행자들, 무엇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커다란 감동을 전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정오가 되어도 마이클과 메로피는 여전히 스테프니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폴리는 크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역자 후기
어차피 자신은 역사에 그 어떤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던 《화재 감시원》의 존 바솔로뮤,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사람들을 구하려 애쓰던 《둠즈데이북》의 키브린,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실수로 전쟁의 승패가 바뀔까 봐 전전긍긍하며 오류를 수정하려 애쓰는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베리티와 네드를 거쳐, 이제는 직접 본인이 역사의 일부가 되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의 폴리, 에일린, 마이크에 이르기까지 코니 윌리스의 작품들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은, 고드프리 경의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라는 질문에 폴리가 “희극입니다.”라고 대답했듯이, 모든 결말이 결국은 희극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년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모든 작품에서 인간의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코니 윌리스가 품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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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할 수 있는 이유들"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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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자문위원 장 지글러는 전작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빈곤과 불평등의 현장과 이를 외면하는 구조를 간결하고도 엄중하게 전했다. 물론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그는 다시금 입을 열고 마음을 펼친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던 대화는 세월의 깊이를 더해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로 바뀌었고, 대화의 주제도 오늘날 빈곤과 불평등의 근원이라 할 자본주의로 넓어졌다.

이 책은 80대 중반에 이른 그가 동시대에 전하는 고발이자 다음 세대에 전하는 희망이다. 그는 세계를 뒤덮은 자본주의의 온갖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고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시원하게 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전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다만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다고, 그럼에도 지금의 사회는, 그러니까 5초마다 10세 미만 어린이 한 명이 굶주려 생명을 잃는 상황은 결단코 원치 않는다고,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희망까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외친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처참하고 엄혹한 이야기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인간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다행히 인류에게는 각각의 신념과 행동으로 역사를 바꾸어낸 경험이 여럿이고, 그 경험은 아직 잊히지 않았고, 그렇기에 여전히 시도할 수 있는 희망이니, "지금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고민해야만 하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후세대를 사랑한다면, 아니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이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감추지 말고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노명우, 사회학자)

‘자본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다’면서 눈앞의 불평등을 외면한 채, 무소불위의 사유재산 개념이 만들어놓은 나쁜 덫에 갇혀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필독서.(오찬호, 사회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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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숨은 신발 찾기
은영 지음, 이지은 그림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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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운 태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신발장에 있어야 할 신발이 자꾸만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숨어버린 신발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태이는 자기처럼 사라진 구두를 찾아 헤매는 교감 선생님과 마주친다. 침착하게 신발을 찾는 교감 선생님을 보며 무언가 결심한 듯 발걸음을 옮기는 태이. 표제작 '숨은 신발 찾기'를 비롯해, 불안을 딛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 있는 단편집이다.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이 겪는 불안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가족과의 나날도, 친구와의 관계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작가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여우 인형이나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연못 속 거북이 같은 든든한 지원군을 보내준다. 이 환상의 존재들은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 기댈 곳 없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 어린이 MD 강나래
이 책의 첫 문장
우르르 쾅쾅 쾅쾅쾅! 천둥 번개가 온 세상의 소리를 먹어 치울 때, 란이는 침대 한구석에서 동그랗게 등을 말았습니다.

책 속에서
교실을 나오는 순간, 신발은 보란 듯이 복도로 콩 하고 뛰어내렸다. 신발은 태이를 보더니 팔짝팔짝 뛰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신발은 다다다닥 계단을 내려갔고, 모퉁이를 돌아 복도로 향했다. 태이는 헉헉대며 신발을 따라갔다. 또다시 복도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속이 울렁거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신발은 이 때다 하고 파도를 타듯 유유히 멀어져 갔다.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교감 선생님이 또 뛰어왔다. 숨을 훅훅 몰아쉬며 태이에게 물었다. "내 구두 못 봤니?" "네, 못 봤어요. 근데 교감 선생님도 구두가 자꾸 사라져서 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