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진화한 마음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진화하는 진화심리학"
진화한 마음
전중환 지음 / 휴머니스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진화심리학은 어느새 익숙한 학문이자 관점으로 자리 잡았다. 연애나 양육 등 관심이 높은 주제뿐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전공 교과서까지 번역되어 교양서로 읽힐 정도다. 관심이 높은 만큼 이야기는 넓게 퍼졌고, 넓게 퍼지는 만큼 밀도는 엷어지는 법이니, 몇몇 사례가 진화심리학의 전부인 듯 이야기되는 한편, 진화심리학의 태도를 종종 오해하거나 때때로 폄훼하는 상황도 벌어지곤 한다.

이 책은 한국인으로 처음 진화심리학 박사에 이른 전중환 교수가 진화심리학의 기원과 토대부터 그간의 오해와 논쟁 그리고 최신의 연구와 가까운 사례까지 한데 모아 정리한 ‘본격 진화심리학 교과서’다. 특히 그간 진화심리학에 대해 쌓인 오해를 풀고 이 학문이 왜 유효하고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서 전해지는 애정, 그럼에도 진화심리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정리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과학자로서의 태도가 신뢰를 더한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마음이 유전자를 남기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외부세계를 인식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왜곡된 시선도 포함된다. 여기까지가 진화심리학의 설명이다. 그런데 의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본성이니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자고 정리하고 마치는 게 아니라, 우리는 "과학과 합리적 추론을 통해 어떤 본성은 강화하고 어떤 본성은 억제할지 선택할 수 있"으니, 여기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제안이다.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얼마든지 본성을 거역할 수 있다"니, 모처럼 인류가 멋져 보인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이 풀고자 하는 오해들
진화심리학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내기에 급급한 사이비 과학이다
진화심리학은 유전자 결정론이다
진화심리학은 성희롱, 간통, 폭력, 차별처럼 잘못된 행동들을 '자연적'이라며 정당화한다
진화심리학은 내 모든 행동이 자식을 많이 남기려는 무의식적인 충동 때문이라고 제멋대로 넘겨짚는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연재 노동자 이슬아가 매일 쓴 수필들"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 / 헤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아무도 청탁하지 않았지만,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하루 한 편의 수필을 구독자의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를 시작했다. 파격적인 연재 메일링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6개월간 절찬리에 진행되었다. 연재한 글들을 모아 엮은 단행본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2018 독립출판 1위로 선정되었다. '헤엄'출판사로 새롭게 선보인다.

'매일 용기를 내서 쓴' 수필은 100편에 가깝다. 이슬아 작가의 삶과 일상,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가 빽빽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한 권은 꽤 두껍고 묵직하다. 글을 읽기 시작하기만 하면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이슬아 작가만의 생동감 넘치는 문장, 매력적인 이야기의 세계,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이야기의 힘,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에세이 MD로서 꼽는 2018 '올해의 책' 중 한 권이기도 한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스물일곱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혼자 자는 게 무섭다.

추천사
나는 앞으로 최대한 훌륭한 사람들을 따라하고 흉내 내면서 살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 내가 점점 이슬아와 너무 비슷해지더라도 부디 나를 욕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_요조(뮤지션이자 책방 무사 주인)

이슬아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읽었다. 반짝거리는 책, 젊음의 에너지와 ‘일간 이슬아’라는 눈길 끄는 프로젝트, 관음증적 재미같은 요소도 있겠으나, 글 자체도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부모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들이 뭉클했다. 꽤 두툼하다. _장강명(소설가)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아이의 마음은 뇌에 있다!"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사람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가슴, 혹은 심장? 과학자들은 '마음은 뇌에 있다'고 말한다. 살아 숨 쉬는 것부터 감정, 생각, 행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령탑은 바로 '뇌'다. 그리고 뇌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물리적'으로 손상된다. 갓 태어났을 때 겨우 300g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태아기, 영유아기, 사춘기를 거치며 급속도로 발달한다. 이 시기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의 뇌는 고통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형태를 변형시킨다.

일본 후쿠이 대학교 아동마음발달연구센터 교수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30년의 연구와 임상 결과를 토대로, 아이의 건전한 뇌 및 마음 발달을 해치는 부적절한 양육 태도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경고한다. 아이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는 양육을 통틀어 '멀트리트먼트 (mal-treatment)'라 칭한다. 심리적, 신체적, 성적 학대와 더불어 방임과 체벌, 혹은 부모의 시행착오와 실수까지. 멀트리트먼트는 의외로, 광범위하게, 자주 벌어지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없다. 아이들은 넘어지고 실수하면서 자란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과정에 '뇌가 변형될 정도'의 상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 유아 MD 강미연
이 책의 첫 문장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추천
독박육아의 고립감으로 인한 공감 능력 저하가 갓난아기를 봐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는 연구 결과는 책을 읽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것이다. 육아우울증으로 아동학대를 하게 되는 양육자를 가해자로 보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들 속에서 양육자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 김수연 (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소장, <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저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제비가 떠난 후, 윤대녕 소설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윤대녕 지음 / 문학과지성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윤대녕의 여덟 번째 소설집. 떠나고 또 돌아오는 사람들, 이를테면 그의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같은 세계의 사람들을 윤대녕은 그려왔다. 2014년 4월 16일의 일 이후 '작가인 나의 죽음'을 경험했다고 스스로 말하고, 윤대녕은 이곳을 떨치고 북미로 갔다. '눈빛도, 얼굴도, 마음도. 내가 원하지 않거나 짐작하지 못한 방향으로 좀이 슬듯 뭔가 조금씩 계속 비틀리며 변하고 있음'을 자각하며 이어진 글쓰기. 그가 스스로를 작가로 인정하기까지의 분투가 5년 만에 한 권의 소설집으로 탄생했다.

어떤 이들은 떠나간 후 돌아오지 못한다. 래프팅 사고로 죽은 딸. 여객선 침몰로 죽음을 당한 사촌동생의 일로 상담을 청하는 학생. 백화점 붕괴 사고로 가족을 잃고 나라를 떠나야 했던 어린 아내. (<서울-북미> 간) 유년을 함께 보낸 '삼촌'의 죽음 후, 그의 여정을 되짚는 캐나다에서의 시간. (<나이아가라>), 끝내 한곳에 머물지 못한 연인 경옥과 함께, 혹은 홀로 이어나가는 부산, 통영, 여수, 속초로의 여정. 돌아와야 하는 이들은 애도를 담아 터벅터벅 발자국을 옮길 뿐이다. 소설가도 개인적인 상실을 경험했다. 그가 남긴 작가의 말대로, 어머니의 소천 이후 '이 그리움을 가슴에 숯불처럼 끌어안고 또한 남은 생을 아득히 살아나가야만 할', '남은 사람'인 작가의 여정도 소설로써 계속 될 것이다. 열 권까지는 소설집을 내겠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반가운, 윤대녕다운 소설집.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4월이 되기 전에 한국을 떠냐아 한다고 K는 줄곧 생각했다.

책 속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K는 체념이라도 한 양 세상일에 점점 무심해졌다. 그것이 체념보다는 묵인에 가깝다는 사실을 속내로는 번연히 알면서도 말이다. 그렇게 열정이나 희망이라는 말을 잊어버린 대신 어느덧 타협과 권태를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그런 K에게도 온전한 기쁨이라는 게 있다면 나날이 미루나무처럼 성장하는 딸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조문객의 행렬에 함께 서 있게 되었을 때, K는 불현듯 허파가 뒤집히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딸의 죽음에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계돼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더불어 3백 명이 넘는 여린 생명의 죽음과 실종에도 자신이 깊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K는 치를 떨었다. 섣부른 체념과 방관이, 손쉬운 타협과 무관심이 이다지도 커다란 업이 되어 돌아올 줄 미처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