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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녹나무가 있는 월향신사. 신사의 관리인이자 녹나무의 파수꾼 나오이 레이토는 낮에는 경내를 청소하고, 기념이 있는 밤이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녹나무를 찾는 사람들을 안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사를 찾아온 여고생이 자신들이 만든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고 부탁하고, 며칠 뒤에는 녹나무에서 기념 하던 손님이 쓰러져 종무소를 급히 비우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절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서로 전혀 관계없을 것 같던 일들이 녹나무와 레이토를 분기점으로 삼아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2020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이 4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간되었다.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녹나무의 신비한 기념 의식에 관해 알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가 여러 사건에 휘말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내년으로 데뷔 40주년, 집필한 작품이 이미 100편이 넘는 작가의 꾸준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