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날 수 있는 확실한 행복에 대하여"
수많은 요리책들이 있고, 수많은 요리 유튜브 채널이 있고, 우리는 여전히 귀찮음을 핑계로 오늘도 배달 앱을 켠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은 이 모든 게 지겨워지기도 한다. 다 먹고살자고 열심히 일하는 것인데 언제까지 이 물리는 배달 음식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바로 그런 날, 마음 편한 맛이 필요한 그날에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마포농수산쎈타'는 홀연히 트위터에 등장해 먹고 마시는 소소한 행복을 전해오고 있다. 아주 간편하게 뚝딱 만들 수 있는 집밥 (혹은 안주)을 남다른 감성으로 게재하며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가 창조해 전국적 유명세를 얻은 레시피는 순두부열라면과 대파돼지찜 등이 있고 이 밖에도 확실한 행복이 될만한, 그러나 참으로 간단한 요리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콘셉트에 충실한 책은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데, 책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예스러움은 도서 내지에서도 잔뜩 묻어난다. 그러나 모두가 아시겠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설계된 빈티지란 세상 어려운 일이다. 2022년 송년회는 집에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요리들을 꼭 따라 해보기로 했다. 요리책 그 이상의 작품이 나왔다.
- 요리 살림 MD 도란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