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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뷔페는 그야말로 한끗 차이다. 마지막에 t가 하나면 뷔페(buffet), 둘이면 버핏(Buffett)이 된다. 워런 버핏이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춘>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이름은 뷔페였다. 뷔페처럼 화려한 등장은 아니었다. 헤지펀드의 아버지 알프레드 윈슬로우 존스를 다룬 기사에 '스테이먼은 4천5백만 달러 규모의 버핏 파트너십에도 투자했다'는 내용으로 아주 짧게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t 하나를 빼먹고 버핏의 전화를 받은 기자가 바로 이 책을 엮은 캐럴 루미스다. 버핏의 연례 주주서한의 편집자이기도 한 그녀와 버핏의 끈끈한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버핏 전기 집필의 적임자로서 그간의 제안들을 거절해 온 그녀는 <포춘>이 다룬 버핏 기사들이 그 자체로 훌륭한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66년부터 2013년까지, 47년이라는 긴 시간을 정리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버핏이 직접 쓴 글은 물론 빌 게이츠의 기고까지 포함하여 버핏의 반세기 투자 여정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이 책은 기사마다 코멘트를 달고 사이사이 섹션 기사들을 배치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며칠 전 블룸버그는 세계 10대 부호들의 재산이 올들어 모두 200조원 넘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예외는 단 한 사람, 버핏 뿐이었다. 버핏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