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립니다
- 하루 10분으로 시작하는 시간 관리 매직 -
허필선 리더
김규림 남은주 유효실 이은영 이희수 임윤정 정일연 조영미 최지연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립니다
발 행 | 2024년 11월 1일
저 자 | 허필선 김규림 남은주 유효실 이은영
이희수 임윤정 정일연 조영미 최지연
디자인 | 남은주
펴낸이 | 허필선
펴낸곳 | 행복한 북창고
출판등록 | 2021년 8월 3일(제2021-35호)
주 소 | 인천 부평구 원적로361 216동 1602호
전 화 | 010-3343-9667
이메일 | pilsunheo@gmail.com
홈페이지 | https://www.hbookhouse.com
판매가 | 12,600원
ISBN 979-11-93231-19-7 (05190)
* 본 책은 저작자의 지적 재산으로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삶의 주도권을 찾아서
필자는 '못합니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은 할 줄 모릅니다.'라고 대답한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를 뿐이다. 누구나 무엇이든 얼마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못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사람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를 수는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0년의 세월이 걸리는 일을 다른 사람은 5년 또는 1년에 해낸다.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 단지 할 수 있는 일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지금은 못 하는 일이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문제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굳이 왜 시간을 관리해야 할까?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아니다.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삶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함이다. 굳이 바쁘지 않아도 되는 하루를 시간 주도권이 없기에 바쁘게 보내야 한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시간 주도권이 없기에 너무 많은 일을 한다. 그렇게 바쁘다는 이유로 행복도 뺏기고, 자유도 뺏기고 산다.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기 위해서는 우선 시간의 주도권을 가지고 와야 한다. 삶의 흐름에 넘겨줬던 주도권을,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넘겨줬던 주도권을, 별 의미없는 일에게 넘겨줬던 주도권을 찾아와야 한다.
시간 관리란,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기 위한 노력이고, 더욱더 나답게 살기 위한 투쟁이다. 시간을 다른 이에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삶을 주도적으로 살겠다는 의지다. 언젠가부터 잊고 있던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고, 매일 매 순간 더욱더 나답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보자. 자신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했는가? 오늘 하루 더욱 나다워지기 위해 나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했는가? 오늘 나를 위한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미안해해야 한다. 현재의 나 때문에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못하는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결심해야 한다. 이젠 더 이상 미래의 나에게 미안한 모습은 보이지 말자. 아무도 몰라도 언제나 나를 지켜보는 이가 있다. 바로 미래의 나이다. 미래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 있다. 단지 지금의 모습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10분이 만드는 기적
첫 회사에 들어가서 시간 관리를 시작했으니, 언 20년이 되었다. 필자에게 시간 관리란 효율성을 높여 여유를 찾는 의미였다. 그래서 포스트잇 한 장에, A4용지 한 장으로 쓱쓱 썼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단 10분이면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세요?” 답은 단순하다. “매일 10분 정도 시간 관리를 하면 돼요.” 사람들은 장난인지 알지만 사실이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를 예상하고 관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시간 관리에 그 이상의 시간이 들인다면, 그건 시간 관리라는 이름의 시간 낭비다.
시간 관리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관리 양식도 만들고 챌린지도 시작했다. 챌린지를 시작하고 반응은 뜨거웠다. 아주 작고 단순한 양식이지만 삶을 변하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또 들었다. 이렇게 반응이 좋다면 우리의 효과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시작은 그랬다. 다음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는 시간 관리 양식을 다운받을 수 있는 QR코드이다. 책을 읽으면서 최소한 딱 한달만이라도 사용해봤으면 한다. 분명 삶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은 필작가 그리고 참가자가 실제 시간관리를 실천하며 느낀 내용이다. 우리가 직접 써보고 경험하고 느낀 삶의 변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여러분이 만나고 있다.
2024. 8월의 무더운 어느날에 - 허필선 리더
만성 피로의 허바뻐씨
허바뻐씨는 피곤한 눈을 비비며 아침에 일어난다. 시계가 7시 30을 가리킨다. 분명 6시부터 몇 번에 걸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알람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부재중 알람만 잔뜩 보인다.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지났다. 씻을 시간도 없다. 대충 양치와 세수하고 머리를 감으니 10분이 지나 7시 40분이다. 평소 같았으면 30분 걸리던 일을 10분 만에 끝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대충 옷을 입고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 엘리베이터에 탔다. ‘아뿔싸, 스마트폰을 두고 왔다.’ 다시 집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챙겨 나온다.
졸린 몸을 이끌고 회사에 도착한다. 5분 지각이다. ‘아 놔’ 팀장이 뭐라고 한마디 한다. “너는 왜 매일 지각이냐!” 할 말이 없다. 어좁이가 되어서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처리해야 할 이메일이 서른 개나 도착해 있다. ‘밤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만 빼고 모두 잠을 안 자는 걸까?’ 오전 내내 메일을 처리한다. 팀장은 오늘까지 보고서를 올리라고 한다. 갈등이다. 메일을 먼저 처리할까? 아니면 팀장이 지시한 보고서를 먼저 쓸까? 보고서를 먼저 쓰기로 한다. 지각하여 아침에 혼났는데, 보고서까지 늦으면 더 혼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쓰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다행이다. 그래도 한 시간은 쉴 수 있으니까. 점심을 먹고 잠시 유튜브의 숏츠를 본다. 분명 아주 잠시 봤는데 점심시간이 끝났다.
이제 밀린 메일에 대한 답변을 보낸다. 메일을 처리하니 이미 오후 5시다. 이제 옆 부서에서 요청한 일을 처리한다. 오늘까지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퇴근 시간인 6시까지 마칠 수 없을 것 같다. 야근해야 한다. 아내는 빨리 퇴근해서 애 좀 보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옆 부서에서 요청한 일을 다 끝내니 7시다.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인제 그만 집에 가자.”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다. 씻고 밥 먹고 애랑 놀아주니 10시다. 하루가 다 지나갔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나만의 시간이다. 넷플릭스를 열어 보고 싶던 드라마를 본다. 큰 재미는 없지만, 하루 중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12시가 되어 넷플릭스를 끄고 잠자리에 누웠다. 점심에 보던 유튜브 동영상이 생각난다. 조금만 보고 자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바로 밑에 있는 숏츠에 눈길이 간다. 숏츠를 살짝 눌러본다. 별로다. 다음으로 넘긴다. 그리고 다음, 다음, 다음…. 헉 새벽 2시다. 자야 한다. 눈이 사르르 감기는 걸 보니 자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이건 데자뷰?
아침이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시계는 7시 반을 가리킨다. 분명 6시부터 몇번에 걸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이상한 일이다. 알람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부재중 알람만 잔뜩 보인다.
“이상하다. 데자뷰인가?” 분명 겪었던 일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있다. 헐레벌떡 씻고 옷을 입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아뿔싸,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왔다.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다. 허바뻐씨는 분명 열심히 살고 있다. 아침부터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보내고 저녁에 잠들 때까지 쉬지 않고 바쁜 하루를 산다.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는 바쁜 일상이 반복된다. 매일 피곤하고 졸려서 뭐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자기계발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뭐 하나 배우려 해도 시간이 없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피곤한데 회사에 다니며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허바뻐씨는 오늘도 어제 같은 오늘을 산다.
한 번 생각해보자. 허바뻐씨는 정말 에너지와 시간이 없을까? 그렇다면 허바뻐씨의 미래는 어떠한 탈출구도 없는 걸까? 정말 그럴까? 필자도 위와 같은 삶을 살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매일 바쁘게 살았다. 하루에 낙이라곤 저녁 식사 후에 유튜브를 보며 낮에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이 전부였다. 업무를 일찍 마치고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중소기업에서 매일 바쁘게 사는 나에게 다른 생각,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사치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내 삶은 바뀔 수 없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때부터 삶의 방향을 아주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드라마 시청을 멈추고 유튜브 동영상을 멀리하는 대신, 글과 친해지는 연습을 했다. 책을 읽고 일기를 썼다. 그렇게 아주 작은 변화들이 쌓이자 서서히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년간 변화를 쌓으니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책을 만들고, 독서를 하고, 강의하고, 예전의 나처럼 목적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다른 단체들과 협업을 한다. 이 모든 것이 회사에 다니면서도 가능하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던 내가 이제는 전보다 몇 배 더 많은 일을 하는 시간 부자가 되었다.
함부로 써도 되는 시간은 없다
만약 퇴근 후의 저녁 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 시간이었어도 그리 헛되이 보낼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일하는 시간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으면서, 저녁 이후 자신만의 시간이 되면, 낮에 바빴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시간을 허투루 보낸다. 낮동안 일하며 받은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저녁에는 좀 나태해도 된다고 여겼다. 이런 보상심리와 강박관념이 저녁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헛되이 보내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나태함이라는 보상을 선택하는 순간, 끊임없는 바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삶을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할 수 없고, 미래는 예견된 것이고 내 인생에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목표는 오직 더 높은 직책 아니면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찌 보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일하는 시간이 현재의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면, 퇴근 후의 시간은 미래의 자신을 위한 시간이다.
현재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는 지금 당장 급한 일을 얼마나 했는지보다 중요한 일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에 꼭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건 현재의 만족은 가져올 수 있어도 미래의 변화는 기대하지 못한다. 휴식을 위한 시간이라고 각인된 저녁 시간과 세상에 홀로 깨어있는 것 같은 새벽 시간은 미래의 변화를 위해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미래의 내 모습은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나에게 질문하기
하루 버려지는 시간 파악하기
- 하루에 동영상을 몇 시간 보는가?
- 나는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가?
-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 저녁에 불필요한 일을 하느라 늦게 자고 있는가?
이 일에 몇 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루에 몇 시간이나 동영상의 늪에 빠져 있을까?
우리는 하루 생활하면서 동영상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을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동영상을 얼마나 시청했는지 알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설정 탭에는 ‘디지털 웰빙 및 자녀 보호 기능’이라는 메뉴다. 이 메뉴에 들어가면 동영상을 얼마나 봤는지, 어떤 앱을 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 같은 앱에 하루 사용 가능 시간을 설정한 후 설정한 시간에 도달하면 알람이 울리며 영상을 멈추게 하는 기능이다.
필자는 그렇게 많이 동영상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본 동영상 시간을 확인해 보니 3시간 48분이다. 필자만 이런 건 아닐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다. 자신은 동영상을 얼마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확인해 보면 하루 중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동영상을 봤을 것이다.
요즘은 동영상 중에서도 1분 이내의 쇼츠 영상을 보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예전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보통은 끝까지 봤는데 요즘은 동영상이 조금만 지루해도 바로 아래에 어떤 쇼츠 영상이 있는지 본다. 그리고 잠깐 클릭해서 몇 개의 쇼츠 영상을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유튜브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다가도 릴스로 넘어가고,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틱톡으로 시작한 쇼츠 영상은 SNS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우리 삶도 점령하여 시간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책을 읽겠다고 결심해도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다고 한다. 심지어 할 일이 많아 잠잘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신기한 점은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고 잠 잘 시간도 없는 사람이 하루 한 시간 이상 동영상을 본다는 점이다. 매일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왜 동영상의 늪에서는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과연 동영상은 재미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쇼츠 영상이 재미있는가? 기억에 남을 만큼 재미있는 영상이 얼마나 될까? 수십 수백 개의 영상을 봐도 얻을 수 있는 재미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유용하지도 않다. 심지어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쇼츠 영상은 편하게 자극을 줄 뿐이다. 엄지손가락만을 사용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쉬움과 자극적인 동영상이 합쳐진 쇼츠 영상은 우리를 지속적인 흥분상태로 만들고, 호르몬을 자극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상태로 만든다. 동영상의 재미와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편함과 흥분 그리고 알고리즘은 우리를 자발적으로 동영상의 늪에 빠지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그리고 헤어날 수 없는 중독이라는 마약을 던져준다.
동영상 중독에서 뺏긴 시간만 찾아올 수 있다면, 대부분 사람이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는 넉넉히 만들 수 있다. 그 시간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늘 시간이 부족했던 사람에서 시간 부자로 바뀔 수 있다. 대단한 무엇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단지 편함에서 벗어날 의지만 있으면 된다. 편함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선택할 의지가 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미래가 열릴 것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은 시간이다.
동영상 끊기
처음부터 자신의 의지로 동영상을 끊기는 쉽지 않다. 관성의 힘이 어제의 편안함을 계속해서 추구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을 통해 동영상과 멀어질 수 있다. 의지를 믿지 말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동영상의 늪에서 헤어나오는 첫 번째 방법은 동영상 관련 앱을 클릭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우선 바탕화면에서 유튜브 등 동영상 앱을 없앤다.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는 것은 무의식적인 행동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동영상 앱을 누르는 동작을 막는다. 동영상 앱을 바탕화면에서 삭제하고 찾는 과정을 복잡하게 해놓으면 무의식적인 행동이 의식적인 행동으로 바뀌어 편함을 불편함으로 만든다. 그래서 버튼을 무의식적으로 누르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준다. 즉 ‘편안함’을 ‘불편함’으로 만들어 버튼을 누르기 전 생각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무의식적으로 누르는 유튜브 앱을 대신할만한 앱을 바탕화면에 꺼내 놓는 것이다. 학습이나 신문, 독서, 가계부, 부동산과 같은 앱이 있다. 자신이 유튜브를 대신해서 사용할 앱을 지정한 후,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질 때 그 앱을 누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자투리 시간에 동영상 앱을 누르던 습관을 없애고, 삶에 도움이 되는 앱을 사용하는 습관을 만들자. 이때 중요한 것은 새로 선정한 앱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운동이 유익하다는 걸 알면서도 운동하지 않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이다. 새로운 앱이 재미없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동영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어플을 선정할 때는 유용성과 가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흥미를 자극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대체할 앱을 찾을 때는 다른 사람이 권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찾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하는 삶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면 오래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리는 미래에 맞는 방향이어야 하고, 지속해도 사용하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거운 자극이 되어야 습관이 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믿어라
동영상을 사용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따지면 얼마일까? 간단히 5년 동안 매일 3시간씩 봤다고 하자. 5년 × 3시간 × 365일 = 5,475시간이다. 이 시간에 책을 읽었다면 천 권 정도 읽었을 것이고, SNS 포스팅을 했으면 적어도 SNS 인플루언서는 될 정도의 시간이다. 또는 다른 분야의 공부를 했다면 적어도 그 분야의 준전문가 소리는 들을 것이다. 잠시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누른 동영상이 우리의 미래를 빼앗는 가장 무서운 빌런일지도 모른다.
오늘 동영상을 몇 시간 봤다면 지금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어떤 행동을 하던 시간은 항상 복리로 작용한다. 오늘 자신이 가진 시간을 흥청망청 쓰면, 미래에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의 빚으로 찾아온다. 현재의 시간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이 또한 시간의 복리가 작용해 미래에 엄청난 열매로 보답한다.
환경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좋지 않은 것을 멀리 두고 좋은 것을 가까이 두는 것이 바라는 미래를 얻는 첫걸음이다. 집에 돌아오면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 놓자. 단 며칠만이라도 집에 들어오면서 스마트폰을 신발장에 넣어보자. 아니면 가방에 넣어보자. 아니면 단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보자. 며칠만 스마트폰의 동영상 속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세상이 주는 아름다움과 유익을 느껴보자. 뛰어노는 아이의 예쁜 모습에 집중해보고, 저녁 식탁에 올라온 음식의 색과 식감과 맛과 향을 온전히 느껴보자. 7인치의 스마트폰 스크린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자. 나의 현실은 너무 거대해서 작은 스마트폰으로 담을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현실의 세상은 7인치의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가치가 있고 훨씬 아름답다.
나에게 질문하기
1. 하루 동영상 보는 시간 파악하기
- 디지털 웰빙 설정에서 동영상 시청 시간 확인하기
2. 동영상 보는 시간 설정하고 관리하기
- 동영상 시청 제한 시간 설정하기
3. 스마트폰 멀리하기
- 집에 오면 가방에 넣기
뭘 잘할 수 있으세요?
열심히 자기계발하는 사람을 만났다. 항상 새로운 일을 찾아다니고,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요리를 배우고, 수영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미라클 모닝을 하고, 마라톤을 했다. 책은 4권 정도를 동시에 읽는다고 했다. 잠자리에서 읽는 책이 있고, 고전도 필요해서 읽는다고 했고, 에세이는 별도로 읽는다고 하고 그림책과 동화책도 읽고, 자기계발서도 읽는다고 했다.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것은 정신없음이었다. 말을 할 때도 집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몇 가지 주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끊임없이 말하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책을 여러 가지 읽는다고 해서 책과 관련하여 질문했다.
“지금 읽는 책 소개 좀 해주세요.”
“자기계발서는 월요일하고 수요일에 읽고요. 에세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읽어요. 아이들과 책 읽기를 하고 있어서 좀 더 잘 읽어주려고 동화책과 그림책도 자주 보고요. 자기 전에는 명언집을 읽어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인문학책을 읽고요. 일요일에는 진도가 느려진 책을 읽어요. 근데 책 읽는 건 재미있는데 남는 게 없어요.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나고요. 그것 말고도 제가 하는 게 많거든요. 마라톤도 하는데요. 운동하면서 몸이 좋아진 것 같아요. 전에는 5km도 못 뛰었는데 얼마 전에는 10km 마라톤도 뛰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음식 만들기가 재미있어요.”
“아니, 책 얘기를 해보세요. 지금 읽는 책이 어떤 내용인가요?”
“아. 책이요? 어떤 책 말씀이세요? 자기계발서는 좀 어렵긴 한데요. 그래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고 있어요. 그리고 에세이가 재미있기는 해요. 제 삶을 위로해주는 친구 같아요.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게 중요한 걸 알면서도 자꾸만 에세이에 손이 가요. 자기계발서 읽는 날은 따로 잡아놨어요.”
“아니, 지금 읽는 자기계발서요. 그 책은 어떤 내용이에요?”
“아 자기계발서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에요. 제가요, 전에는 많이 우울했거든요. 산후우울증도 있었고요. 그래서 안 좋은 생각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이제 괜찮아졌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지 않나요?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죠.”
“아니, 책 내용이 뭐냐고요.”
성공은 특이점에서 시작한다
결국, 그 사람에게선 읽고 있는 자기계발서가 어떤 내용인지 듣지 못했다. 최근 들어 자기계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아니다. 시작하는 사람은 많은데 자기가 원하는 성과까지 가는 사람은 드물다. 성과를 내는 구간까지 가지 못하고,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아니면 자기계발을 하고 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성과 없이 쳇바퀴 돌기만 한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바쁘기만 하고, 실제로는 도움이 안 되는 자기계발을 한다.
자기계발이란 생각과 행동 패턴을 바꾸고 발달시켜 지금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진다는 의미다. 성과는 얼마나 많은 것을 했는지로 판가름 나지 않는다. 잘하는 일로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우선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성과를 내야 한다.
잘하는 한가지 일이 특이점을 넘어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냈을 때, 작은 성공 하나를 만들고, 그 성공은 스노우볼이 되어 더 큰 성공으로 연결된다. 성과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해봤는지와는 상관없다. 하나의 일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섰는지에 달려있다. 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능력에 오르지 못한다면 자기계발이 아닌 취미 생활에 지나지 않는다. 시도가 아니라 성과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나무에는 수많은 가지가 있지만 다른 가지와의 차별화하지 못하면 가지치기할 때 잘려진다. 다른 가지보다 굵고 튼튼한 가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연초가 되면 누구나 위대한 계획을 세운다. 마치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대한 계획은 대단한 계획으로 바뀌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작은 계획으로 바뀌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계획마저도 사라진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후회섞인 자책으로 이어진다.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
우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한다. 그리고 위로한다. ‘시도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야.’ 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할 거였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포기할 일에 들어간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기 때문이다. 그 시간과 에너지를 정말 필요한 일에 쏟았으면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할 일을 시도하고 포기하는 것은 이전에 하던 일이 어려운 단계에 들어서자 하기싫어 핑계로 찾은 일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일이 핑계거리인지 정말 해야했던 일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보자. ‘시도한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은 자기 위안을 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자기 위안을 위해 몇 시간과 얼마의 에너지를 버렸는가?
여러 가지를 해도 좋지만 다 잘할 수는 없다. 아니 한 가지를 잘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일이든 성과를 내기 위해선 힘든 구간을 견뎌내야 한다.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직면하는 용기와 실패의 아픔을 이겨낼 의지의 시기를 거친 후에 성과가 찾아온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모습을 부러워하기보단 힘든 시기를 견뎌내지 못하는 자신의 성급한 포기를 안타까워해야 한다. 차별화는 인내의 열매이다. 많은 것을 하는 것보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를 해야 한다.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변화를 위한 포기
필자는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들에게 영어가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영어 공부 말고 다른 더 중요한 일, 지금 당장 꼭 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곤 한다. 영어가 필요없기 때문이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삶에 더 도움이 되는 일,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을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선택은 포기의 다른 말이라는 점이다. 선택이란 어떤 일을 포기할지, 포기하며 얻은 에너지를 중요한 일에 쏟는 작업이다. 무언가 포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