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사우스윅Steven M. Southwick
심리학자. 회복탄력성과 PTSD의 세계적 권위자. 인간이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지에 대한 연구, 특히 대재앙 생존자들의 회복 과정에 관한 연구에 크게 공헌했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명예교수, 미국 보훈처의 국립 PTSD 임상신경과학부의 의학부장으로 재직했으며, 데니스 샤니와의 연구를 통해 PTSD의 생물학적 치료와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근본 요소를 발견했다. 이외에 활발한 연구, 저술,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도록 도왔다. 5년 동안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가 2022년 4월 20일 타계했다.
데니스 샤니Dennis S. Charney
기분과 불안장애에 관한 신경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교수. 편도체가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또한 해마가 기억과 학습뿐만 아니라 기분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통해, 해마 활동이 PTSD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며 새로운 기분장애 치료법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그중에서도 우울증 치료를 위한 케타민 사용은 지난 50년간의 임상 치료에서 주요한 발견으로 여겨진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과 영예를 안았으며, 70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조너선 드피에로Jonathan M. DePierro
임상심리학자.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 2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지닌 유능한 전문가. 스트레스, 회복력 및 개인 성장 센터의 부소장. 주 연구 분야는 우울증 및 불안장애, 인지행동, 군인 및 재향군인의 정신건강 치료이다.
옮긴이장혜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약회사 연구원을 거쳐 약사로 일했다. 현재 바른번역에서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레르기의 시대》《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내가 된다는 것》《감정의 뇌과학》 등이 있다.
표지 그림 ⓒ 박현정(포노멀)
이 책에 보내는 찬사
이 책은 이론과 실제, 생물학, 심리학, 영성, 사회과학을 결합해 고통과 비극의 시대에 생존하는 일뿐만 아니라 번영하고 더 고귀한 목적을 찾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완벽한 과학과 지식을 전하는 특별한 지침서다. 우리 뇌를 만드는 것은 유전자지만 뇌를 다듬는 것은 경험이다. 후성유전학과 신경가소성의 과학을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은 생물학적 유기체가 최적으로 통합된 신체와 마음 및 정신 그리고 기쁨을 위해 다시 설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_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의학박사, 미국 내과학회 및 영국 내과학회 회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자동차 범퍼에 붙이는 흔한 문구 가운데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식으로 역경에 대처하도록 조언한다. 스티븐 사우스윅, 데니스 샤니, 조너선 드피에로 세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삶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과학으로 나아갈 전문가의 지침을 전하며 인생의 문제를 헤쳐나갈 실용적인 조언을 준다. 아주 개인적인 이 책에는 저자나 그들이 만난 사람들이 겪은 특별한 고난의 사례가 풍성하고 때로 고통스러울 만큼 상세하게 담겨 있다. 이런 생생한 사례는 영감을 준다.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멋진 책이다.
_ 리처드 J. 데이비슨Richard J. Davidson
심리학박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너무 다른 사람들The Emotional Life of Your Brain》의 저자
이 훌륭한 책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버거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화가 가득하다. 회복력의 열 가지 핵심 요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각 요소의 바탕이 되는 최신 행동 연구 및 신경과학 연구도 담았다. 독자가 회복력 요소를 실천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조언도 가득하다.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식 문체를 사용해 모든 독자가 방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들은 중요한 요점을 설명하기 위해 매우 개인적인 경험도 공유한다. 이 특별한 책은 고故 스티븐 사우스윅에 대한 감동적인 헌사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그가 이룬 놀라운 경력의 정점이다.
_ 매슈 프리드먼Matthew J. Friedman
다트머스대학교 가이젤의과대학 정신과 석좌교수,
국립 외상후스트레스장애센터 명예전무, 미국 보훈부 국립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브레인뱅크 명예이사
인간의 회복력과 정신적 트라우마 연구의 선구자인 세 저자가 전하는 핵심 교훈을 담고 있다. 책이 전하는 교훈은 단순하고 심오하며, 각자의 대처 양식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 뛰어난 책은 더욱 확장되고 수정되었다. 저자 중 한 명인 스티븐 사우스윅 박사에 대한 멋진 헌사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연구 분야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_ 존 크리스털John Krystal
의학박사,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학과장
때로 트라우마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 책은 회복력이 트라우마와 동등하면서도 정반대의 힘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개인적인 이야기, 최신 과학, 임상적 통찰을 결합해 전염병, 테러 공격, 개인적인 비극 등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방법을 포괄적이고 견고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이 어떻게 엄청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지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_ 토머스 인셀Thomas Insel
의학박사, 바나헬스Vanna Health 공동설립자 및 회장, 전 미국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소장,
《치유Healing: Our Path from Mental Illness to Mental Health》의 저자
역경 없이는 회복력이 있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 회복력 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전하는 이 책을 우리 모두 읽어야 한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을 돕는 전문가라면 이 책이 나누는 지식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역경을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들은 수십 년에 걸친 신경과학 연구와 회복력 높은 수많은 생존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매우 읽기 쉽고 명료한 제안을 한다. 새내기부터 숙련된 의사까지 모두가 이 보석 같은 책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교훈을 우리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한다.
_ 바버라 올라소프 로스바움Barbara Olasov Rothbaum
미국 전문심리학이사회 회원, 에머리대학교 재향군인 건강 프로그램 의장,
트라우마 및 불안 회복 프로그램 의장, 신경정신약리학 석좌교수, 에머리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스트레스와 이에 대처하는 개인의 반응을 바라보는 심리학·생물학·신경과학적 관점을 멋지게 요약한다. 뛰어난 임상 연구자인 저자들은 이 책에서 회복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우리 의사들이 엄청난 역경을 겪는 사람에게 더 나은 지식을 전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강조하며 한데 모은다. 트라우마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길을 택할 수 있을지 이해하려 골몰하는 모든 의사, 연구자, 교사의 책장에 꼭 놓여야 하는 책이다.
_ 테런스 킨Terence M. Keane
국립 외상후스트레스장애센터,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행동과학과 교수
사우스윅, 샤니, 드피에로 세 저자는 회복력을 얻기 위한 실용적인 제안을 최신 연구로 뒷받침하는 감동적이고 영감을 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저자 중 한 명으로 공격적인 암에 영웅적으로 대처하다 책이 출간되기 전 세상을 떠난 고 스티븐 사우스윅에게 헌정되었다. 책의 마지막 장은 그의 학문과 인간애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다. 샤니 박사 역시 학교에서 부정행위로 해고된 전 직원의 총에 맞는 사건을 겪은 다음 회복력으로 나아간 자신의 여정을 전한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고난에 맞서야 하지만 태도와 기술을 개발하면 고난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례와 과학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인 전염병 같은 도전에 부딪히며 우리가 겪은 엄청난 변화를 볼 때 이 책은 반가운 위안이다.
_ 레이철 예후다Rachel Yehuda
마운트시나이 정신과 및 트라우마 신경과학 교수
회복력에 관하여
삶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을 던진다. 우리 대부분은 어느 시점엔가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 점차 쇠약해지는 몸,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큰 트라우마를 겪는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중요한 책에서 트라우마와 회복력의 권위자인 세 저자는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에 답한다. 인생에서 몹시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회복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우리는 회복력의 과학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최신 과학 연구와 코로나19 팬데믹처럼 몹시 힘든 트라우마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엮어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원을 제공한다. 전문가인 저자들은 회복력 높은 생존자들의 경험과 개인적인 성찰을 통해 두려움에 맞서고, 낙관적인 사람이 되고, 롤모델에 의지하는 등 열 가지 핵심 회복력 요소를 설명한다. 각 회복력 요소는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스트레스 사건에 적응하고 그로부터 벗어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역경을 극복할 희망과 영감을 줄 것이다.
차례
이 책에 보내는 찬사
회복력에 관하여
1장왜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가• 회복력
우리는 어떻게 회복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 열 가지 회복력 요소 | 9·11 테러 이후의 회복력 | 코로나19 시기의 회복력 | 회복력을 보여주는 국가 우크라이나 | 군인들의 특별한 경험 | 인생의 어려움에 마주한 사람들 | 회복력의 과학: 뇌, 자율신경계, 호르몬 | 유전학과 후성유전학 | 신경가소성 | 누구나 강점이 있다: 가용 자원이 풍부한 사람
2장현실적 낙관주의자로 살기• 긍정
맹목적인 낙관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 낙관주의는 어떻게 회복력을 높이나? | 낙관주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다 |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가 바라보는 세상 | 같은 사건, 다른 해석 | 가능성과 기회를 붙잡는 네 가지 방법 |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기 | 긍정적이고 도움이 되는 생각 기르기 | 사건을 긍정적이고 더욱 현실적으로 해석하기 | 긍정적으로 행동하기 | 낙관주의의 신경과학 | 결론
3장두려움은 실체가 없다• 직면
두려움의 과학 | 두려움 조절하기 | 공포 조건화를 예방하거나 되돌릴 수 있을까? | 쓸모없는 공포 반응 없애기 |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독특한 두려움 | 실제 적용 사례: 두려움 극복하는 방법 배우기 | 두려움을 기회이자 안내자로 보기 | 목표나 임무에 집중하기 | 두려움의 대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 두려움을 관리하는 기술 연마하기 | 친구나 동료와 함께 두려움에 맞서기 | 영적 지원을 받아 두려움에 맞서기 | 밀어줄 사람 구하기 | 결론
4장내가 옳다고, 좋다고 여기는 일• 도덕적 나침반
하노이 힐턴의 에픽테토스 | 도덕성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이타주의 | 때로 좋은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다 | 도덕적 나침반의 신경과학 | 결론
5장나보다 더 큰 힘에 의지하는 일• 종교와 영성
아폴리너리 응기르와 박사의 이야기 | 종교에 목숨을 건 사우스윅 가족 | 극심한 트라우마의 여파 속에서 믿음에 의지하기 | 포로수용소에서 영적 수행에 의지하기 | 연구 결과가 말해주는 것 | 생활에 영성을 불어넣는 실천적 제안 | 결론
6장연결될 때 더 강해지는 존재들• 사회적 지원
베트남전 포로의 노크 암호에서 배우는 교훈 | 강한 유대감으로 생명을 구하다 | 사회적 연결은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 지원 요청하기 | 정서적·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지원 | 지원을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 사랑과 애착의 힘 | 친밀한 관계의 신경과학 | 유대감 있는 관계 맺기 | 결론
7장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롤모델
누가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 부정적인 롤모델 | 누구나, 특히 어린이는 회복력 롤모델이 필요하다 | 롤모델의 작동 방식 | 롤모델을 통한 학습의 신경과학 | 롤모델을 이용해 회복력 기르기 | 결론
8장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몸 관리
군인 기초운동으로 살아남다 | 체력이 회복력을 높인다 | 운동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개선한다 | 신체 회복력에는 회복이 필요하다 | 운동, 회복력, 뇌 |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 들이기 | 결론
9장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는 법• 마음 단련
뇌 가소성, 뇌 건강을 위한 열쇠 |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정신 운동은 효과가 있을까? | 감정적인 뇌 훈련하기 | 주의력, 감정, 뇌 | 결론
10장모든 일에 홀가분해진다는 것• 유연성
삶이 망가졌을 때 | 수용하기 | 수용의 과학 | 인지적 재평가 | 감사하기 | 인지적 재평가의 과학 | 유머, 인지적 재평가의 한 형태 | 유머와 뇌 | 결론
11장‘왜?’라는 질문이 좋은 이유• 성장
생존자의 사명, 하트9·11 | 특별한 자녀를 양육하며 의미 찾기 | 삶의 끝에서 찾는 의미 | 외상 후 성장 | 나만의 의미, 목적, 성장 찾기 | 결론
12장지름길은 없다• 회복력 연습
가족 | 자녀 양육 | 일과 직업 | 여러 회복력 요소를 통합한 활동 사례 | 회복력: 맺음말 | 샤니 박사의 연설
스티븐 사우스윅 박사의 타계에 부쳐 죽음에 맞서는 회복력
감사의 글
약어 목록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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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심각한 트라우마는 흔했다. 연구에 따르면 69~90퍼센트의 사람들이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기는 트라우마 사건traumatic event을 경험한다.1,2 트라우마 사건으로는 강력범죄,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심각한 교통사고,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질병, 자연재해, 전쟁, 군사적 대립 등이 있다. 따돌림, 지속적인 모욕, 부모나 연인의 무시 등 정서적인 학대, 인종차별, 집을 잃는 등의 다른 스트레스 요인도 있다. 역학연구에서는 보통 ‘셈하지’ 않는 이런 스트레스 요인도 웰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라우마 사건이 하나만 일어나도 삶이 구렁텅이에 빠진다. 트라우마 사건 때문에 발생한 스트레스가 몇 년 동안 이어지며 만성이 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이어지면 관점이 영영 극적으로 달라져 굴속에 파고들거나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우울증에 빠지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겪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끝이 아니다. 우리 세 저자는 트라우마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임상 경험을 쌓으며 인간의 회복력이라는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정의하고 측정하고 함양하는 데 힘써왔다.
회복력resilience이란 무엇일까? 사우스윅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회복력을 정의해왔다.3 우리가 볼 때 회복력은 역경을 헤쳐나가고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능력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회복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항을 알아두기 바란다.
1. 회복력 높은 사람은 어려운 문제를 이미 헤쳐나왔다. 어려움에서 헤쳐나오지 못했다면 회복력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에 마주하고, 겪어내고, 빠져나온 뒤에도 회복력이 높다.
2. 회복력은 점차 드러난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에서 빠져나온 직후에 대처하는 방식만 보고 그 사람이 회복력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회복력은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 드러나기 때문이다.
3. 괴롭다고 해서 회복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회복력이 높은 사람도 우울증, 되풀이되는 나쁜 기억, 트라우마 사건 다음에 찾아오는 깊은 자책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삶의 중요한 면을 계속 이어나간다. 회복력은 의학적·정신적 건강 문제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4. 회복력에는 흔히 성장이 따라온다. 살면서 어려운 사건을 겪은 다음 어떤 면에서 인간으로서 성장했고 삶에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런 변화는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겪는 동안 혹은 그 후에 나타날 수 있다.
5. 회복력은 인생의 시기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이 인생의 어떤 시기에는 도움이 되어도 다른 시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살면서 기댈 사람 하나 없는 어린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이가 생존하고 잘 살아가려면 혼자 힘으로 애써 싸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주변에 돌봐주는 사람이 생기면 어려운 시기에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그 사람의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4
6. 회복력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특정 문화나 종교, 공동체, 사회, 정부 등 주변 자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자원 대부분은 개인이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 점을 다시 살펴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저자들이 회복력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영향을 준 사건들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아이컨 의과대학교Icahn School of Medicine 학장인 데니스 샤니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대응을 지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훨씬 전인 2016년, 그는 전前 직원의 총에 맞아 집중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티븐 사우스윅은 5년 동안 진행성 암과 싸우는 등 건강 문제에 대처하면서 가족을 도왔다. 이번 책에 합류한 세 번째 저자 조너선 드피에로는 어린 시절 심각한 따돌림을 받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마치고 결국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책은 주로 우리가 인터뷰한 회복력 높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다음 여러 장에 걸쳐 우리 각자의 인생 이야기도 조금 더 나누려 한다.
우리는 어떻게 회복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고 살면서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했다. 먼저 PTSD라는 정신질환을 연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연구를 통해 PTSD를 안고 사는 사람에게서 어떻게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증상이 유발되어 장애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는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정서적 고통을 겪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도 치료했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에 어느 정도 잘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는 생존자를 만날 때에도 궁금한 점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증상이 있어도 어떻게든 계속 살아나가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활용했다. ‘회복력’이라는 말은 이런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우리가 회복력에 주목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회복력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여러 의문을 품었고 이에 답하려 애썼다. 우리가 궁금했던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겪고 나서 증상이 계속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회복력 높은 사람의 신경계나 유전자에는 무언가 특이한 점이 있을까? 이들은 자라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교육받았을까? 성격 때문일까? 스트레스에 맞설 때 특별한 대처 메커니즘을 이용할까? 이런 사람들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면 그 교훈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도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우리는 여러 연구를 신중하게 설계하고 진행했다.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었다. 이와 함께 회복력 높은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눈에 띄게 회복력이 높은 사람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베트남전 전쟁포로와 미국 특수작전부대 교관, 9·11 테러 생존자처럼 심각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어떻게든 이런 상황을 견뎌내고 더 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간의 회복력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사례를 던져주었다. 미국 내 인종 불평등과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 스트레스, 트라우마가 겹겹이 쌓였다. 세계적으로 최근에 일어난 여러 사건은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우리가 회복력에 대해 알았던 사실이 여전히 ‘유효’할까? 저자이자 의사, 인간으로서 우리는 이처럼 불편한 경험에서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독자 여러분은 회복력에 대해 나름의 의문이 들어서, 혹은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서 이 책을 집어들었을 것이다. 이 책이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문제는 물론 앞으로 분명 겪게 될 문제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열 가지 회복력 요소
우리 대부분은 전쟁포로가 되거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거나 지뢰를 밟을 일이 없겠지만, 필연적으로 개인적인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다행히 꼭 우월한 유전자가 있어야 이런 경험을 견디고 극복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냉혹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거나 정예 군부대에서 훈련받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는 해야 한다. 인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역경을 던져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증명된 방법 가운데 이미 ‘높은 회복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 회복력 높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반복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
1.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다.
2. 낙관적이지만 현실적인 관점도 유지한다.
3. 사회적 지원을 찾고 받아들이고 나눈다.
4. 확고한 롤모델을 본받는다.
5. 마음속 도덕적 나침반을 따른다.
6. 종교적 · 영적 수행에 의지한다.
7. 건강과 웰빙에 신경 쓴다.
8. 계속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9.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때로 문제를 받아들인다.
10.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이나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온 뒤에 의미와 성장을 발견한다.
다음 열 장에 걸쳐 이 회복력 요소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겠다. 각 장에는 개인적인 이야기, 최신 과학적 연구, 살면서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용적인 제안이 담겨 있다. 우리가 제시하는 목록은 결코 단정적이거나 완벽하지 않고, 회복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도 분명히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에게 열 가지 회복력 요소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영감을 준 몇 가지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9·11 테러 이후의 회복력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 공격은 수억 명의 사람들을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다. 살아남은 사람 대부분이 테러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하지만 사건을 가까이에서 목격했거나, 가까운 사람을 잃었거나, 로어맨해튼Lower Manhattan의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 같은 피해 지역에서 직접 도움을 준 사람도 있다. 지미 던Jimmy Dunne의 사례는 9·11 이후 개인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9월 11일, 맑고 화창한 아침, 지미는 꿈에 그리던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휴식은 금세 공포로 바뀌었다. 그는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그곳에 있을 직장 동료와 친구들이 곧바로 떠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175편 보잉767기가 세계무역센터의 남쪽 건물 78층과 84층 사이에 충돌해 수백 명이 위층에 갇혔다.5 지미가 근무하는 금융사 샌들러오닐Sandler O’Neill은 104층에 있었다.
지미의 끔찍한 공포는 금세 현실화되었다. 샌들러오닐사 직원의 3분의 1가량이 그날 사망했다. 그중에는 지미의 절친이자 경영 파트너인 크리스 쿼켄부시Chris Quackenbush와 허먼 샌들러Herman Sandler도 있었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만 46명, 부모를 잃은 아이는 71명이었다. 회사의 운영체계도 멈췄다. 서류나 컴퓨터가 전부 사라진 것이다. 지미는 슬펐지만, 남은 직원들에게 롤모델이 되기로 했다.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바를 들은 순간, 나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하기로 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원했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빈라덴은 우리가 비관에 빠지기를 원했다. 나는 아주 낙관적인 사람이 되기로 했다. 빈라덴은 우리가 비탄에 빠지기를 원했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지미는 여러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와 직원들은 사망한 직원 앞으로 그해 12월 31일까지 급여를 지급하고, 보너스와 의료 혜택을 연장하고, 교육 기금을 마련하고, 정신건강 상담을 지원하는 등 ‘유가족을 위한 올바른 행동’을 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을 계속해나갈 방법도 찾았다. 뉴욕증권거래소가 재개장한 9월 17일, 회사는 벌써 임시 사무실을 마련한 터였다. 지미와 직원들은 회사를 다시 일으켜세우는 것이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기리는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의 진심 어린 감정이 회사를 다시 살린 원동력이었다. 9·11 테러가 발생한 날부터 그와 직원들은 명확한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모든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이 책에서는 로어맨해튼에 거주하거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 구조와 복구 활동에 뛰어들거나 자원봉사한 사람을 포함해 9·11 테러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회복력을 다룬 지난 20년간의 연구를 좀 더 살펴볼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의 회복력
이 장을 쓴 2022년 8월 초, 전 세계적으로 약 64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2020년 3월과 4월, 뉴욕시는 팬데믹의 세계적 진원지 가운데 하나였다.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하던 초기, 당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당시 도시 곳곳의 의료인들은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해내는 동안 감염되어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도 아픈 환자들을 돌봤다. 우리는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많은 직원을 포함해 동료들을 잃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몹시 진 빠지고 무섭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팬데믹 초기 유행 동안 우울증, 불안, 외로움이 늘었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팬데믹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들은 20여 년 전 9·11 테러에 대응했던 의료인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정서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우리 팀은 초기에 의료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를 최전선에서 돌보는 마운트시나이 병원 의료인의 39퍼센트가 심각한 불안, 우울, PTSD 증상을 보였다.6 코로나19 진원지 한복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수많은 고통과 죽음을 목격한 이들도 의료인이기 전에 인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다.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 우리가 겪은 일
코로나19 팬데믹 유행을 여러 차례 겪는 동안 많은 사례에서 창의성, 공동체의 지원, 집단의 힘, 결단력을 볼 수 있었다. 위로받고 관계 맺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구는 재앙 속에서도 빛났다. 예를 들어, 전국의 의료인들은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전화를 걸어주었다. 팬데믹 1차 대유행 때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소나 린Shauna Linn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몹시 두려웠지만, 환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질 유일한 고리가 저라는 생각이 매우 의미 있고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이어준 것은 아니지만요. 저는 그저 입원한 엄마와 딸이 이어질 일종의 매개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 의견을 너무 많이 넣거나 개입하지 않으면서 엄마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려고 애썼습니다. 병실에 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온기를 전해주며 딸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려 애썼죠.”7
우리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인 대상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요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여기에는 가족, 친구, 지도자의 사회적 지원을 포함해, 고통 속에서도 소소하지만 긍정적인 일을 찾고 목적의식을 갖는 일 등이 포함되었다.8,9 이 책의 뒷부분에서 비슷한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할 것이다.
2020년 4월, 우리 중 한 명인 데니스는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 확인한 회복력 요소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하나는 긍정적인 낙관주의다. 이 시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은 (…) 우리가 임무를 맡고 있으며 결국 우리가 이기리라고 낙관했다.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는 우리가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리라 생각했다. 우리는 어려움에 부딪혀 정면으로 맞서 멋진 일을 해냈다. (…) 나는 지원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우리는 한 팀이 되어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맡은 환자를 돌보려면 서로 100퍼센트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나는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우리가 훈련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일을 하려던 것 아니겠어?” (…) 우리 대부분은 “우리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해내겠어?” 같은 태도도 지니고 있었다.”10
의료인의 경험을 본 우리는 크게 자극받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복력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즉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0년 4월, 우리는 마운트시나이 스트레스·회복력·개인성장센터Center for Stress, Resilience, and Personal Growth, CSRPG를 열었다. 이 독특한 센터의 주요 임무는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직원, 학생, 수련의의 회복력이 향상되도록 돕는 것이다. 센터 직원들은 이 책에서 언급한 열 가지 회복력 요소를 바탕으로 뉴욕시 의료인과 지역사회 전반을 지원하는 회복력 훈련을 시행했다.11,12 우리는 뉴욕시의 여러 목회자와 협력해 신자들을 위한 회복력 구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책 뒷부분에서 이들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인 토머스 존슨Thomas Johnson 목사가 팬데믹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 뉴욕 가나안침례교회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그 경험을 함께 살펴보겠다.
회복력을 보여주는 국가 우크라이나
몇 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전쟁과 탄압이 잇따르며 난민 위기를 부추겼다. 2022년 2월에는 전 세계가 연루된 분쟁이라는 놀라운 사례도 나타났다. 도발하지도 않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했다. 세계 초강대국이 군사력 규모가 비교적 작은 나라로 쳐들어간 것이다. 2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수천 대의 탱크, 미사일, 장갑차를 앞세우고 우크라이나로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자국민과 영토를 지켜야 한다는 명백한 사명으로 두려움에 맞섰다. 남은 사람들은 무기를 들고 도시 곳곳을 방어했고,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피난을 떠났다.
전 세계가 지켜보며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 상황에서 초반에 승리를 자신했던 푸틴의 예상은 빗나갔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맹함 덕분이었다. 2024년 봄 현재에도 우크라이나 국민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이런 정신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의 언행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침공 초기에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는 제안을 거절하며 “나는 탈것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2년 3월 8일 그가 영국 의회에서 영상으로 전한 연설은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고무적인 말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는 바다에서도 공중에서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땅을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폴란드에서 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의료 지원을 펼친 마운트시나이 병원 심장 전문의 프리티 펄라말라Preethi Pirlamarla 박사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다.
군인들의 특별한 경험
수년 전 우리는 전쟁포로였던 미국인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인터뷰한 포로 대부분은 북베트남 상공에서 비행기가 격추되어 생포된 조종사들이었다. 불길에 휩싸여 시속 6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는 전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들은 낙하산에 의지해 정글로 떨어졌다. 생포된 포로들은 분노에 찬 베트남 주민들 사이로 행진하며 심문받고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기름에 전 닭 머리, 곰팡이 뒤덮인 빵 조각, 소 발굽, 돼지기름 조각, 쥐똥이나 바구미 또는 작은 돌멩이가 가득한 쌀 한 줌 등 거의 먹을 수 없는 음식밖에 받지 못했다.
우리가 만난 포로들은 모두 수감, 고립, 고문을 거치며 정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대부분이 트라우마 관련 정신질환을 안고 있었고, 고향에 돌아가서도 민간인 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들은 감옥에서 겪은 일을 통해 어떻게 삶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고, 가족과 긴밀한 유대감을 느꼈으며, 새로운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말해 주었다. 이들의 생존 이야기를 보면 사회적 지원, 도덕적 나침반, 신체적 건강이 다른 전략들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전쟁포로 외에도 퇴역 제독 스콧 무어Scott P. Moore를 비롯한 미국 특수작전부대원들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무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패가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패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생의 어려움에 마주한 사람들
이런 사례와 더불어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거나 지금도 맞서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도 인터뷰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선천적 질병
척추이분증을 안고 태어난 데버라 그룬Deborah Gruen은 2004년과 2008년 패럴림픽에서 수영 동메달을 획득했다. 예일대학교 여자수영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그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마친 뒤 명문 법률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삶을 뒤바꾼 부상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로 활약한 제이크 러빈Jake Levine 박사는 운동하다 열 번이나 뇌진탕을 겪고 후유증으로 몸이 쇠약해졌다. 매일 혹독한 재활치료를 받은 다음 일본에서 PTSD와 회복력을 연구하던 중 치명적인 심장 감염병에 걸렸다. 하지만 그는 의대를 마치고 현재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 신체재활 전문의가 되기 위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다.
세계적 분쟁
데니스 충Dennis Chung과 가족은 베트남에서 탄압을 피해 수백 명과 함께 배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다. 그는 미국에서 무일푼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돈을 저축하고 빌려 결국 로어맨해튼에 식당을 열었다. 데니스는 두 자녀를 각각 대학과 대학원까지 공부시켰다. 아들 토니Tony는 아이컨 의과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다.
회복력의 과학: 뇌, 자율신경계, 호르몬
지금까지 회복력을 정의했으니 이제 그 이면에 있는 생물학에 대해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을 전하려 한다.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 사건 전, 도중, 그 이후의 생리적 반응 모두 회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자율신경계, 호르몬이라는 세 구성 요소에 초점을 맞춰 그 역할을 살펴보겠다.
먼저 뇌부터 시작하자. 회복력에는 여러 뇌 영역이 관여한다(그림1).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뇌에서 일어나는 매우 복잡한 일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우리는 보통 현실에서 겪는 경험과는 전혀 다르게 실험 도중 특정 시점에서 활성화되는 뇌를 스냅숏으로 찍을 뿐이다. 알아두어야 할 주요 뇌 영역을 살펴보자.
•편도체는 공포 반응과 관련이 있으며, 어떤 상황이 안전하고 어떤 상황은 위험한지 학습하는 데에도 관여한다. 공포 반응 학습 및 망각과 여기에 편도체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3장에서 좀 더 살펴보겠다. PTSD 또는 다양한 불안장애를 지닌 사람의 편도체는 과잉 활성화되어 있다. 눈앞에 위협적인 상황이 없는데도 뇌가 계속해서 경보를 울리는 것이다.
•전전두엽피질은 뇌의 ‘실행 중추’라고도 불리며, 계획과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촉진한다. 전전두엽피질은 감정을 조절하고 편도체를 억제한다. 불안한 기분이 들어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달리기하러 나가기로 한다면 전전두엽피질이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 PTSD 같은 질환을 안고 사는 사람은 전전두엽피질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공포, 슬픔, 분노, 죄책감 등을 걷잡을 수 없이 날것 그대로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해마는 학습, 새로운 기억 형성, 스트레스 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과거에 성공했던 유용한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회복력에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통제되지 않는 만성 스트레스가 해마를 망가뜨려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측좌핵은 ‘쾌락 중추’라고도 불린다.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이라는 뇌 영역과 연결되어 보상 경험과 처벌 회피를 중개한다. 음식, 섹스, 약물 남용이 주는 쾌락적 효과와 관련 있는 영역이다.
이들 및 다른 몇 가지 뇌 영역을 나중에 다시 언급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림1]을 되짚어보며 해당 영역이 뇌 어디쯤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떠올려보자.
다음은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 ANS다. 자율신경계는 간단히 말하면 우리 장기와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신경계로, 함께 작동하는 두 신경계인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 SNS와 부교감신경계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 PNS로 이루어져 있다. 교감신경계는 숲에서 곰을 피해 달리거나 경주 트랙을 돌 때 에너지를 써서 빨리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교감신경계가 작동하면 혈압과 심박수가 오르고 소화가 멈추며 땀이 난다. 하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부교감신경계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다음에 반응해야 할 때를 대비해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게 한다. 몸이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교감신경계가 스트레스에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반응한 다음 재빨리 되돌아와야 한다.
이 책 전반에서는 스트레스 반응과 회복력에 관여하는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도 살펴볼 것이다.
•코르티솔cortisol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린다. 당의 일종인 포도당 생성과 분비를 촉진해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도록 돕는다.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아드레날린adrenaline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분비된다. 싸움-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의 일환으로 심박수를 늘리고 기도를 확장해 산소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한다.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은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교감신경계의 일부다. 뇌에서 경고 및 경보 반응을 촉진하며, 위험에 맞서 반응하고 감정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은 여러 복잡한 작용을 통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ypothalamic-pituitary-adrenal, HPA 축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축에는 뇌 중앙 깊숙이 들어앉은 시상하부hypothalamus와 뇌하수체pituitary gland, 신장 위쪽에 얹힌 부신adrenal gland이 관여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짧은 시간 분비돼 신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모성 행동, 사회적 의사소통, 신뢰, 사회적 지원, 불안 감소와 관련 있는 호르몬 옥시토신oxytocin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다.
이런 체계는 자동차 변속 기어의 작동과 비슷한 방식으로 회복력을 돕는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려면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일단 언덕을 넘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동차가 통제 불능에 빠질 위험이 있다. 회복력 높은 사람은 필요할 때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대응할 확실한 생물학적 반응을 하는 셈이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면 마음을 가다듬고 그 상태에서 벗어난다. PTSD를 안고 사는 사람은 이런 생물학적 유연성에 일부 문제가 있다. 계속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언덕을 내려온 지 몇 킬로미터나 지났는데도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셈이다.
유전학과 후성유전학
우리는 부모, 조부모, 먼 친척에게 일어난 일과 생물학적으로 ‘얽혀’ 있는가? 기사나 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세대 간 트라우마 전달intergenerational transmission of trauma에 대한 언급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 다행히도 레이철 예후다Rachel Yehuda나 에릭 네슬러Eric Nestler 박사 등 이 분야를 과학적으로 면밀하게 연구하는 동료들이 있다. 트라우마 및 회복력의 세대 간 전달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은 모르는지 이해하기 위해 먼저 유전학을 간단히 살펴보자.
유전자는 모든 사람을 같은 인간으로 만드는 한편 각자 조금씩 다르게 만든다. 인간이 공유하는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하지만 배 속에서도, 태어난 뒤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며 그 경험이 우리를 형성한다. 이런 경험을 ‘환경’이라 한다. 부모나 양육자는 우리를 기른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과 고난,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을 경험한다. 이런 경험 중에는 전적으로 혼자 겪는 것도 있고 가족과 함께 겪는 것도 있다.
과학자들은 당연한 질문을 던졌다.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정서적 웰빙을 이끄는 것은 유전자일까, 아니면 환경일까? 정답은 둘 다다. 연구자들은 일란성·이란성 쌍둥이 성인 3,000쌍 이상을 조사한 종단 연구를 통해 PTSD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비슷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회복력에는 유전적 요인보다 살면서 겪는 긍정적·부정적 사건 같은 환경적 요인이 조금 더 영향을 미친다.13 이런 사실로 볼 때 회복력은 PTSD의 정반대가 아니다. 우리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포함해, 살면서 겪는 일은 물론 우리가 선택한 일 역시 회복력에 기여한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용어가 있다. 바로 후성유전학epigenetics으로, 환경이 유전자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천장에 달린 전등을 유전자라고 생각해보자. 간단히 말하면, 후성유전적 변화는 스위치를 눌러 전등 하나를 끄거나 켜는 일이다. 전등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등 일부의 작동만 잠깐 바꾸는 셈이다. 트라우마 사건, 식단, 운동, 명상 같은 여러 요소는 특정 뇌 영역에 비교적 작은 후성유전적 변화를 일으켜 어떤 유전자는 켜고 어떤 유전자는 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이 달라진다.
쥐 어미와 새끼를 연구한 결과에서도 후성유전학에 대한 지식을 조금 얻을 수 있다. 쥐도 사람처럼 어미가 새끼를 키우는 방식이 각자 다르다. 어떤 어미 쥐는 다른 어미 쥐보다 새끼를 더 많이 핥고 손질해준다. 이런 행동은 나중에 상당히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미가 더 많이 핥고 손질해준 새끼 쥐는 실험할 때 두려움을 덜 느끼고 더 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회복력이 더 높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새끼 쥐의 행동에 양육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어미가 더 많이 손질해준 새끼 쥐의 뇌에서는 후성유전적 메커니즘을 통해 앞서 언급한 HPA 축과 관련된 유전자 활성에 이로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어미 쥐의 행동이 새끼 쥐의 유전자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행동을 바꾼 것이다.14 이런 변화는 새끼가 태어난 다음 일어났다는 사실을 독자 여러분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살면서 겪은 경험이 유전자의 작동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생물학적으로 특정한 보호막을 주거나 반대로 위험 요인을 물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세대 간 트라우마 전달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가 있지 않을까? 우리 동료 예후다 박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녀나 9·11 테러 생존자에게 일어난 후성유전적 변화를 살피는 기초 연구를 시행했다.15 이런 ‘전달’은 연구하기가 무척 어렵다. 딱 한 세대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론하기 위해 수정 전 난자나 정자에서 스트레스가 유도한 후성유전적 변화를 살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네슬러 박사는 쥐를 연구해 아버지가 살면서 겪은 역경이 아버지의 정자에서 일어난 변화를 통해 새끼 쥐의 스트레스 회복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을 밝혔다.16
여기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세대 간 전달에 관한 과학적 증거는 지난 몇 년간 폭발한 격렬한 흥분이나 실망과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다. 신체적·정신적 웰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로 유도된 뒤 부모에서 자녀로 전달되는 후성유전적 변화가 아니라 신체 유전자, 즉 DNA 서열과 직접 겪은 경험이다.
앞서 언급한 연구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자 활성에 초점을 맞췄을 뿐, 진단된 PTSD가 유전적·후성유전적 메커니즘을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유발한 후성유전적 변화가 유전자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책에서 앞으로 언급할 사건을 포함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건이나 행동으로 이런 변화를 분명 되돌릴 수 있다. 생물학은 운명이 아니다.
신경가소성
앞으로 여러 장에 걸쳐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언급할 것이다. 신경가소성은 뇌와 기타 신경계가 새로운 경험에 반응해 구조, 기능, 연결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뇌는 성인기 동안 변하지 않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신경과학자들은 뇌 구조가 매순간, 매시간, 매일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세포를 활발하게 사용하면 세포는 더욱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로 더 많이 연결된다. 반대로 뇌세포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