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데이비드 스티븐슨
“끊임없이 공유하고 연결하라!”
초연결시대 IoT 솔루션 ‘스티브슨 전략’ 창시자
세계적인 IoT 전략가이자 미래학자. 미국 하버포드대학에서 학사를, 시러큐스대학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사상가에게 배우는 ‘Authors@Google’의 연사로 초빙되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혁명과 급진전된 IoT 기술의 최신 이슈를 구글 임직원에게 가르쳤다. 『초연결』은 글로벌 기업 일선에서 IoT 전략을 진두지휘한 저자의 오랜 경험과 이론을 집약한 국내 유일의 IoT 비즈니스 전략서다.
IoT 기술이 산업 현장 및 조직 운영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기업은 이른바 ‘수직적 계층 구조’와 ‘선형적 공정 프로세스’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기업 모델은 유지보수 비용 증가, 재고 관리 오류, 판매 후 서비스 단절, 소비 수요 예측 불가 등 더 큰 성과를 가로막는 한계에 부닥쳤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낡은 기업 모델에서 벗어나, IoT 솔루션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조직원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설계, 제조, 유통, 판매를 초연결하는 ‘순환 기업’을 최초로 제안했다.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미국 국토안보연구소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신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IoT 솔루션을 집약한 ‘스티븐슨 전략’을 수립해 구글, 아마존, 테슬라, GE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의 IoT 혁신을 도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손꼽히는 워싱턴 D.C.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분야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최상위 구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허핑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했다.
다보스포럼, CES(세계가전박람회), MWC(세계모바일전시회)가 2019년 공통으로 지목한 단 하나의 핵심 의제 ‘초연결’
선점할 것인가, 바라만 볼 것인가?
거대하고 확실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의 등장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세종 총괄기획가)
조만간 우리 사회는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고 함께 모였을 때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출간은 더없이 반갑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술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창조하고 있는 기업들의 ‘오늘’을 생생히 보여준다.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GE, 지멘스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더욱 스마트해질 10년 후 미래를 꿈꾸며 초연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명료한 지침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21세기 초연결 사회에서 미래의 기회를 탐색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은 매우 유익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THE FUTURE IS SMART
Copyright ⓒ 2018 by W. David Stephenson
Published by HarperCollins Leadership, an imprint of HarperCollins Focus, LLC.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9 by Dasan Books Co., Ltd.
Korean edi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HarperCollins Leadership
through Imprima Korea Agency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Imprima Korea Agency를 통해
HarperCollins Leadership사와의 독점계약으로 다산북스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저성장시대에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인가? 단순히 뒤쫓기만 하는 ‘패스트폴로어(FastFollower)’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당신이 ‘퍼스트무버(FirstMover)’와 ‘이노베이터(Innovator)’가 되고자 한다면, IoT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이 책이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최유순(지멘스 디지털엔터프라이즈 팀장)
많은 사람이 IoT, 5G, 빅데이터, AI를 외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것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여전히 어려워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술이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매우 흥미롭게 제시한다. 특히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디지털 쌍둥이’ 기술이 미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한다. ‘디지털 쌍둥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김은광(다쏘시스템코리아 이사)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과 기관과 도시가 실물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IoT 혁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IoT를 통해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 이후 최초로 등장한 경영 혁신인 ‘순환 기업’을 IoT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제 막 IoT라는 세계에 입문한 여행자와 편하게 대화하듯 써 내려간 이 책은 전 세계 비즈니스 일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혁신의 사례를 충실하게 엮었으며, 유통 혁신, 비용 절감, 서비스 개선, 고객 관리 등 거의 모든 영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연결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한 그릇에 담아낸 유일한 책이다.
-리처드 하우얼스(SAP 디지털공급망 부문 부사장)
이 책은 경솔한 호들갑과 진부한 두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관련 분야의 모든 종사자에게 현실에 기반을 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미 와 있는 ‘초연결시대’에서 IoT 혁명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고민을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여라!
-로프 판크라넨뷔르흐(IoT 위원회 설립자)
나는 당신이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구글, 지멘스, GE 등 글로벌 기업들과 오래 일한 디지털 산업 분야의 백전노장이다. 그가 IoT를 주제로 들려주는 이 폭넓은 특강은,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시작된 초연결시대의 변화상과 대처법을 가르쳐준다. 일단 뭘 알아야 대처할 것 아니겠는가?
-트레버 하우드(IoT 웹사이트 ‘postscapes.com’ 설립자)
이 책에서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단순한 사례만을 제시하지 않는다. 당신의 조직과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할 IoT 솔루션을 짧은 시간 안에 고위 경영진에게 설득시킬 수 있도록 핵심만을 뽑아내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아마 당신은 고생깨나 할 것이다.
-더그 닐(DXC 테크놀로지 리딩에지포럼 연구원)
초연결 사회,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세종 총괄기획가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21세기 현대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명쾌하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고스란히 디지털화한 뒤
그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저비용 고효율’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
물질로 가득 찬 오프라인 현실 공간 ‘아톰 세계AtomWorld’는 고전적인 경제 패러다임이 지배한다. 아톰 세계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려면 물질을 담을 공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데에 에너지가 들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노동력과 대량생산 기계 설비를 갖춰야 한다. 우리가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웠듯이, 아톰 세계에서 생산의 3요소는 ‘토지’, ‘자본’, ‘노동’이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Cloud 시스템 안의 온라인 공간 ‘비트 세계BitWorld’는 완전히 다른 경제 패러다임이 통용된다. 비트 단위로 저장된 데이터는 공간을 점유하지도 않고,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는 (컴퓨터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거의 무한대로 빨라졌으며, 그 결과 데이터 처리 시간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무엇보다도,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처리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 역시 거의 제로라는 점이 놀랍다. 우리는 이를 ‘한계비용 제로MarginalCostZero’라고 부른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처리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은 거의 제로지만,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이득은 엄청나게 커진다. 따라서 비트 세계는 고전적인 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완전히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작동된다.
아톰으로 이루어진 ‘물질’은 원본과 복제본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원본의 ‘희소성’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며, 확대 재생산을 하려면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트로 구성된 ‘데이터’는 원본과 복제본 사이에 차이가 없다. 아주 적은 추가 비용만으로 확대 재생산이 손쉬우며, 데이터가 모였을 때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현명한 기업이라면 아톰 세계의 공장을 고스란히 디지털화해 비트 세계 안에 가상의 공장을 지을 것이다. 즉, 이 책 1부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디지털 쌍둥이DigitalTwin’를 만들어 공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정을 온라인 공간에 그대로 옮긴다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제품 생산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매장에서 팔려 고객의 손에 들어가면 고객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할 수 있고, 그 결과 더 나은 서비스로 업데이트해주거나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
아톰 세계에서 벌어지는 실제 현상을 비트 세계의 데이터로 옮기는 기술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발전해왔다. 그래서 이런 비전이 ‘그다지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 공간의 현상 일부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는 것’과 ‘아톰 세계와 비트 세계를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그저 실제 현상을 옮기는 수준이라면 데이터 분석 후에도 여전히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하고, 이런 추가적인 노동 없이는 비트 세계의 자체적인 분석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두 세계가 완전히 일치하는 세상이 된다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톰 세계와 비트 세계가 완전히 일치하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이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ofThings, IoT)’이다. 사물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이 시스템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아톰 세계의 사물에 달라붙게 될 것이다. IoT 감지기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 이제 어디에나 붙일 수 있게 됐고, 이로써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IoT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은 아톰 세계와 비트 세계가 일치된 초연결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런 현상이 ‘내 손 안의 스마트폰’ 안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은 스마트홈과 스마트카로 서서히 연결되고 있으며, 결국 ‘스마트시티’라고 불리는 거대한 도시 스케일로 확장될 것이다. 우리는 도시 전체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디지털 쌍둥이 위에 고스란히 올려 시민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동성Mobility’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에너지 효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사람들의 실시간 이동 정보를 활용해 대중교통의 노선과 배차 간격을 최적화할 것이다. 각 병원의 응급실 상황을 공유해 응급차가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고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도시를 설계할 것이다.
물론 초연결 사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걸림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IoT 기술의 비용이 저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감지기 가격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IoT 시스템은 그것을 관리하는 데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게다가 감지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아직 표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 간에 시스템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융합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는 개인 정보 보호법이 지나치게 강력해서 ‘비식별 데이터’조차 분석이 어려우며, 데이터 융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실태다. 그렇다고 기업에 데이터를 맡기자니,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보안 기술 역시 형편없는 수준이다. 국가가 관리하는 보안 프로토콜마저 정말이지 최악이다.
만약 이런 걸림돌들이 빠르게 해결된다면, 결국 앞서 나가는 기업은 시스템을 서로 ‘초연결’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소유하는 데에 집착하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더 강력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빅데이터를 양산하는 플랫폼 역할에 그치지 않고, 비록 중앙화된 시스템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조만간 우리 사회는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고 함께 모였을 때 놀라운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출간은 더없이 반갑다.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이 책에서 기술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창조하고 있는 기업들의 ‘오늘’을 생생히 보여준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애플Apple, 테슬라Tesla, GE, 지멘스Siemens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더욱 스마트해질 10년 후 미래를 꿈꾸며 초연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다양한 사례와 명료한 지침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광고에나 등장하는 IoT 기술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것이 결국 어떻게 초연결된 사회를 만들지 소름 끼치도록 생생하게 보여준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21세기 초연결 사회에서 미래의 기회를 탐색하는 우리 시대 모두에게 이 책은 매우 유익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혁명은 시작됐다,
다만 우리가 동참하지 않았을 뿐
알리시아 아신AliciaAsin
리벨리움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IoT가 기업, 더 나아가 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분야에 성장을 안겨준 사실은 이제 부인하기가 어렵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더 똑똑해진 세상, 즉 도시와 사무실, 집 안 곳곳에 IoT 감지기Sensor가 설치된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살기 편하고, 언제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세상이 떠오른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통계 낼 수 있으며, 모든 사람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실물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융합하는 ‘초연결시대’를 지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고, 그 변화가 내달릴 ‘철길’이 이제 막 깔리고 있는 셈이다.
첨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제 문제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의 봇물이 터지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터지느냐’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내가 일하는 리벨리움Libelium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거대한 IoT 플랫폼을 설계하는 회사다. 우리는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이를테면 자동차, 건물, 모바일, 수질, 원자력발전소, 교각, 심지어 쓰레기통에까지 감지기가 달린 도시 ‘리벨리움 스마트월드LibeliumSmartWorld’를 구상하고 있고, 이미 많은 것을 현실에 구현했다.
수많은 한국의 기업가 역시 IoT가 이제 곧 세상을 지배할 강력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한국의 IoT 솔루션 개발 업체 ‘아이렉스넷IREXNET’과 제휴하고 있으며, 이로써 한국 또한 세계를 관통하는 IoT 플랫폼에 곧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IoT 혁명이 가져다줄 이익을 금세 알아채는 것은 아니다. 앞서 나가는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 또한 산적해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아마도 당신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그 오래되고 비좁은 길에서 벗어나, 새로 깔린 철길을 질주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실눈을 뜬 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하고 확실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의 도래를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의심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IoT 기술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초거대 기업들이 이미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수많은 사례를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 물론 IoT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뒤처질지도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디지털 혁명의 최전선에서 복무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든가, 아니면 쫄딱 망하든가.”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시대에 들어 처음 맞이한 산업혁명이므로, 역사가 오랜 회사일수록 적응하기가 더 어렵기 마련이다. 어떤 표준을 받아들여야 할지 알아챌 겨를도 없이 빠르게 기술이 발달하니,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조차 무수한 통신 프로토콜과 감지기, 클라우드 플랫폼 사이에서 갈피를 잃는다. 게다가 모든 조각을 하나로 맞췄다고 생각하는 순간, 방대한 자료를 분석할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이들과 반드시 협력해야 하지만, IoT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생태계의 힘과 그 위력을 회사 안팎에 접목하려는 당신의 바람을 온전히 이해해줄 전문가를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IoT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고 처리하는 총체적 성능)을 확보하려는 투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들은 하드웨어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연결해 혁신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IoT’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서 근무한 나는 공장의 원가 절감, 농업 생산성 향상, 도로 안전 확보, 산불 감지, 오염 물질 감시 및 감축, 일상생활의 질적 향상 등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수많은 가능성을 묵묵히 지켜봐왔다. 뻔한 소리 같지만,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고(이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요를 늘리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탄생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종종 첨단 기술은 우리에게 난해하고 복잡한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이 책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우리가 첨단 기술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첨단 기술을 왜곡해 악용하는 속도, 특히 개인 정보와 회사의 기밀을 빼내려는 악한 수단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게 발전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2018년 영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Analytica가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악용한 사건(2016년 미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를 트럼프 진영에 유출시켰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CA 스캔들’이라고도 불린다)은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디지털 세계의 일상적인 관행과, 허락 없이 정보를 빼낸 교묘한 조작 간의 경계가 얼마나 부실하고 모호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래서 ‘균형Trade-offs’이 필요하다. 2017년 한 드론 제작업체는 일부 국가에서 드론이 테러 공격에 쓰이지 못하도록 NFZ(No-FlyZone,비행 금지 구역)를 설정했는데, 그 바람에 앞으로 드론을 활용해 인도주의적인 지원 물품을 보낼 가능성도 함께 줄어들었다.
딜레마는 도처에 널려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기술을 발전시키기에 앞서, 우리는 운전자와 보행자 중 누구의 목숨을 먼저 보호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진보하는 기술에 발맞춰 너무 늦지 않게 윤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필요성을 가슴 깊이 새겨 다음 기술에 적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IoT 기술에서 ‘보안’을 으뜸가는 필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한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많아질수록, 그리고 우리와 데이터를 가로막는 장벽이 더 낮아질수록 사람과 기업은 더 합리적으로 변하고 똑똑하게 진화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정신이 지배하는 사회를 ‘데이터크라시Datocracy’라고 부른다. 이 데이터크라시 시대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과정보다도, 그 데이터를 유용하고 타당한 정보로 전환해 모두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제 IoT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 닿기 시작했다. 기술이 파생한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이용하고 공유하고 계승할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데이터크라시 시대의 정부는 모든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것이 잘만 적용된다면 더 완전하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 또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리는 데이터를 은밀히 저장하거나 독점하거나 폐쇄해서는 안 된다. 매우 어렵고 까다롭겠지만, 모두의 이익을 위해 데이터를 끊임없이 공유하고 순환시켜야 한다. 이것이 IoT 혁명이 만들어낼 신세계의 단 하나의 절대적인 강령이다.
초연결 혁명은 시작됐다. 만약 이 혁명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면 깊은 산속에 자리한 오두막으로 들어가 위험도 걱정도 없이, 그리고 인터넷도 없이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런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하지만 혁명에 동참하고 싶다면, 그리고 뒤처지기 싫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 책이 미래로 향하는 길을 환히 밝혀줄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일러두기
1. 지은이 주는 각주와 미주로 표시했고, 옮긴이 주는 해당 내용 뒤에 괄호를 달아 표시했다.
2. 도서명은 국내에서 출간된 번역서의 제목을 썼다. 번역서가 없는 경우는 원제를 직역하고 원어를 병기했다.
머지않아 다가올 두 혁신을 연결하라
나는 내 친구이자 유능한 경영 컨설턴트 에릭 보나보EricBonabeau의 질문에서 ‘진정한 혁신의 척도’를 가늠한다.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을 밑바탕부터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oT 기술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에릭의 물음에 가장 완벽하게 답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IoT가 일상에 완전히 구현되면, 우리는 작은 부품 조각부터 거대한 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의 내부를 ‘들여다보아’ 지금 당장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는 왜 작동하지 않는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투명한 유리어항 안에 금붕어가 몇 마리 들어 있는지를 손쉽게 헤아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근거 없는 억측이나 어설픈 짐작에 기대지 않아도 정교하게 작동될 것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쓸데없이 많은 물자를 비축해두지 않아도 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비자의 취향을 좇기 위해 과다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며, 제품의 성능 개발을 방해하는 통계의 온갖 거짓말도 단호하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IoT를 통한 초연결 혁명에 관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정밀도Precision’, 그리고 그 정밀도가 우리에게 선사할 무궁한 이익이다.
1. 가구업체 대표인 당신은 이제 공급, 제조, 유통에 이르는 복잡다단한 공정을 아주 단순하고 정확하게 통합할 수 있다.
2. 도시의 낙후된 상하수도 관리자인 당신은 어림짐작에 근거한 ‘정기 유지보수’를 그만두고,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를 실현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 가전제품 홍보 담당자인 당신은 사무실에 앉은 채로 고객이 하루에 냉장고를 몇 번 열어보는지, 텔레비전 리모컨 조작 버튼 중 무엇을 가장 선호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품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4. 항공사의 추가 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당신은 상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아무런 비용 투입 없이 새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내 상상력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발상은 하버드대학 교수 마이클 포터MichaelPorter와 IoT 전문 기업 PTC의 최고경영자 짐 헤플먼JimHeppelmann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BusinessReview》에 IoT를 주제로 실은 두 번째 기고문을 읽은 뒤 떠올랐다. 즉,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에릭의 질문에 가장 적합한 사례 말이다. 두 사람은 이 글에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IoT 혁명이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운영 방식까지 완전히 뜯어고치리라고 예측했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조직의 내외부가 거대해진 회사일수록 기업의 영리 활동 못지않게 ‘조직의 내부’를 어떻게 개선하고 효율을 추구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조직이 거대해지면 반드시 누수가 발생한다. 필요 없는 곳에 인력이 투입되고, 자원은 어딘가에 계속 쌓여 결국은 거대한 비용이 되어 돌아오고, 제때 물자가 수급되지 못한 탓에 결정적인 기회가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눈앞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이들은 IoT 솔루션을 통해 조직의 근간을 전환하고자 씨름하지만, 애석하게도 참고할 만한 교본은 없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조직도를 이제 막 다시 그리기 시작했을 뿐이다.1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문득 지난 20년 넘게 내 머릿속을 맴돌던 하나의 생각, 즉 산업혁명이 탄생한 이래 수백 년간 세상을 지배해온 경영 방식인 ‘수직적 계층 구조’(권한과 직무에 따라 구성원을 계급화해 조직을 관리하는 체제)와 ‘선형적 공정 프로세스’(작업 공정을 중단 없이 직선적으로 설계함으로써 효율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량 생산 시대를 불러온 생산 시스템)를 물리치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객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IoT 혁명에는 (‘말하는 세탁기’와 같은 일상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도 잔뜩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IoT 기술이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게 될 시대에는 어떤 사물에 대한 데이터를 필요할 때마다 즉시 접근할 권한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다). 이런 시대에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저장소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이는 누군가 데이터를 독점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뜻이며,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거나 누군가 더 많은 정보를 차지하는 불균형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런 조직에서라면, 즉 ‘초연결’이 완전히 구현된 사회라면 전보다 훨씬 더 무궁한 가능성을 꿈꿀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게 여겼던 내외부의 두 혁신을 결합하려 한다. 하나는 세상에 쓸모 있는 신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혁신(외부)이고, 또 하나는 이를 촉진할 경영상의 혁신(내부)이다. 모든 것이 이어져 결국은 하나로 통합될 초연결시대에서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디지털 거인들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1부에서는 도대체 IoT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새로운 혁명을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알아볼 것이다. 이름도 독특한 ‘첨단 쓰레기통’을 제조하는 기업 빅벨리솔라BigBellySolar로부터 시작하는 1장에서 우리는 IoT 관련 비즈니스 영역이 지난 수년간 얼마나 빠르게 발달했고, 급기야 어떻게 우리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여전히 기업의 42퍼센트가 IoT 혁신을 도모하고 있지 않은 현실과 함께, 지구가 곧 엄청나게 큰 뇌가 될 것이라는 니콜라 테슬라NikolaTesla의 예언이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도 함께 알아보겠다.
2장에서는 오늘날까지 IoT 기술이 진화한 역사를 간략히 짚어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따로 발전했지만 이제는 하나로 합쳐져 IoT 혁명에 일조한 ‘미래를 예고한 돌연변이들’, 그리고 IoT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들이 무엇인지도 쉽게 풀어 소개하겠다. 성격이 급한 독자라면 아마 이 장을 가장 지루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변화는 모든 배움의 마지막 결과”라는 레오 버스카글리아LeoBuscaglia의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3장에서는 IoT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쌍둥이’(관련 분야에서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말을 더 흔히 쓰지만, 최근 이 기술이 의료 분야에까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쌍둥이로 번역했다-옮긴이)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디지털 쌍둥이는 초연결 혁명이 지향하는 가장 원대한 꿈인 ‘실물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매끄러운 융합’을 실현하는 데에 결정적인 열쇠를 지닌 기술이다. 그러니 IoT 전략을 논의할 때는 한시도 잊지 말고 디지털 쌍둥이를 염두에 두기 바란다.
4장에서는 IoT 혁명의 잠재력을 가로막는, 그래서 무척 중요한데도 우리가 거의 논의하지 않는 걸림돌을 다룬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문제를 일으킨 당시의 생각 수준으로는 결코 그 문제를 풀지 못한다. IoT를 기회로 삼으려면, 경영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역설적이게도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풍부한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그 수위를 통제할 수 있는 단단한 댐을 미리 건설해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필수 원칙은 우리가 초연결시대의 범람 속에서 표류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1),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은밀히 저장만 해둔다면(필수 원칙 2),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키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3),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4), IoT 혁신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2부에서는 IoT가 오늘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탈바꿈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5장과 6장에서는 IoT 전략이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어떻게 현실로 만드는지 상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5장을 읽은 뒤에는 어느 회사든지 IoT솔루션 실현 방안에 당장 착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생긴 지 100년을 훌쩍 넘겨 산업 시대의 전통에 뿌리박은 채 지금도 여전히 기관차를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최신의 IoT 기술을 받아들여 초연결시대를 선도하는 두 기업인 ‘GE’와 ‘지멘스’에 초점을 맞춘다. 매머드보다 조금 더 젊은 이 기업들도 IoT 전략을 활용해 기업을 밑바닥부터 뜯어고치고 있는데, 하물며 다른 회사가 바뀌지 못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
6장에서는 좀 더 대상의 범위를 넓혀, 산업혁명 시대의 사고방식에 얽매이지 않은 채 완전히 새로운 IoT 기반 제품을 만들어내는 신생 기업부터 농기계 제조 회사, 역사가 유구한 관광도시,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공룡 기업에 이르기까지 온갖 다양한 기업과 조직이 어떻게 IoT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상세히 다룬다. 아마 이 책을 읽을 독자 중 많은 사람이 이 장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녹록지 않은 상황을 선구자들이 어떻게 돌파했는지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알렉사Alexa✽, 알아들었어?’
* 아마존이 개발한 IoT 기반 인공지능 비서.
3부에서는 머지않아 IoT가 완전히 실현될 시대(앞으로 5년 이내일 것이다)에 맞는 기업 전략을 설명하려 한다. 우선 7장에서는 IoT에 누구보다도 깊이 매진해 이미 눈에 보이는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몇몇 회사를 예로 삼아, IoT 전략이 어떻게 설계, 제조, 유통, 판매,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체 공정을 매끄럽게 결합하는지 증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IoT 기술이 제품 그 자체, 나아가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과 소비자가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급기야 누구든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가 공유되어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기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나는 이 새로운 기업 모델을 ‘순환 기업CircularCompany’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아마도 이 모습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산업혁명 이후 기업과 시장이 맞이할 완전히 새로운 경영 환경일 것이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기업의 조직을 밑바탕부터 뜯어고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순환 기업은 부서 사이의 정보 장벽을 없애, 사내 인력뿐만 아니라 공급 및 유통 협력 업체, 더 나아가 고객에게까지 ‘실측 데이터GroundTruth’(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측해 축적한 실제 값-옮긴이)를 공유해 협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모든 관련자와 부서가 온갖 아이디어와 견해를 동시에 자유롭게 논의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그런 조직은 문제를 일찌감치 발견해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논리적 토론’이 일상적으로 벌어질 것이고, 더 나아가 창의성이 폭발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각자 따로 일했다면 절대 만들어내지 못했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업무 절차가 탄생할 것이다. 최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스크럼Scrum’과 ‘슬랙Slack’ 같은 협업 수단이 새롭게 발전하는 것은 기존의 수직적 선형 경영 방식이 제구실을 못 한다는 증거다(스크럼과 슬랙은 모두 IoT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협업 관리 도구다-옮긴이).
이제 곧 IoT는 해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기존의 사업을 정리하고 경영을 혁신하며 신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것인가? 내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마 많은 사람이 때를 기다리며 현실에 안주할 것이다. 당신도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모든 기회는 언제나 그렇게 지나가버린다.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선점할 것인가, 그저 바라만 볼 것인가?”
1
장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무선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할 때, 지구는 엄청나게 큰 뇌로 바뀔 것이다. 실제로도 지구는 아주 작은 조각인 사물 하나하나가 모여,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진정한 전체이자 엄청나게 큰 뇌다.
/
니콜라 테슬라(미국의 전기공학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IoT 기술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줄 좋은 사례가 있다. 폐기물 관리 기업 ‘빅벨리솔라’를 알고 나면, 분명 IoT가 산업에 미칠 파장을 지금과 달리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통을 떠올려보자. 그보다 더 문명에 뒤떨어지는 것이 있기나 할까?
역겨운 냄새,
찌그러진 자국,
넘쳐 나는 쓰레기에 들끓는 파리 떼…….
툭하면 옆으로 쓰러지기 일쑤고, 게다가 멍청하다. 혼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먹통이라 그저 멍하니 자리만 지킬 뿐이다.
단, 빅벨리솔라가 만든 쓰레기통은 예외다. 이 새로운 쓰레기통은 매끈하게 윤이 나는 멋진 밀폐식 쓰레기통으로,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압축기 덕분에 쓰레기를 다섯 배나 더 많이 담을 수 있고, 옆에는 재활용품 수거함도 여러 개 딸려 있다. 기존의 쓰레기통에 견주면 이만한 특색으로도 꽤 주목받을 만하다.
하지만 신생 기업 빅벨리솔라는 단순히 쓰레기 및 재활용품 수거 효율을 높인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초창기 모델에서는 통이 거의 다 찼을 때 빨간색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인터넷만 통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이 출현하자, 빅벨리솔라는 사물 지능 통신M2M(Machine-to-Machine: 사물과 사물, 즉 기계 간의 통신으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진 기술을 의미하며 IoT의 하위 개념으로 분류된다-옮긴이) 분야의 선두 주자인 디지인터내셔널DigiInternational과 손을 잡고 쓰레기통에 ‘무선 통신 기능’을 추가했다. 한마디로 쓰레기통을 더 ‘똑똑하게’ 만든 것이다. 빅벨리솔라의 마케팅 부사장 레일라 딜런LeilaDillon은 이렇게 전한다.
“IoT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우리는 클라우드로 쓰레기통을 연결했어요. 그러다 문득 도시와 협력해 쓰레기 수거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아하’ 하고 무릎을 쳤죠.”1
예전에는 순전히 가까운 거리를 기준으로 (빅벨리솔라의 조금 더 생생한 표현을 빌리자면 “수거자의 몸에 각인된 기억과 촉만으로”) 수거 경로와 일정을 짰다. 그러나 빅벨리솔라의 무선 ‘쓰레기 상황판CLEANManagementConsole’이 도입된 뒤에는 쓸데없이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도 도시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상황판은 현재 어느 지역의 어떤 쓰레기통이 가득 차 악취를 풍기고 있는지, 아니면 언제쯤 그러한 상황이 다가올지를 미리 확인해 알려준다. 이제 공공사업 부서에서는 지역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수집해 공유해주는 쓰레기 적재량과 적재 추세, 지난 수거 이력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도시 미화를 관리한다. 과거에 그러했듯 평균 배출량에 따라 쓰레기 수거 일정을 획일적으로 짜는 것이 아니라(가령 어떤 지역은 2주일에 한 번, 그 옆 동네는 1주일에 한 번 수거하는 식으로 말이다), 바로 지금 발생하는 배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수거 일정이 바뀌고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낸다. 그 결과 빅벨리솔라 쓰레기통을 설치한 도시에서는 수거 빈도를 평균 70~80퍼센트까지 줄이면서도,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더 많이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다.
빅벨리솔라가 여기서 멈췄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똑똑한 수준에 그쳤을 것이다. 그들은 쓰레기통으로 취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는 오늘날 항공용 제트엔진 제조사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상품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파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고객은 쓰레기통이 샅샅이 모은 현장의 데이터를 구입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기업은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한다.
최근 레일라 딜런을 비롯한 빅벨리솔라의 구성원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 있죠.”
자신들이 ‘소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빅벨리솔라의 직원들은 쓰레기통에 달린 ‘무선 통신 기능’을 활용해 도시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연구했다. 기술팀이 도시에 꼭 필요한 핵심 공공 서비스를 따져보니, 빅벨리솔라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했다. 그들은 이제 파트너 도시와 협력해 ‘무료 와이파이 핫스폿’을 제공하고, IoT 통신 장치 ‘비컨Beacon’(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통신 기능이 내장된 유무형의 통신 거점으로, 사용자가 비컨에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인식해 반응한다-옮긴이)을 설치해 주변 보행자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또 주변 날씨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기상 예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빅벨리솔라 쓰레기통은 특정 공간에 내장되어 고정된 게 아니라 언제든 쉽게 옮길 수 있으므로, 배선 공사를 따로 하지 않고도 새로운 기능을 빠르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정교한 첨단 기술인 소형 기지국 ‘스몰셀SmallCell’을 쓰레기통에 주입해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에게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조만간 빅벨리솔라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기로 했으니, 앞으로는 빅벨리솔라의 데이터를 활용해 더 똑똑해진 사람과 사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빅벨리솔라가 웹사이트에 자신들의 쓰레기통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빅벨리솔라는) 똑똑한 쓰레기 및 재활용품 수거기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공공 통행로에서 묵묵히 일을 하며 도시의 핵심 공공 서비스를 개선할 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