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박봉권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다 〈매일경제〉로 옮겨 경제부·금융부 기자, 뉴욕특파원 등으로 활동했다. 국제부장·금융부장을 지내고 현재는 과학기술부장을 맡고 있다. 2015년 다보스포럼 글로벌 미디어 리더로 선정됐다.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 미국 미시간대UOMMBA를 마쳤다.
박용범
〈매일경제〉 정치부, 산업부, 경제부, 증권부, 금융부를 거쳐 지식부에서 일하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정책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뉴욕대NYU에서 법학 석사LL.M.학위를 받았다.
김세웅
〈매일경제〉 정치부, 국제부, 사회부, 경제부를 거쳐 지식부에서 일하고 있다. ‘2017 씨티 대한민국 언론상’ 으뜸상과 ‘22회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신문)을 수상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김유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한국지사 기업자금 관리부를 거쳐 현재는 〈매일경제〉 지식부에서 일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감수
김정욱
〈매일경제〉 국차장 겸 지식부장,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장. 정치부·경제부·사회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정치부장 금융부장 증권부장 산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연수했다.
안갑성·안정훈·박종훈·홍혜진 기자, 윤선영·장지현·조예진 연구원
2017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다보스포럼)는 ‘차보스 Chavos·China+Davos’라는 말로 요약됐다. 2017년 스위스 다보스는 온통 ‘붉은색’ 물결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직 주석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국기게양대에 걸린 오성홍기가 성조기를 뒤로 밀어낼 만큼 중국 바람이 거셌다.
그런데 ‘분절된 세상, 공동의 미래 창조 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를 주제로 열린 2018년 다보스포럼 국기게양대에서 오성홍기는 다시 성조기에 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2018년 다보스포럼은 트럼프로 시작해서 트럼프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대통령으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이후 18년 만에 포럼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반 反세계화 메시지는 자유무역·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다보스포럼 비전과 정면충돌했다.
트럼프 참석 때문인지 2018년 다보스포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의 국가정상이 참가했다.
또 2018년에는 모처럼 글로벌 경제 낙관론이 포럼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4차 산업혁명 총아인 블록체인은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자주들을 수 있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 담론이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지 2년이 흘렀다. 눈에 보이지 않고 실체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던 4차 산업혁명은 블록체인 시대를 맞아 한차례 진화했다. 2018년 다보스포럼 참석자들 사이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보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들렸다.
필자는 이를 ‘빅테크 Big Tech’로 정의한다. 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술 진화를 의미한다. ‘빅테크’는 ‘빅웨이브 Big Wave’를 일으키고 있다. ‘빅웨이브’는 인간 삶의 ‘A 부터 Z’까지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모든 상식이 깨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쓰나미 같은 높은 파고의 ‘빅웨이브’는 이제 시작됐다.
《2018 다보스 리포트: 빅테크 빅웨이브》는 블록체인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마침내 변곡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세계 경제, 외교·안보·경제 질서를 일거에 흔들고 있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세계화주의자들의 가치 전쟁 등 2018년 다보스포럼의 화두를 총정리했다. 세계를 움직이는 거물들의 세션과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꼼꼼히 담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테크 르네상스’는 르네상스가 중세시대 인본주의로 돌아가자는 정신이었던 것처럼 기술 발전이 인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주로 담았다. 특히 블록체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변화가 가져 올 사회상에 대한 토론과 논의를 다뤘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는 블록체인이 향후 세계를 바꿀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무라트 쇤메즈 세계경제포럼 4차 산업혁명센터장은 “블록체인은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 것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보다 사회 질서를 바꾼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독점하고 통제하는 ‘사령부’가 없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탈중앙집권화’ 추세는 정치·사회적으로 기득권을 급속도로 와해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처럼 이런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이버 보안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다보스포럼은 2017년 워너크라이 사태가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더 큰 사건·사고의 전조라는 데 위기의식을 갖고 이를 그 어떤 경제적 위험보다 위협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2장 ‘빅웨이브 세계 경제’에서는 순항하는 글로벌 경제와 다보스포럼 현장을 지배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동시에 과도한 경기낙관론에 대한 글로벌 빅샷들의 경고 목소리도 담겨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PwC가 전 세계 1,300여 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1년간 체감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PwC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긍정적 답변이 과반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 순항과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 랠리 속에 국제통화기금 IMF은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과 2019년 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씩 상향조정한 3.9% 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 전망이 낙관 일색이라는 점이 오히려 공포스럽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2018년이나 2019년 초까지 리세션 (경기침체)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사람들이 행복감에 젖어 있고 자신감이 넘칠 때 뭔가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현 글로벌 경제가 아주 좋은 상태 (스윗스팟sweet spot)에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과 정책결정권자들이 너무 안도 complacency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경제·정치적 도전과제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저금리로 쉽게 빌릴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이지머니 easy money’ 시대 종언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이지머니라는 아드레날린을 거둬들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7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2018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 ECB은 QE 규모 축소는 물론 중단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경제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과속으로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과 더 빠른 속도로 금리가 점프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를 대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트럼프의 충동적인 무역·환율정책은 무역·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여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는 미국 무역에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곧바로 그의 보스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강 强달러를 원한다”며 이를 완전히 뒤집는 발언을 내놨다. 상반된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과 함께 G2 (주요 2개국)를 이루는 중국의 정책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진리췬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는 ‘흰색 코끼리 White Elephant’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중국이 추진해온 일대일로 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서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했다. 흰색 코끼리는 외관은 화려하나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을 의미한다. 화려한 외면을 유지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만 처분하기는 힘든 애물단지란 뜻이다.
3장 ‘부러진 세계’는 세계화와 반세계화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그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연설자로 나서 “어떤 나라 정상도 자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는 잘못된 게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잘 되면 전 세계도 번영을 누린다”고 강조했다. 상대국의 희생을 통해 이익을 착취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참석 직전에 중국, 한국 세탁기 등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 (긴급수입제한)’을 발동, 무역 전쟁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다.
취임 후 다자간 협정에서 발을 빼고 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한편 보호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 색채가 강한 미국 우선주의로 글로벌 자유무역질서를 와해시키고 있는 트럼프에 맞서 각국 정상과 글로벌리스트 (세계화주의자)들은 더 강하게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밀어 붙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화가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며 “각국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이 같은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막연설을 통해 “보호주의 힘이 세계화에 맞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며 반세계화와 고립주의 흐름을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고립주의는 도움이 안 된다”며 “우리는 협력을 해야지 보호주의는 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록에서는 ‘주요국 정상들의 특별 연설’을 모았다.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정상의 연설문 주요 내용이 2018 다보스 리포트부터 처음으로 담긴다. 각국 정상의 연설을 그대로 실어 발언의 맥락과 지향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감지할 수 있다.
이처럼 《2018 다보스 리포트: 빅테크 빅웨이브》는 정치·경제·사회·기술 등 현재의 단면과 변화하는 미래상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어느 곳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고 그 가운데 내재된 기회는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독자 여러분이 큰 흐름을 잡고 한발 앞선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책이 나오는 데 큰 도움을 준 〈매일경제〉 국제부 안정훈, 홍혜진 기자, 지식부 안갑성, 박종훈 기자, 윤선영, 장지현, 조예진 연구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꼼꼼한 감수로 책의 가치를 더한 〈매일경제〉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장에게도 사례를 표한다.
공동저자
박봉권 박용범 김세웅 김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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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보스포럼은 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른 ‘블록체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블록체인이 포함된 세션만 수십 개에 달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네트워크 내에서 거래당사자들이 각자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하는 시스템으로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처럼 중앙집권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거래 당사자들이 각자 거래정보를 검증하기 때문에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C로도 불린다. 거래 내용이 변동되면 거래 참여자 전원에게 공개되고 장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 없이 안전한 거래가 보장된다.
• 기존 거래 VS 블록체인 •
거래 유효성을 각자가 검증하고 정상으로 확인되는 블록만이 기존 블록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각각의 블록이 사슬처럼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탈집중화다. 정보를 모으는 서버 없이 개인 간 거래Peer to Peer, P2P가 기본틀이 된다. 어딘가 한곳에 정보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래 당사자가 서버이자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으로 중앙집권적인 체제에서 벗어난 분권화를 뜻한다. 포럼에 참석한 리처드 크룩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신흥기술부문 책임자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decentralisation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 방식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 거래 정보를 요청하면 관련 정보가 담긴 블록이 만들어지고 거래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에게 전송된다. 거래 당사자들은 거래 유효성을 각자가 검증하고 정상으로 확인되는 블록은 기존 블록에 연결된다. 이처럼 각각의 블록이 사슬처럼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는 어마어마하다. 미국의 대표 할인점 월마트는 최근 IBM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식품 이력 추적시스템을 개발·시험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이상이 있는 식품이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납품됐는지 확인하는 데 전에는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이를 확인하는 데 2.2초면 충분했다. 유통업체의 생명과도 같은 상품 품질관리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SK C&C는 2017년 5월부터 국내외 선사들을 위해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활용,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과 관리 체제를 구현했다. 블록체인 물류서비스를 활용하면 배에서 내린 화물을 차량에 옮겨 실을 때마다 적재물 내용과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등록해야 했던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SDS는 정부와 컨소시엄을 구성, 거래 정보뿐 아니라 온도·습도·진동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운송과정에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보다 정확하게 해상 보험료를 산정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는 블록체인을 제2의 ICT 혁명으로 보는 시각도 꽤 많았다. 생산성 향상 및 보안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앞다투어 세상을 바꿀 블록체인 미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블록체인발 혁명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참석자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 협력을 위해 세계경제포럼이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4차 산업혁명센터Center for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World Economic Forum 센터장을 맡고 있는 무라트 쇤메즈Murat Sönmez는 블록체인이 전 세계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혁시킬 것으로 자신했다. 쇤메즈 센터장은 “20여 년 전 인터넷 파급력이 현재와 같을 것으로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블록체인은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미친 영향보다 더 큰 변혁을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커다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록체인이 글로벌 플랫폼이고 보안성이 강한 데다 무엇보다 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쇤메즈 센터장은 “해킹 가능성이 없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은 향후 개인 전자 ID카드 등 다방면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자신했다. 닐 리머Neill Rimmer 인덱스벤처 공동창업자는 “지금 블록체인의 현주소는 인터넷 초창기 시대와 엇비슷한 수준”이라며 “개발자와 기업가들이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탁월한 방향으로 더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이 니키포로프Nikolai Nikiforov 러시아 통신부 장관은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 핵심 기술”이라며 “경제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포럼 참석자들은 사업모델을 그대로 두고 기존 기술에서 블록체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걸맞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록체인 분야를 총괄하는 세일라 웨런Sheila Warren은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넘어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IBM 등이 물류 공급망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UN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이 개도국에 푸드 스탬프(식량 교환권)를 공급하는 데도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웨런 총괄은 블록체인 혁명이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며 “예를 들어 부동산 거래 시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부동산 권리관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 등기부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지아공화국, 온두라스 등에서는 이미 이런 부동산 등기부가 시범 운영되고 있음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개도국에서는 등기부 원본 분실, 소실 우려가 있지만 이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담으면 영원불멸한 데이터로 저장이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에서 오히려 더 적용이 빨라지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 활용을 통해 개도국은 부패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웨런 총괄은 “부동산 등기부뿐 아니라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신분증도 이렇게 바뀌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비트코인Bitcoin 등 암호화폐 이슈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광풍이 불어닥치면서 거품붕괴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과도한 투자열풍이 거세다.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이해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기존에 거래 당사자들을 연결해주던 중개자가 없어지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게 되는 시스템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지금까지는 돈을 빌리려는 수요자와 돈을 빌려주는 공급자를 연결하려면 은행이라는 중개기관이 필요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이 일반화되면 이런 중개업자가 필요 없게 된다. 이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해진다.
암호화폐 시초인 비트코인은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개인 혹은 집단)가 〈비트코인에 관한 논문Bitcoin: A Peer – to – 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발표한 뒤 세상에 알려졌다. 암호화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과 중앙 집권적 화폐통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탄생했다.
• 최근 1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규모 •
자료: Coinmarketcap
블록체인의 발전 단계를 단순화하면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을 1세대, 2014년 나온 이더리움Ethereum을 2세대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암호화폐의 세대를 나눌 만큼 그 기능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비트코인 블록에는 거래 내역과 잔고만 저장되지만 이더리움은 거래 내역 외에도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코드와 실행 이력도 기록된다. 이더리움은 코드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 최근 1년 비트코인 가격과 시가총액 변동 •
자료: Coinmarketcap
암호화폐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현재는 수천 개의 유사 암호화폐가 개발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채굴이다. 암호화폐 채굴이란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암호를 전용 컴퓨터로 해석한 후에 블록체인에 기입하는 행위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가 발행된다.
두 번째 방법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채굴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이다. 채굴은 암호 해석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소처럼 암호화폐 거래소가 현재 여러 개 존재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쉽게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다.
•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
자료: Coinmarketcap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비용 절감과 안전성이다.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진행하는 거래에는 대부분 중개인이 개입하고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받기 위해 이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뒷받침되면 이들의 역할이 불필요해서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산업의 일대 혁신과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다른 한 가지 장점은 안전성이다. 현재 거래 방식은 중앙화된 데이터 센터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곳이 해킹이나 물리적 타격을 받으면 각자가 보유한 자산의 기록이 사라져 혼란이 올 수 있다. 피해 회복을 위한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수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분산화된 저장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악의를 갖고 접근하는 해커들의 해킹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만큼 각자의 자산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암호화폐 자체는 기술이 아니다. 암호화폐 거래 기반인 블록체인이 기술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별개로 보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았다. 암호화폐 출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에 커다란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투자대상으로서 암호화폐 매력이 부풀려졌다는 진단이다. 암호화폐처럼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을 보자. 주가는 발행기업 내재가치와 성장잠재력을 감안, 주가수익배율PER의 몇 배 수준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 그 자체로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암호화폐에 얼마나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혹은 얼마에 팔 의사가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뿐이다.
암호화폐 값이 하루 사이 반 토막이 나기도 하고 수직상승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랜덤워크random walk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치 추정 잣대가 부재하다 보니 단순히 누군가가 사줘 가격이 오르면 좋겠다는 운에 기반한 베팅이 난무한다. 잘 맞아 떨어지면 횡재지만 반대의 경우,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운에 기대는 것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베팅일 뿐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돈 놓고 돈 먹기 식 투전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비판이 비등하는 배경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실제 법정화폐 수준의 거래수단이 될 가능성은 없다. 24시간 손바뀜이 일어나는 암호화폐는 가격변동폭 제한 자체가 없어 찰나의 순간에도 롤러코스터 타듯 가치가 급변동하는 게 다반사다. 1초 전 100원이었는데 1초 뒤 50원으로 곤두박질치거나 150원으로 폭등하기도 한다. 수시로 가치가 바뀌는 건 상품·서비스 결제·거래나 회계 기준이 될 수 없다.
혹여 미 연준이나 한국은행BOK이 암호화폐 유통을 결정하더라도 비트코인 등을 활용하는 게 아니다. 그냥 소위 ‘연준코인’이나 ‘BOK코인’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코닥이 최근 암호화폐 ‘코닥코인’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고객 거래편의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업들도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면 끝이다.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비트코인 등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세실리아 스킹슬리Cecilia Skingsley 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도 “사람들은 여전히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자산이 될 수는 있지만 결제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자산가격과 비효율적 시장을 다룬 논문으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예일대 교수는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에 있어서 권위자다. 실러 교수는 암호화폐 세션에서 “비트코인은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우리 삶에서 영구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은 사람들이 투자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가치가 전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실러 교수는 “암호화폐 광풍이 1640년대 투기적 수요로 튤립 한 송이 가격이 수천만 원대를 호가했던 튤립광풍을 연상시킨다”며 “튤립 버블은 붕괴됐어도 그래도 우리는 지금도 튤립을 돈 주고 사며 때로는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러한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러 교수는 “누군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뛰어들고 있겠지만 거품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은 완전히 붕괴totally collapse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분명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실러 교수(오른쪽 두 번째)는 최근의 암호화폐 광풍은 1640년대 튤립 광풍을 연상시킨다며 이 시장에 대한 분명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
실러 교수뿐만 아니다. 포럼에 참석한 래디언 파트너스의 제니퍼 주 스콧Jennifer Zhu Scott 대표도 “비트코인은 굉장히 강력한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지만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은 우리를 잘못된 곳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평가절하했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나쁜 결말bad ending’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0이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경고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암호화폐 광풍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암호화폐 투자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과도하게 치솟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통화유동성을 줄이는 긴축모드로 들어가면 암호화폐 시장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세탁 등은 ‘파이낸스 테러리즘’과 같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묻지마 투자 대상이 되면서 거품이 커지고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국이 자체적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해 활용하려는 노력은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은 ‘e – 크로나’라는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화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추가적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가 소비자들에게 편의성과 효율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 분야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인 ‘에스트코인estcoin’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EU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실제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암호화폐 발행 금지조치 규제를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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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소수에 집중되면 인간은 계급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소유한 종과 그렇지 못한 종species으로 나뉠 것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을 출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한 말이다. 하라리 교수는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데이터가 몰고 올 권력 재편을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가진 자가 단순히 인간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삶 자체를 통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에 따르면 고대에는 ‘땅’이 가장 중요했고 땅이 소수에게 집중되자 인간은 귀족과 평민으로 구분됐다. 근대에는 ‘기계’가 중요해지면서 기계가 소수에게 집중되자 인간은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이제는 ‘데이터’가 또 한 번 인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으로 데이터가 소수에 집중되면 단순 계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가진 종과 그렇지 못한 종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앞으로 점점 더 생체 정보를 포함해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세계경제포럼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를 이야기하면 무엇을 사고, 어디로 가는지 수준의 데이터를 떠올리지만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인간 생체에 관련한 데이터”라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통해 단순히 컴퓨터를 넘어 인간과 다른 생물을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지금은 은행계좌 해킹 등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을 해킹하기 위해선 많은 컴퓨팅 파워(컴퓨터 역량)와 생체측정biometric 데이터가 필요한데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기계가 생물학 발전, 뇌 과학 발전에 필요한 지식까지 습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생물체는 알고리즘(Organisms are algorithms)”이라며 “바이러스든 바나나든 인간이든 생물체는 생체화학적 알고리즘에 따르는데 기술의 엄청난 진보 덕분에 이를 해독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정보기술과 생체기술이 합쳐지면 뇌와 몸속 생체 과정을 전기 신호로 바꿔 컴퓨터가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며 “생체 정보가 충분히 많고 이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컴퓨터 역량을 갖춘다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앞으로 데이터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는 헬스케어 분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점점 사람들이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받는 대가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은 건강관리를 위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데이터 접근권을 포기하면 보험 혜택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라리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세대는 자동차, 무기가 아니라 몸, 뇌, 마음을 설계하는 법을 배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라리 교수는 “21세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기술 혁명은 더욱 중앙집권적이고 효율적인 처리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인간은 디지털 독재 세상에서 살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사례를 들었다. 하라리 교수는 “점점 더 정교하고 작은 형태로 우리를 감시하는 정부를 볼 수 있다”며 “미국이 글로벌 감시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스라엘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면밀하게 모든 개인 활동과 장소를 감시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우리는 아직 분수령을 건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