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2013)에서 영웅과 악당은 끊임 없이 싸우고 부수고 절규하지만 거기에서는 아무런 심리적.육체적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특히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액션을 구경하는 일은 마치 무성영화에 나오는 수다쟁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길고 긴 클라이맥스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