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가는 석양빛을 받으며 두부작두부작 돌아가는 묵직한 회전문을 종종걸음으로 빠져나온 다음, 혼잡한 극장가를 등지고 공원으로 통하는 그늘진 보도를 잰걸음으로 멀어져가는 기모노 차림의 여자는 아무리 봐도 백작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