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봄빛이 아름답다 함도 꽃봉오리가 뽀죽뽀죽 나올 때라든지 파르죽죽한 버들잎이 척척 늘어져 이따금 부는 가벼운 바람에 얌전히 흔들흔들하는 때, 복숭아꽃, 배꽃이 만발하여 온세상이 웃음과 같은 그런 때 말이지, 오늘과 같은 검은 구름이 이리저리 몰리며 폭풍이 일어나 먼지 뭉텅이가 앞길을 탁탁 막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이러한 날에는 자연히 가슴이 요동치고 정신이 교란해지며 말할 수 없는 자아의 불평과 공포만 일어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