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 소설가 조예은 · 예소연 추천 ★
“너희는 병든 내가 웃기니?”
베스트셀러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 박혜진이 찾아낸
뒤틀릴수록 더 치열하게 매혹적인 피폐소설 7편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해낸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박혜진이 피폐소설의 원형과도 같은 한국 단편소설 7편을 찾아내 묶은 테마소설집.
어느 뉴스를 보아도 이상한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한 시대이다. 그리고 그에 따르듯 읽을수록 독자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드는 ‘피폐소설’들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소설 시장의 판매를 견인해가고 있다. 과연 지금의 현실을 이상한 이야기로 가득한 시대, 그리고 그에 앞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로 말할 수 있다면, 이 모든 피폐한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퍼니 사이코 픽션』은 비틀어진 내면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는 세기말 소설을 발굴하겠다는 의도 아래 시작되어, 피폐소설의 원형과도 같은 한국 단편소설을 찾아내고, 각 편에 박혜진의 해제를 더했다. 수록된 작품은 각각 송경아, 김이태, 안성호, 이평재, 채영주, 이응준, 박성원의 것으로 이 7편의 소설을 지금 다시 읽는 일은 현대인을 이해하는 가장 문학적인 방법이자 그에 앞서 박혜진이 꼽은 가장 재밌는 소설을 만나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시간을 건너 눈앞에 다시 떠오른 ‘나쁜 소설’들
“그거 알아? 당신도 맛이 간 거?”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해낸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박혜진이 피폐소설의 원형과도 같은 한국 단편소설 7편을 찾아내 묶은 테마소설집. 박혜진은 작품과 독자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작품과 독자 뒤의 세상을 연결시킴으로써, 시대적 징후를 발견하고 의미를 짚어내는 일에 집중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 신작 『퍼니 사이코 픽션』을 통해 2025년 현재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 같이 병들어 있는 세상”으로 진단한 뒤, 병색의 기미를 간직한 소설 일곱 편을 엮고 각 편에 해제를 더했다.
어느 뉴스를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한 시대라지만, 이상한 시대 앞에는 그에 못지않은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 법. 박혜진은 자신의 마음속 어둠을 직면한 순간에 느꼈던 해방감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주변의 많은 이가 비슷한 기대와 좌절, 상처와 트라우마에 허덕이고 있었다고 말한다. 나뿐 아니라 어쩌면 당신도 맛이 가버린 것이 진실이라면, 여기서 이런 의문 하나쯤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인간은 원래 다 이상한 거 아니야?
문학은 현실의 재현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인간의 표면 아래 무한히 흔들리는 심연을 탐구하는 작업이기에, 박혜진은 보물을 캐는 고고학자의 자세로 “나쁜 소설” 일곱 편을 발굴하고, 심리학자의 마음으로 이 작품들 속 ‘이상한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수록된 작품은 모두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발표된 것들로 이 옛 소설들을 다시 읽는 일은 흐릿하게 감추어져 있던 기민한 예감을 감각하는 일이 되어줄 것이다.
파멸에 가까울수록 헤어날 수 없는
피폐한 이야기의 원형을 발견하다!
1997년 IMF라는 국가적 위기 끝에 세기가 바뀌었다. 새로운 백년을 앞두고 우리는 제각기 다른 꿈을 꾸었을 것이다. 지난 세기의 암흑을 떨쳐버리고, 낭만과 평온으로 채워질 희망찬 내일을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백년의 4분의 1이 지난 지금,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비통한 사고들이 우리를 덮쳤고 각자가 꿈꿨던 갈망의 크기만큼이나 깊은 좌절이 사람들의 마음에 제각기 다른 흔적을 남겼다. 자신과 비슷한 고통과 분열을 갖춘 이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끝없이 뒤틀리고 고통을 겪다 못해 붕괴되고야 마는 이른바 ‘피폐소설’들이 독자의 관심을 차지하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
『퍼니 사이코 픽션』은 다채로운 사이코가 등장하는 세기말 한국소설을 발굴하겠다는 의지 아래, 현재 소설 시장을 견인하는 이 모든 피폐한 이야기들의 원형이 될 만한 작품들을 추려냈다. 각각의 소설은 송경아, 김이태, 안성호, 이평재, 채영주, 이응준, 박성원의 것으로 모든 작품에는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뒤틀린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일에도 관심을 주지 않는 남자와 그런 그에게 정열을 요구하는 불같은 여자(「정열」), 평생 고기만을 먹다가 한순간에 채식주의자로 돌아선 언니(「식성」), 나비를 먹는 여자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초병(「나비」), 꿈속에 나타난 타락한 천사 서큐버스에 시달리는 의사(「마녀물고기」), 직장 동료를 장롱 속에 가두는 바람에 정신병원에 온 가구 디자이너(「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 뜬금없는 분노에 사로잡히곤 하는 남자(「그녀는 죽지 않았어」), 비밀에 가려진 천재 사진가 댈러웨이와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댈러웨이의 창」) 등이 그들이다. 이 상식 밖의 인물에게로 몰입하는 일에는 충격과 거부감, 낯선 감각이 따를 수도 있겠으나 매 작품의 뒤에 붙은 박혜진의 해제는 그 여정을 함께하기에 충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박혜진은 말한다. “도굴꾼의 마음으로 땅속에 묻힌 소설들을 훔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문학은 때로 현재가 될 미래의 수상한 증거들을 발견해내기도 하기에, 시차를 건너서 우리 앞에 당도한 이 7편의 소설들은 불가해한 오늘날의 어둠을 해석해볼 단서가 될 수도 있을 테지만 그에 앞서 수상할 정도로 재밌는 한국소설을 만나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안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미쳐 있다. 그들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난 방식으로 회피하고, 몰입하고, 망상하며 극단으로 내달린다. 독자의 공감을 크게 요하지 않는 이야기 안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불편한 진실을 발견할 때마다 오래된 책의 모서리에 손을 베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설마다 덧붙여진 해설은 그 모호한 섬찟함을 정확한 언어로 풀어낸다. 이 소설들은 아주 낯설거나 먼 이야기도, 완전한 타인의 사례도 아니다. 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쳤다는 걸 모르듯이 우리는 우리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확신할 길이 없다. 그러니 한 번쯤, 일렁이는 거부감과 혐오감을 억누르고 광기에 잠식된 자들의 내면을 따라가보기를. 축축하고 불쾌한 여정에는 자조적인 즐거움이 따를 것이다. 무심코 뻗은 손끝에 익숙한 그림자가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_조예은(소설가, 『칵테일, 러브, 좀비』 저자)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이상하다고만 생각하는 것과 왜 이상한지 따져보는 건 조금 다른 일처럼 여겨진다.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틈이 있고 그 틈을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정말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는다는 건 그 자체로 참 유별나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별난 소설을 읽고 있으면 더욱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어딘지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고 끊임없이 무언가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소설들을 읽으며 현대인이 아주 오래전부터 작거나 거대한 어떤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잃어버린 게 정확히는 무엇인지 모르고 다만 감지할 뿐인 것이다. 분명 무엇을 잃었지만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는 현대인의 초상 같은 소설들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지금 내 삶을 감각하게 된다. 그때와는 다른, 하지만 그리 다르지도 않은 나의 삶에 대하여.
_예소연(소설가, 『사랑과 결함』 저자)
추천사
프롤로그
「정열」 _송경아
―잘 안 변하는 사람
「식성」 _김이태
―너무 쉽게 변하는 사람
「나비」 _안성호
―변화를 꿈꿨던 사람
「마녀물고기」 _이평재
―자신이 변한 걸 모르는 사람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 _채영주
―변화를 피하는 사람
「그녀는 죽지 않았어」 _이응준
―끝내 못 변한 사람
「댈러웨이의 창」 _박성원
―변화를 악용하는 사람
에필로그
“잘 봐! 내가 정열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어!”
드디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벌컥 화를 내며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입을 딱 벌렸다.
극장 안, 상영관 밖, 그 좁은 공간에서, 그녀가 타오르고 있었다.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적자색의 열이 처음에는 사람 모양으로, 그다음엔 점차 허물어져서 너울거리는 불길이 되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인간이 아닌 그것, 정열이 화한 불길을 보면서,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 존재가 뒤흔들리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그의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질러대는 비명은 아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지금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와 대면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는 타버린 입술을 떨리는 혀로 핥으며 생각했다.
__「정열」
__「식성」
__「나비」
__「마녀물고기」
__「그녀는 죽지 않았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출판사 민음사에서 일해온 문학편집자이자,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이다. 초대형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편집했다. 현재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문학잡지 《릿터》의 편집장이다.
비평집 『언더스토리』와 서평집 『이제 그것을 보았어』를 출간했으며, 2018년 젊은평론가상, 2022년 현대문학상 평론 부문,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24년 김종철시학상 평론상 및 한국출판편집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1) 20,300원 펀딩
- <퍼니 사이코 픽션> 1부
- 박혜진 평론가 북토크 (2025년 4월 26일(토) 오후 2시, 알라딘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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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자명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 140*205mm / 무선제본 / 284쪽 내외 / 2025년 4월 11일 출간
2) 15,300원 펀딩
- <퍼니 사이코 픽션> 1부
- 후원자명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 140*205mm / 무선제본 / 284쪽 내외 / 2025년 4월 11일 출간
※ 카드 스티커 이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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