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제주가 내걸었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대한민국은 제주 4·3의 학살 위에서 탄생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 4월 3일을 국가추념일로 정해서 기념한다고 그 잘못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이제까지 말 못했던 고통들을 말할 수 있고, 그들의 말에 대한민국이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불법 계엄령에 의해서 불법 체포되어 죽임을 당한 수형자에 대한 재심들이 속속 진행되어 폭도의 누명이 벗겨지고 있다. 길고 깊은 침묵 속에 암장되었던 진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제주 4·3 현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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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제주가 내걸었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대한민국은 제주 4·3의 학살 위에서 탄생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 4월 3일을 국가추념일로 정해서 기념한다고 그 잘못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이제까지 말 못했던 고통들을 말할 수 있고, 그들의 말에 대한민국이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불법 계엄령에 의해서 불법 체포되어 죽임을 당한 수형자에 대한 재심들이 속속 진행되어 폭도의 누명이 벗겨지고 있다. 길고 깊은 침묵 속에 암장되었던 진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제주 4·3 현장> 중에서
학살자가 처벌되지 않고, 그들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회에 정의가 바로 서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기억 투쟁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면서도 도리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너무도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항쟁의 기억도 흐릿해져 간다. 기억의 힘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는 세력들의 책동을 막는다.
- <광주 5·18 현장> 중에서
나는 이곳, 고문의 현장을 안내할 때 조심하는 게 있다. 고문의 끔찍함, 비인간성을 중심으로 말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곳은 지독한 고문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지만, 그런 폭력으로도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꺾지 못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곳은 민주화운동이나 인권운동의 승리의 장소이기도 하다.
고문이 횡행하는 그런 세상으로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는 과거 고문이 자행되었던 역사를 알아야 하고,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현장에 가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므로 이 장소와 건물 들은 그대로 보전되어야 한다. 그곳에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당시의 처참했던 고문, 국가폭력을 증언해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고문이 부활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고통스럽더라도 그곳을 찾는다.
-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 중에서
그럼에도 나는 광장의 힘을 믿는다. 광장에서 손에 손을 잡고 외쳤던 그 겨울 촛불의 바다를 기억한다. 그 촛불이 바다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해 올렸고, 다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기구를 출범하게 했다. 아직은 미완의 진상규명 작업이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도 안다. 우리가 그 겨울 촛불을 들고 함께 불렀던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처럼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진실은 곧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광장에서 같이 외쳤던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말, “4·16 이후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그 다짐을 기억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이전과는 다른 반응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세월호 참사 현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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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제주 4·3 현장 – 인권은 이념의 벽을 넘는다
2. 전쟁기념관 – 전쟁을 선동하는 전쟁기념관
3. 소록도 – 격리와 감금의 섬 소록도
4. 광주 5·18 현장 (1) - 지금도 싸우고 있는 특별한 도시: 불처벌을 중심으로
5. 광주 5·18 현장 (2) - 무명의 헌신을 기억하라: 광주천 남쪽 답사
6.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 – 고문의 현장
7.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감옥
8. 마석 모란공원 –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염원이 모인 곳
9. 세월호 참사 현장 – 죽은 자와 산 자의 시간: 동시성과 비동시성
에필로그
16,200원 펀딩
-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출간 후 배송)
- 저자 친필 사인본
- 1쇄 투자자명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