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에 따뜻한 아랫목은 만화책의 공간입니다. 만화책이 주는 안락함은, 다른 정보가 쉴 새 없이 끼어드는 스마트폰의 감각과는 다르죠.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예술이 '책'의 형식이어야만 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만화책은 가장 훌륭한 답이 될 겁니다.
그래서 만화문화연구소에서는 '이달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다시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작을 모아 '올해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참여한 투표는 물론, 선정위원들이 고민을 거듭해 정성스럽게 선정했습니다. 매달 출판만화를 사서 보신 분이라면 다시 펼쳐보실 수 있도록, 그리고 올해 만화책을 단 한권만 사야 한다면 무엇을 살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작은 안내가 될 수 있도록. 길고 긴 겨울 밤, 만화책을 넘기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정한 작품을 공개합니다.
<믿을 수 없는 영화관(글/그림 황벼리, 한겨례출판 펴냄)>
오랜 시간동안 켜켜이 쌓인 작가의 작업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다음이 기대되는 작품을 내놓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작가는 더 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믿을 수 없는 영화관>은 '황벼리의 세계'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황벼리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대만의 소년(글 유페이윈, 그림 저우젠신, 마르코폴로 펴냄)>
먼저, 이 작품에 아쉬움이 없느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보통어, 대만어, 일본어 세 가지를 번역해야 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한글로 선보인 것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1949년부터 1987년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긴 계엄령을 거친 대만이라는 나라의 과거와 현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역시 적지 않습니다. 만화만이 할 수 있는 것, 이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100분께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
(기간 : 2024년 12월 27일 ~ 2025년 1월 31일 / 당첨자 발표 및 적립금 지급일 :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