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9일 :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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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더 가보고 싶어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에서 첫 장편소설 <밝은 밤>까지, 최은영과 같은 주파수를 가진 독자라면 늘 만족스럽게 읽었을 작가 최은영이 소설집으로 2023년의 여름을 맞습니다. 올해는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해라고도 하네요. "나는 늘 최은영에게 다른 것을 바란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늘 이것을 바라왔다는 걸 깨닫는다. 비슷한 것 같지만 읽을 때마다 생판 다른, 최은영은 그런 작가다."는 소설가 권여선의 말은 최은영을 읽는 방법에 대한 힌트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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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쪽 : 아무리 누추한 마음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마주볼 때면 더는 누추한 채로 남지 않았으니까. 그때, 둘의 이야기는 서로를 비췄다. 다희에게도 그 시간이 조금이나마 빛이 되어주기를 그녀는 잠잠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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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첫 작품인 <쇼코의 미소> 출간 당시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요,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라는 이번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책소개처럼, 약한 마음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 이 세상을 마주하는지 (대결이라는 말을 써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A : 그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소설을 ‘대결’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가 인간을 계속해서 코너로 몰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주무르려고 할 때 그 힘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제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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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2020년 출간된 황모과 작가의 첫 소설집 <밤의 얼굴들>에서 이야기는 일본 도심의 한 묘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에서 거주하기 시작한 작가는 이방인으로서 이곳과 그곳을, 그곳과 이곳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인 2023년, 작가는 관동대지진이 있었던 해 1923년으로 소설 속 인물들을 타임슬립 시킵니다. 과거를 새로 써내며 잊혔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시도를 통해 경계 너머의 목소리를 향해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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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도서출판 아시아

한국의 소설과 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년 가까이 고집스럽게 이어온 한영 대역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아시아 출판사는 ‘세계인과 함께 읽는 한국문학’을 목표로 한국의 문학을 번역해서 알리는 바이링궐 시리즈(전권 110권)를 완성했으며, 후속 시리즈인 케이픽션, 케이포엣을 기획하여 한국의 주목받는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을 세계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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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한국소설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를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팬데믹은 끝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은 아직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희진의 소설집 <인간쓰레기의 처리 방법>에서는 온몸이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전염병이 도래해 그야말로 인간-쓰레기화한 시대가 등장합니다. 김이환의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에는 정체불명의 수면 바이러스가 출현한 시대가 등장합니다. 3년 동안 열심히 외출을 즐긴 이들이 서로를 전염시켜 모두 잠들고 만 이 세상, 이제 소심한 사람들만 남아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데요... 전염에 관한 두 소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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