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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이책을 사랑하는 이유
독자가 이책을 사랑하는 이유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처음으로 '이래서 보통, 보통 하는구나' 싶었다. 줄거리 자체는 통속적인 연애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런던 소재의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이십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 앨리스는 솔로의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친구의 결혼식 파티에서 에릭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직업도 좋고 외모와 매너까지 근사한 그와 연인이 된 그녀. 하지만 대부분의 연애가 그렇듯, 좋았던 첫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변한다. 에릭에게서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던 앨리스 앞에 급기야 필립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현 남친 에릭과 새로운 썸남 필립 사이에서 갈등하는 앨리스. 어떤가. 이제까지 드라마나 만화에서 수십, 수백번은 본 패턴이다.

그런데 이 뻔한 이야기가 어찌나 내 이야기같고 흥미진진했는지 모른다. 나름 괜찮은 외모와 스펙을 지닌 여자가 왜 스스로를 비하하는지, 연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여자가 어떻게 사랑에 마음의 문을 여는지, 처음에는 매력으로 다가오던 그의 장점들이 언제부터 참을 수 없는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하는지, 연인의 무시와 짜증을 어떻게 견디며 언제부터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이별을 준비하는지 등등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연애의 장면들이 책을 읽는 동안 퐁퐁 떠올랐다. 에릭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앨리스가, 사실은 에릭이라는 한 남자가 아닌 그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과 감정 상태를 사랑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나도 눈물이 났다. 너에게만은 내주리라고 믿었던 나를 실제로는 내주지 않았음을 알 때 인간은 자신의 이기심을 깨닫고 얼마나 비참해지는가. 보통의 인간들이 하는 보통의 연애, 보통의 사랑이 이 소설에는 있다. +더보기



스물 네 살의 영국의 광고 회사 직원 앨리스는 파티에서 의사를 포기하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서른 한 살의 에릭을 만난다. 친구 수지와 매트는 조연이고 등장인물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만나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앨리스는 필립이라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끝난다. 겉으로 드러난 스토리는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내용들이 어렵지 않게 묘사된다. 많은 철학자들의 말과 문학 작품 속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분명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유머와 재치를 곁들인 보통의 문체는 가독성을 배가 시키고 깊이 잠수했다가 수면위로 떠오르듯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런 문장과 책을 왜 마다하겠는가.

책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보통 특유의 그림들과 해설들은 쉽고 재미있게 추상적 개념과 연인들의 심리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주관과 객관이 뒤섞여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그것들이 모두 객관적이거나 논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와 보편적 정서를 밑바닥에 충분히 깔아두고 있다.

우리말 제목의 의미 - '우리는 사랑일까'는 현재 진행형인 연인들의 관계를 점검하는 시제다. 하지만 '사랑 이후'의 연인들이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할 예정인 연인들에게,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더 이상 사랑이 필요 없다고 선언한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더보기
우리는 사랑일까 특별판 보러가기
우리는 사랑일까 도서 장바구니 담기 저자파 신간알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