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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성선경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녕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3월 <민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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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시조의 맛과 멋은 아무래도 여백(餘白)에 있다. 비워둔 자리, 한 호흡 늦춘 자리, 건너뛴 자리. 채워지지 않고 여백으로 남겨둔 그 자리가 시조의 맛을 더한다. 할 말을 다 해보겠다고 곧장 직진하는 통쾌함도 시조의 한 재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조는 강물처럼 에둘러 휘어져 가며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그 풍취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이달균 시인은 이 여백을 잘 다룰 줄 안다. “물음표에서/느낌표로//오늘은 또/말줄임표로”(시인의 말) 시조의 여백을 만든다. 한국화에서의 아름다움이란 채색된 부분보다 비워둔 여백이 더 큰 울림을 주듯, 시조도 또한 그러하다 할 것이다. 곧장 직진하지 않고 온갖 들꽃들을 흔들며 에둘러가는 이달균 시인의 시조에서 그 여백을 즐겨보는 것은 오늘의 큰 재미다.
2.
김향숙 시인의 시에는 밝음과 어둠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다. 우리들의 삶에서 늘 상견되는 모순의 생에 대한 비애가 하늘 반대편에서 사는 곰보꽃게거미처럼 “천형처럼 지고 갈 운명”으로 놓여있다고 노래한다. 서로 상반되는 이 삶의 비애 속에 “생의 끝까지 감당하려는 몸속엔/ 바다와 육지를 품은 뜨거운 심장이 있다”고 직관(直觀)한다. 밝음과 어둠, 이 상반되는 삶의 비애를 시인은 퉁치고 눙치면서 “흑백텔레비전에는 명왕성冥王星이 하나 들어 있다/어쩌면 모든 가전에도 있는지 모른다”고 삶의 본질을 관(觀)하면서 통(通)하고 뭉개면서 일으켜 세운다. 시의 본질이란 본래 이 밝음과 어둠의 거미줄 속에 다 녹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문장들 속에 우리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어 뜨거우면서 차갑게 요동친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삶은 늘 빈칸을 메우는 일이다. 새 원고지같이 허허로운 빈칸. 이 빈칸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우라질 놈의 이야기들/씨부럴 잡것들의 이야기들/즐비한” 세상을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빈칸, 빈칸, 빈칸」) 제주 올레길을 걷고 오름을 오르고 한라산을 등반한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빈칸이다. “생김대로 물들어 가는 단풍의 마음으로 햇살과 구름과 바람에게 그저 고마워할 뿐이다.”(「시인의 말」) 돌아가겠노라고 발길을 돌려도 머릿속에서 종이 울린다. 수구레국밥을 먹고 술에 취해도 삶은 여전히 빈칸이다. 걷고 또 걸어온 길이, 그 길의 발자국들이 바람에 지워지듯 흔적만이 남을 뿐이다. “먹이를 사이에 두고 붉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던 검은 고양이와 긴 수염을 곧추세운 흰 고양이가 잔뜩 몸뚱이를 웅크린 사이”를 우리는 걷고 있다(「흔적의 노래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걷고 있다. 다시, 시라는 이름으로 “묵은 된장 뚝배기 같은 구수한/사람의 노래를 읊”는다(「다시, 시라는 이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입 닫고, 귀 닫고, 눈 닫아도/귀싸대기가 벌겋게 뒤집어지는” 빈칸이다(「향일암 가는 길」). “오늘 걸어갈 길을 생각해 보면/기쁨도 슬픔도 모두가/하나인 듯한데”(「단풍 들었네」) 내 삶은 이명에 “귀를 열고 막는다고 되는 일도 아닌 듯싶”고 “눈을 감고 뜨는 일 또한 상관이 없는 듯하”다(「이명―달팽이 감옥」). 이 빈칸을 메우는 일은 언제 끝날 것인가? “정작, 새는 없고 어둠이 들고나는/환청만이 가득하다”(「이명―봄날」). “이즈음에 와서는 무엇을 기대했고,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는 중요하지가 않다.”(「시인의 말」) 세상은 오리무중(五里霧中),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 꿈꾸듯이 아직 빈칸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하재청 시인의 첫 번째 시집『사라진 얼굴』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하재청 시인의 첫 시집을 펼치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학교라 는 무대와 학생이라는 배우들이다. 이 무대에서 시인은 교사로서 얼마만큼 자신의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한 반성(反省)과 회한(悔恨)을 시집 전편에 깔고 있다. 이 무대에는 결코 고함치거나 통곡하는 일 없이 무언극처럼, 조용한 모노드라마처럼 교육 30년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사라진 얼굴』은 첫 시집이지만 교단 30년을 정리하고 묶은 것으로, 처음이란 이름을 단 ‘에필로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집은 시인 의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문이면서 또한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직시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목소리는 윽박지르는 고함이 아니라 늘 낮게 깔리는 조용조용한 목소리임을 상기하면 시 인의 이 낮은 목소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의 가슴속에 묵히고 익힌 마음인지 우리는 쉽게 알게 된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무릇 시인은 세계를 재발견하는 자이며 재해석하는 자다. 김영탁 시인에게서도 일상은 늘 재발견된다. 재발견 되는 것, 이것이 곧 그의 시(詩)가 보여주는 큰 줄기다. 그것이 생활용품이거나 자연이거나 행위뿐만 아니라 역사에서도 늘 재발견된다. 그래서 「냉장고 여자」에서처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것까지 재발견하게 된다. 이 재발견된 세계는 늘 불안정하여서 폭발하거나 이별하고 떠나가거나 휘발한다. “무명의 전사들이 죽었다가/ 살아난 지상의 풀처럼,/더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곡우(穀雨)」) 어제가 지워져 오늘이 되고 오늘이 지워져 내일이 되는 세계의 불안정을 새롭게 인지시켜준다. 이 폭발하는 불안정한 세계에 대한 재해석이 그의 시를 다시금 깊이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시가 갖는 힘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는 투쟁과 싸움의 연속임을 우리는 안다. 그것이 자연이든, 운명이든, 생활이든 우리에게 늘 지는 싸움을 요구한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고,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러했다. 그것이 우리들이 쌓아온 역사이고 성(城)이었다. 「양파 산성」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이란 걸 알면서도/ 해마다 아버지는 성을 쌓았다”라는, 양민주 시인의 토로는 우리들의 부모와 삶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하고, 그러한 삶을 이겨낸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예찬이기도 하다. 여기서 시인이 보여주는 삶의 뿌리에 대한 자각과 삶의 줄기에 대한 통찰은, 우리들이 알면서도 무심히 지나쳐온 저 이길 수 없는 싸움의 기억을 다시금 불러와 재생시킨다. 이것은 우리 삶에 대한 한 성찰이며, 동시에 그의 시가 갖는 힘이기도 하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이주언 시인의 시에서 보여주는 주된 심상은 모성(母性)으로서의 제의(祭儀)다. 삶의 제의를 치르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주문(呪文)을 왼다. 이 주문의 끝에 태어나는 언어들은 검은 진주를 생산하는 조개 블랙립처럼 상처를 만들어 적의(敵意)를 심는다. 이 적의의 상처가 만들어낸 진주들이 조개의 한 생애다. 이주언 시인에게 이런 진주를 생산하는 고통의 시간을 건너는 힘은 주문이다. “꽃들은 얌전해 보이지만/폭풍우 몰아치는 속을 가졌지요/뜨거운 제 속을 어쩌지 못해/제각각 다른 색의 무구를 흔들고 있어요”라고 노래한다. 여기 그 상처들이 생산해낸 진주들이 모성으로 환하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한 줌의 절망이/강물을 따라/바다로 흘러들 때/비로소 소금이 되”고 “푹 절은 세월의 깊이만큼/투명하게 쌓이는/저 말없는 힘”이 사막을 건너는 길이 되는 세계를 읽어내는 김명희의 시는 일상의 사막에서 영혼의 향기를 발견하는 통찰이 주류를 이룬다. 삭막한 시간과 일상의 틈들은 또 다른 사막을 건너는 일이나, 그 속에 핀 꽃을 발견하고 그 속의 내밀한 향기를 읽어내는 것이 주된 정서다.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 별들을 애도하며” 비껴서 가야하는 중년의 삶은 또 하나의 길을 만드는 일이다. 첫 시집이라 보기 어려운 생각의 그 깊은 “상처의 자리엔 꽃물이 볼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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