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애 시인의 삶과 시는 생동하는 바다를 닮았다. 햇살을, 바람을, 비를 품고 섬을, 지구를 품은 세계의 근원인 날것의 바다를! 시인의 눈과 마음이 닿는 곳마다 파도처럼, 어린아이처럼 쉬지 않고 일렁이고 일어서지만 ‘누군갈 딛고 올라서 본 적 없는’ 시인은 끝 모를 심연을 들여다봄으로써 ‘풀리지 않는 질문들’을 ‘살아있어 죽지못한 언어들’을 길어 올린다.
‘어림없는 깊이로 출렁이는’, ‘나를 위한 나의노래’로 ‘한번은 높이 날고 싶어’ 소리없이 젖은 모래톱을 쓸어 주기도 하고 마른 기슭을 ‘아무 이름 없는 그때로’ 건너가기 위해 ‘모로 누운’ 어린 시절의 나와 가족, 세상의 모든 구멍들을 ‘간절히 이어 붙이고’ 싶어 한다.
때론 단호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지혜의 윤슬로 번뜩이지만 어떤 군더더기도 감정의 과잉도 없는 한 덩어리의 물, 그 물이랑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날개로 붙박여 사는 것들’을 불러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그래서 ‘눈 녹아 마중물 올리던 그날부터 시작된 꽃’인 그의 시 한 줄 한 줄이 ‘첫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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