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토리 한 알의 꿈 』 칼럼집을 내며
일간지 경남일보 ‘교단에서’란의 칼럼 연재를 갈무리하고, 2011년 『겨울나무』와 2015년 『봄의 노래』에 이어 또 한 권의 칼럼집을 묶어낸다. 본 칼럼집은 20여 년의 연재 칼럼 중 2011년 이후의 원고 일부를 발췌하여 실은 것이다. 출판의 홍수시대와 종이책 독 자가 적은 시대에 망설임 속 굳이 책을 묶어내는 것은 오랜 세월 교단의 역사가 담긴 교단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이다.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교육현장에서 사명감을 불태우고 있는 교 원들, 그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이 땅의 교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필자는 오는 2024년 9월 1일자로 교장의 직위로 교육현장으로 옮겨간다. 2021년 8월 원고에서 학생창의력대회에 몰두하며 과 학브레인(?) 교원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가장 강력했던 내 인생의 ‘매직아워’였다고 피력한 바가 있다. 교육전문직원으로 현장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아온, 힘들었지만 보람됐던 늦깎이 장학 사 시절도 강력한 내 인생의 ‘매직아워’로 남겨진다.
‘해 질 무렵엔 굽은 산길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는 이기철 시 인의 시구처럼 퇴직할 날이 헤아려지는 후반부의 교단에선 더욱 많은 것들이 깨달아지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 매시간이 소중한 ‘매직아워’로 남을 것 같다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또 다시 꿈을 꾼다. 그저 한갓 꿈에 지나 지 않을지라도 꿈 꾸는 자는 아름답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여 전히 척박한 땅이지만 도토리 한 알의 꿈을 심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