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서종면(西終面)에 김생서로 집자한 이행원(李行遠, 1592~1648)의 신도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십수 년 전의 일이다. 210여 년이 지나서 6대손인 이현서(李玄緖)에 의해 김생서로 집자하여 1862년(철종 13)에 세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같은 해에 이현서(1791~1862)는 자신의 묘비문을 찬한 수장비(壽藏碑)문을 역시 김생서로 집자하여 두고 죽자, 그 아들 이근필(李根弼,1816~1882)에 의하여 아버지가 남긴 비문을 추보(追補)하고 역시 김생서로 집자하여 1863년(철종 14)에 세웠으니, 이행원과 이현서의 묘비는 이현서 부자의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이에 필자는 이행원의 신도비문과 기왕에 펴내지 못한 이현서의 묘비문을 아우른 법첩을 퍼내기로 하고, 충주박물관에 기증된 이현서의 묘비 탁본 자료를 활용하여 실물 크기로 편집하여 《追補 金生書 集成》 - 李行遠 神道碑·李玄緖 墓碑 -를 출간한 것이다.
또한 안개 속에 갇혀있었던 김생의 진적(眞籍)이 조선 후기까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기도 하며, 비록 진적은 아니지만 백월비의 글씨체와 같은 글꼴을 한 네 개의 집자비가 발견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법첩을 활용하여 앞으로 김생서체의 보급이 널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追補 金生書 集成을 펴내면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