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화유산교육전문가이다. 올해로 서울살이를 시작한 지 12년째로 접어든다. 내 편님의 일터가 서울 지역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 아이들도 학교생활로 모두 각각 생활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수입보다는 지출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랜 객지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갔는데 다시 고향을 떠나게 된 것이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서울살이는 녹록지 않았다. 그러한 나의 서울살이에 활력을 준 것이 문화유산해설사로의 삶이었다. 문화유산교육전문가로, 아내로, 엄마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내 편님의 적극적인 외조 덕분이다. 지금은 유료 강의도 있지만, 초기에는 거의 무료 자원봉사여서 활동하는데 모든 경제적인 지원을 내 편님이 해주었다.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힘들어 지칠 때면 내편님의 응원의 힘으로 다시 해설사의 길을 갈 수 있었다. 아울러 엄마의 활동을 아빠만큼이나 응원해주는 나의 분신인 내 아이들의 응원도 큰 힘이었다. 이번 엄마에 대한 글을 쓰면서 친정엄마가 그리워 너무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그래도 엄마와 대화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제 문화유산교육전문가로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전문가로서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서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는 막내딸이 되도록 오늘이 항상 최고가 되는 날로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