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현대미술사를 전공한 미술사학자이자 '책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기획자이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기어이 5권까지 내게 되고 말았다. 그간 순한 작가들과 후한 후원자들께 늘 죄지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천지사방 그득한 꽃으로 책을 내고, 전시라는 잔치까지 벌이면서 혼자 방백... 기적이다. 그리고 꽃처럼 무죄이다.
돌이켜보니 그간 나의 관심은 한국 현대미술사, 학제간 연구, 사진 등에 모아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한국 현대미술사에 대한 것은 설명이 필요 없고, 미술의 학제적 연구는 자칫 자폐화되기 쉬운 미술사 기술의 한계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그리고 사진에 관한 것은 당대의 이미지 범람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사진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탐구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