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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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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나는 이렇게 의사가 되었다>

이기쁨

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특별한 개성도 재능도 없던 평범한 대한민국 청소년이었다. 인간 본연의 불안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저기 어딘가로 가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다. 공부 잘해서 의사가 되면 행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자기를 깎고 억누르고 절제하는 수양. 매일 매일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원치 않았던 비주류 지방의대 입학과 학벌에 대한 아쉬움으로 도전한 N수의 연이은 실패.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떠돌이 대학생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부실 의대 오명을 씻지 못한 채 폐교된 학교. 함께 해준 수많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을 즈음 의사가 되었다. 오늘도 생과 사의 어느 지점에서 나를 포함해 만나는 모든 이들의 삶을 붙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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