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편집자로 경력을 시작했는데, 어떻게 경력을 끝마칠지는 모르겠다. 편집자는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재료를 그러모아 책을 엮는 사람이다. 방침을 만들고 따르는 삶에 긍지를 지니는 한편, 방침을 뚫고 나오는 존재의 날카로움에 경이를 느낀다. 그러한 경이로부터 맺은 결실로 『그건, 고래』, 『편집의 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