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 원제 백운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다. 「직지」는 청주의 자랑을 넘어 대한민국 오천 년 역사 속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직지」는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세계사적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직지」는 지금 우리나라에 없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 특별 금고에 자리 잡아 소장되어 있다.
때는 바야흐로 14세기로 넘어가 보자. 그때는 고려 말이다.
필자는 시집 속에서 직지의 우수성과 민족성 역사성을 강조하고자 시를 통해 직지의 한을 담았고 그 시향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혼불로 퍼지길 원한다. 그것이 직지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민족은 물론 청주시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메커니즘이다.
직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구를 통해 어디로 어떻게 건너갔는지 수집의 과정이 정당했는지 미궁에 놓여있는 직지를 연구하듯 공부해 보았다.
직지는 우리나라에 주둔했던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가 그때 당시 조선과 프랑스가 국교가 이루어지는 1888년 주한 프랑스 공사관이 서울에 설치된다.
그 후 1888년 초대 공사로 부임해 와 1891년까지 근무하다 조선을 떠난 후 제3대 공사로 1896년 다시 부임해 와서 1906까지 총 13년을 근무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콜랭 드 플랑시는 외교관이었으면서 골동품 수집가였다.
그중 직지를 수집한 것과 우수성을, 프랑스에 건너가 박병선 역사학자에 의해 프랑스에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전시된 ‘직지’가 그 우수성을 주목받고 큰 화제를 모으며 그 위대성을 인정받게 된다. 큰 혁명과도 같은 그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독일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을 앞섰기에 직지의 금속활자 인쇄술 문화적 가치는 세계인을 놀라게 한 문화적 혁명이었다.
직지는 플랑시가 수집하면서 책 표지에 “1377년 한국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이 책은 금속활자 인쇄물 가운데 세계에서 그 연대가 가장 앞선 책이다.” 라고 펜으로 써 놓았다.
그 가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플랑시는 그 직지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프랑스로 가져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련 기록이 전혀 발견된 것이 없어 그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단정 짓기는 무리수다.
필자는 여기서 강조한다. 직지의 문화적 역사적 우수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구체적 실체적 보물임은 그렇게 뼈저리게 감지하지 못한다. 그 우수한 보물이요,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세계사적 위대함을.
우리 선조들은 그 시대에 탄생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문화적 혁명의 위대한 민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충북의 도민과 시민은 그 위대함에 대해 알려 하지 않고 홍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양반의 고장인가?!
통곡할 일이요, 가슴 아픈 일이요, 수치스런 일이다.
나는 매일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직지와 매일매일 마음의 편지를 주고받고 안부를 묻는다, 이 직지 시집 속에 담겨 있는 시편들은 내가 쓴 것이 아니라, 내 아픔과 직지의 설움을 모두어 그들이 만나 뿜어낸 편지요, 대화다. 나는 직지에 감사하고 직지처럼 외롭고 슬픈 내 마음을 위로하며 쓰다듬는다.
영혼을 울리는 힘은 때론 고통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여기 수록한 시편들은 나 혼자 쓴 글이 아니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외롭고 그늘지게 살아가는 직지와 서로 만나 가슴으로 부둥켜안고 써낸 우리들의 소야곡이다.
직지를 알려야 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홍보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라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반도체, 직지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도체 산업 첨단국가 세계 1위로 성큼 다가서게 한 것도 결국은 그 모티브가 직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직지 연구 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끝으로 직지를 바로 알리고 좀 더 직지의 홍보 운동에 보탬이 되고자 주력했으며 직지 자신이 안고 있는 한과 서러움 고통, 그리움을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잘 접목시켜 이끌어내려 노력하였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위안을 받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직지 홍보는 문화적 여러 장르를 통해 알릴 수 있지만, 필자는 특히 직지 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애를 썼다. 직지의 설움과 안고 있는 사랑과 그리움….
추후, 미국 텍사스 출신 작가 리처드 팰닝턴(6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며 직지 찾기 환수 천만인 서명 운동 위원회 회장)과 협의하여 직지 찾기 서명 운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다짐하고 있고 청주에 직지 찾기 운동 본부를 설립코자 노력할 것이며, 직지의 본향 청주를 찾고 싶어 하는, 또한 찾아주기를 간곡히 소망하는 직지의 본 마음, 그 울분의 가슴으로 직지와 함께 필자는 직지 시집을 출간하고자 한다.
2020. 01. 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