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평론으로 「이토록 열렬한 마음: 여성 서사의 아이돌/팬픽 읽기를 통한 나/주체 다시 쓰기」 「지금 '우리'의 이름으로 구축되는 공간」 등이 있고, 산문집 『세 개의 바늘』이 있다.
<세 개의 바늘> - 2021년 9월 더보기
봄에는 퇴사를 했다. 조금 후련했고, 늘 그랬던 것처럼 조급했다. 직장은 그만 두었지만 글쓰기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라서 여전히 마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그때 쓴 원고는 모두 책으로 돌아왔다. 내가 경유한 수많은 ‘나’들이 거기에 있었다. 그것을 다시금 들춰보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야 나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