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건설했던 지중해 연안 도시들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관련된 안내서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수많은 여행 안내서와 소책자들이 역사, 예술사, 고고학에 관한 해설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는 철학과 학문, 종교와 신학, 정치 사상과 교육제도에 관한 해설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변, 고대 문화의 여러 사건이나 발전 과정, 도시와 사원, 건축물과 예술 작품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정신적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그러한 사상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하려는 데 있다. 그 사상 세계가 오늘날의 서양 문화를 이끌어온 방향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으나, 그 방향이 어느 쪽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발견된 개념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오늘의 새로운 현대 사회는 고대 문화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고대 문화의 주도적인 사상을 발전시켰던 사람들은 우리와 비교하더라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의 시점에서 당시 사상과의 연관성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중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