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다. 늘 그랬지만 이번 일을 지나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심장에 손을 넣어 마구 주무르고 싶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내게 생겼고, 그걸 위해 충실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 그러나 좀 더 내밀한 공간에서 나는 아주 집중해서 공적 기록에는 남지 않을 글을 썼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독자들과, 나를 절절히 원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았다. 로맨스는 아닌지 몰라도 분명 사랑을.
그리고 그건 나의 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