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내고 20년, 참으로 한참 만입니다. 그사이 내 마음도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겠지요. 하지만 오늘도 나는 바라 봅니다. 우리 모두 어깨동무하면 좋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등을 다독이는 마음들이 모여서 부디 나의 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쎄요, 아무쪼록 이 시집을 펼치는 여러분들의 가슴마다 신나고 재미있는 생각들이, 넘어져도 곧장 일어설 수 있는 꿈들이, 친구의 손을 자주 잡아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들이 꽃처럼 피어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