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손녀인 소민이가 「할아버지 짱」이라는 글을 써 가지고 나에게 읽어 주었다. 순간 가슴이 뛰고 심장이 멎는 충격으로 잠시 정신이 멍했다. 아! 바로 이것이다! 글이라는 것……. 나는 시든 수필이든 내 마음을 표현할 기회도 없었지만, 문학적으로 글 쓰는 재주가 정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나의 삶을 글로나마 남기고 싶은 건 왜일까? 내 나이 칠십이 넘어가는 즈음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의 삶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로지 천진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회고하고, 현재의 진실된 내 마음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보잘것없는 마음의 조각이지만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