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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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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나와 당신의 시간>

김은숙

2015년 3월 만주 벌판에서 대륙녀로서의 삶을 시작해, 공자의 고향 산둥성에서까지 책쓰기를 전파한 자타공인 책쓰기 덕후 교사!
학생들이 ‘날국쌤(날라리 국어쌤)’이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교사!
2020년 1월 중국에 창궐한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에서 대구로 온 비운의 교사!
2009년 책쓰기 교육에 입문
2012~2014 대구시 책쓰기 지원단 팀장
2015~2017 중국 선양한국국제학교 근무
2018~2019 중국 웨이하이한국학교 파견 근무
2023~현재 포산고 근무

•저서
여섯 夢Shar의 엉뚱한 상상 『Da MoA!』(2014) 엮음.
매일신문사
『괜찮아? 괜찮아!』(2015) 엮음. 매일신문사
미삼쌤의 『오만방자한 책쓰기』(2016) 지음. 우리교육
『열하일기, 그 길 위에 서다』(2018) 엮음. 꿈과희망
『18살 논어를 論하다』(2020) 엮음. 꿈과희망
『작전명 회상』(2021) 엮음. 꿈과희망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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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18살 논어를 論하다> - 2020년 2월  더보기

또다시 책쓰기를 하다 2017년 5월 9일… 촛불 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대통령 선거일… 대한민국 국민의 기억 속 2017년 5월 9일은 이렇게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 건너 한국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중국 웨이하이에서 2017년 5월 9일은 평생 잊지 못할 슬픔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 터널 유치원 버스 화재 참사_한국 어린이 10명 사망’ 10명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갔던 너무나 가슴 아픈 사고였다. 이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님들은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웨이하이에서 일어나지지 않길 바라며, 유족 성금을 모아 대한민국 교육부 인가 학교를 설립하고자 했고, 이례적으로 몇 개월 만에 학교가 설립되었다. 이러한 슬픔과 간절함 그리고 희망이 담긴 이곳의 교사 선발 공문! 그 공문을 보고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하며 말도 안 되는 근자감과 오지랖으로 지원을 하게 됐고 그렇게 나는 2018년 1월 1월부터 웨이하이 한국학교에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뭘 해야 할까? 뭘 해야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웨이하이에 오고 나서야 심각하게 하게 되었다. 앞서 3년의 중국 경험이 있기에 충분히 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웨이하이의 상황은 선양과는 또 달랐기 때문이었다. 한국 국적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중국에서 생활한 아이들이 다수였고, 교육부 인가 한국학교의 교육과정을 접해 보지 못했던 탓에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수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었던 것은 아이들이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에 대한 진학의 꿈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색과 큰 그림의 진로 그리고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또다시 이곳에서 책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과 책쓰기를 10여 년간 진행하면서 너무 힘들어 매년 초마다 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던 나였지만 결국은 웨이하이에서 나는 다시 책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감언이설에 속아 논어를 읽다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나는 식상한 진로 책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만의 특별함으로 무장한 책쓰기를 통해 동기 유발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고민했다. 그리고는 결국은 찾았다. 아니 정확히는 찾은 것이 아니라 내가 특별함을 부여해 만들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오히려 중국어가 더 편하다는 아이들도 다수인 이곳에서 ‘책쓰기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고민은 접어두었다. 내가 지도하는 책쓰기는 과정의 소중함이 묻어 있는 것이기에. 유교적, 고리타분, 구시대적 등등 논어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일 것이다. 그런데 난 논어를 기본 텍스트로 잡아 책쓰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진로 책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처음 나를 찾았던 아이들은 논어 진로 책쓰기라는 말에 기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공자의 고향이 어딘 줄 아니? 산동성 곡부야! 너희가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에 논어를 원문으로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 너네 말고~ 논어와 진로 책쓰기! 완전 기발하지 않니? 너네가 대한민국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논어를 진로와 연관해서 쓴 고등학생일 거야! 이런 감언이설로 아이들을 설득했고, 착한 우리 웨이하이 아이들은 날국쌤을 믿고(?) 열심히 따라와 주었다. 한 학기 동안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고, 그리고 진로와 관련해서 가져야 할 자질들과 각종 자료를 찾으며 자신의 꿈을 공고히 했다. 그리고 대망의 논어 읽기! 한국의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 읽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우리가 기본 텍스트로 한 논어 해설판은 번체자(한자)였기에 간체자(중국어)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 그리고 학자들마다 논어 구절에 대한 해설이 다양하듯 그 속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은근과 끈기!로 읽고 또 읽어 내려갔다. 녀석들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구절 풀이를 일일이 해 주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르면 모르는 대로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스스로 찾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빛깔로 표현하도록 했다. 투박하지만 자신만의 언어로! 그리고는 1년이 넘는 기간 사투를 벌인 결과 우리는 해냈다. 저마다 꿈꾸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그 자질들을 논어 구절 하나하나씩과 연관해서 멋지게 말이다. 수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논어를 쓰다 고등학생이 쓴 진로 논어 백과! 내가 지었지만 제목이 참 멋진 것 같다. 제목만큼 내용도 멋졌으면 좋겠다 생각하겠지만 막상 읽고 나면 ‘조금 실망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겉 포장만 크고 화려한 질소 과자와 같은 느낌으로 제목만 화려하자는 마음으로 책 제목을 정한 것은 아니다. 1년 6개월 이상의 긴 과정을 아이들과 논어를 읽고 각자가 원하는 직업의 자질에 관련한 논어 구절 하나, 하나를 고민하고 해석하고 또 고민하는 과정은 그 어느 백과사전을 엮는 과정만큼이나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었기에 나는 이렇게 아이들의 책 제목을 독단(?)적으로 정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제목조차 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책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통보했다. 아름다운 미사어구, 화려한 콘텐츠, 논어 구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흥미 뿜뿜의 내용이 있는 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표현으로 최선을 다해 고등학생다운 수수하고 소소함으로 이루어진 논어를 썼다. 고등학생이기에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예쁜 책을 쓴 것이다. 수상 소감! 절대 가식적이지 않음을 깨닫다 TV에서 연예인들을 비롯한 다수의 방송인들의 수상 소감을 듣고 있자면 참 저렇게 감사한 사람들이 많을까? 너무 가식적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정식 출판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이 무대에서 했던 수상 소감이 절대 가식이나 예의를 차리기 위함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의 도전이라는 의미에 큰 가치를 두고 출판비를 지원해 주신 대구시 교육청 강은희 교육감님. 중국 한국학교의 독서 교육 인프라 부족함을 물신양면으로 도와주시기 위해 동분서주해 주신 대구시 교육청 미래교육과 김차진 과장님, 김정희 장학사님. 천방지축 온 학교를 휘저으며 시끄럽게 다닌 교사의 엉뚱한 교육 활동을 묵묵히 인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든든한 버팀목 웨이하이한국학교 이원오 교장선생님. 타국에서 개교의 어려움을 2년간 함께 나누며 책쓰기 활동을 응원해 주신 나의 소중한 웨이하이한국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제자 다슬, 미현, 영미, 정민, 민경! 이 모든 분들이 계시기에 이 책이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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