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학도서관 사서로 평생 책과 동고동락했다.
어느 날 ‘책을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어떤 갈증이 있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책을 쓰면서 글쓰기와 친해지고 동화를 쓰면서 쓰기의 기본을 익혔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고 우아하게 살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읽고 쓰는 것’이라고 믿는다. 믿는 대로 되기 위해 부단히 책을 읽고 글을 쓴다. 현재 ‘시너지책쓰기코칭센터’ 글쓰기 코치로 일반인의 글쓰기를 돕고, 익산시립도서관 북큐레이션 강사, 청아작은도서관 관장으로 책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 : 《책과 잘 노는 법》, 《게으른 뇌를 깨워줄 책 읽기》,《나를 바꾸는 가르침(공저)》
동화 : <우리들의 청소 감독>, <똘챙이>, <세모집, 안녕>, <아주 특별한 가방> 등
프롤로그
책을 쓰고 싶지만,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열정 하나로 책 쓰기 코칭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책 쓰는 사장》 외 6권의 책을 쓴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이미 40여 명의 저자를 배출해 낸 ‘시너지 책 쓰기 코칭센터’ 유길문 대표입니다. 어느 날 함께 차를 마시던 중에 필자에게 책 쓰기 코칭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습니다. 글쓰기 분야를 맡아서 필자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 좋겠다고.
망설였습니다. “책을 한 권 쓴 저자로서 글쓰기 코칭을 할 수 있을까요?” 대표는 오히려 그게 강점이라고 했습니다. 첫째, 필자가 책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책 쓰는 과정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둘째, 유명하지 않다는 것.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쉽다. 유명세가 있는 작가에게 배우는 글쓰기는 책 쓰기 초보자들에게 뜬구름 잡는 것과 같다. 실제 서울의 유명 작가를 모셔다가 책 쓰기 특강을 해봤지만, 듣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일지 몰라도 돌아가고 나면 그걸로 끝이었다. 셋째,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필자가 그동안 동화도 쓰고 글쓰기 모임을 통해 일반 글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니 충분하다. 이런 이유였습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어필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책 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대표의 말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그래. 내가 누군가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한 번 해보자!’
곧바로 ‘시너지 책 쓰기 코칭센터’에 합류했습니다. 첫 책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책 쓰기가 선례가 되어준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필자 역시 첫 책을 쓰면서 좌절하고 멈추고 다시 초고를 쓰고 출간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거기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일반인의 책 쓰기에 일조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가상한 공헌감도 작동했습니다. 누구라도 책을 쓰고 전문성을 인정받아 자신의 분야를 확장하도록 돕는 일일 테니까요. 또 일과 삶의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 지혜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많은 사람과 나눌 터이니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책 쓰기 수강생들의 글쓰기 코칭을 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진도를 잘 따라오다가 본문 쓰기에 돌입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왜 그렇게 생기는지요. 초고 쓰기를 무한정 밀어놓거나 포기하기까지 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선행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내가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점검하고 난 후 보석을 캐내듯 자신의 강점과 자원을 자세히 찾아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이루어온 업적과 색다른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를 잡고 제목도 지어봅니다. 그런 다음 세부 목차를 세우고 나서 초고 쓰기에 돌입합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요. 이때부터 글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글쓰기 자체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습관이 안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은 블로그 한 편 쓰기도 쉽지 않을 텐데요. 글쓰기와 자전거를 처음 타는 상황은 비슷합니다.
자전거에 올라타자마자 넘어지기 일쑤였죠. 몇 번을 넘어지고 포기하려던 순간 자전거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갑니다. 글쓰기도 처음에는 두렵겠지만, 자꾸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써집니다.
글은 쓰면서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는 필자가 책을 쓰면서 반복했던 퇴고의 과정, 글쓰기 모임에서 읽을 한 편의 글쓰기,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리뷰 작성, 개인 블로그 발행, 형식은 다르나 동화를 쓰면서 터득한 노하우인데요. 누구나 처음에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하지만 한 문장을 쓰고, 한 문단을 채우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해갈 때마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정말 이 글을 썼단 말인가?’
일반인의 책 쓰기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책이야말로 제2의 명함이자 자신이 살아온 족적입니다. 수요가 있으니 시중에 ‘책 쓰기 책’ 또한 넘쳐납니다. 독자들은 아마 선택 장애를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책 쓰기에서 글쓰기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목 그대로 ‘책 쓰기를 위한 글쓰기’ 책입니다. 따라서 책을 쓰고 싶지만,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글쓰기에 대한 용기를 주고 나아가 책을 쓸 수 있도록 쓰기의 모든 부분을 담았습니다. 특히 첫 책을 쓰려는 사람을 위한 글쓰기의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1장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가지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습니다. 2장에서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책을 쓰겠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합니다. 책을 쓰고 싶은 당신은 글쓰기의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3장은 책 쓰기의 워밍업 단계입니다. 어떤 새로운 일에 착수하기 전 마음가짐이 중요하듯 책을 쓰려고 한다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준비 과정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4장에서는 책 쓰기에서 필요한 글쓰기 항목들을 중심으로 쓰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의 본문은 물론이고 제목 짓기부터 목차 세우는 법과 퇴고하는 법 등 책 쓰기의 실제를 살필 수 있습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당신 글의 품격을 높여줄 글쓰기 팁을 담았습니다. 책을 쓸 때 무시하기 쉬운 문장부호와 띄어쓰기, 문장의 구성, 자료 인용과 출처 표기 등입니다. 알아두고 적용하면 책 쓰기에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의 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용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
· 글쓰기에서 책 쓰기로 확장하고 싶은 사람
· 내 인생의 첫 책을 쓰고 싶은 사람
· 책 쓰기 동기는 충분한데 글쓰기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 책 쓰기를 시작했으나 본문 쓰기에서 멈춘 사람
· 첫 책을 쓴 지 오래되어 쓰기 감각이 무뎌진 사람
모쪼록 이 책이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책을 쓰고 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길 희망합니다.
2023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