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자기만의 흔적을 남기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2월 첫 시집 『여루사탕』을 출간한 이후 세 권의 시집을 더 출간하면서 많은 보람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2010년 불혹不惑을 넘기고 까만 청춘이 하얀 서리로 빠르게 내려앉아서 서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도군 공직자로 재직하면서 시를 통해 사랑하는 고향 진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없이 뿌듯했습니다. 그 짜릿했던 행복감에 한번 더 푹 빠지고 싶어 네 번째 시집 『무당거미』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시집을 출간하며 저만의 특별한 사계四季, 봄 『여루사탕』, 여름 『알껍다구』, 가을 『진도추천』, 겨울 『무당거미』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은 무당거미를 비롯해 농부사시가, 꿈이로다, 도살사랑, 참회기도, 녹슨 냉장고 등 총 6부로 구성했습니다. 시를 따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저의 시詩는 일상에 대한 나만의 애틋한 느낌을 담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어떤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충분히 생명력 있는 시라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