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문학사상』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집 『소설의 고독』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가버릴 것들을 향한 사랑』, 산문집 『마음을 건다』, 공편저 『소진의 기억』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세번째 평론집을 묶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원고 청탁이 있으면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고, 글들이 모였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1부의 글들에는 문학을 향한 내 처음 마음자리가 있는 것 같다. 김윤식, 서정인, 윤흥길, 김종철, 황석영. 이름들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의 생각과 언어가 내게는 문학이었다. 필립 로스를 읽으며, 내가 문학에서 찾고 있던 게 삶의 구체성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상하게도 현실의 삶에서는 그것들이 만져지지도, 잘 보이지도 않았다.
2023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