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결혼생활 27년 동안 한 번도 싸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싸우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나 의견을 부정하는 언행을 절대로 하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또 배려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나 의견을 틀리다고 하지 않았고, 다만 다르다고 이야기하면서 충분한 논리와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싸움을 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
아내와 나의 이 편지들을 공개하는 것은 “세상에 이런 사랑과 삶도 있었구나.”
그리고 지고지순하고 구구절절했던 아내의 정성과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이 편지로 인하여 많은 이들도 아름답고 멋있는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2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