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고 많은 고양이 그림책들 중 이 책이 지닌 특별함은 이것이 ‘어느 고양이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보다 특별한 것은 비밀이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밀을 비밀로 남겨둔다는 건 저마다의 삶을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기꺼이 삶의 미스터리를 즐기며 미지를 탐험하는 것이다. 한 마리의 고양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현실 속에서도 이야기 속에서도. 이건 비밀인데, 우리가 고양이를 통해 겪게 되는 온갖 신비로운 일들에 비하면 사실 이건 아주 작은 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