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그럴듯하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최초의 것을 들먹이며 기원 따지기를 좋아한다. 인류학적 시원 혹은 역사학적 기원 아니면 미심쩍은 신화적 유래나 언어학적 기원을 나열하면 앞으로 전개될 논지는 더욱 그럴듯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물의 기원을 역사적 발견으로부터 시작하려는 것은 처음부터 오류에서 출발하겠다는 말과 같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된 모든 기원은 한때 어느 곳에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 불과하다. 만물의 기원은 단 한 번도 진실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