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작가회의 모태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실천적 전통을 잇기 위한 한국작가회의 산하 실무 조직이다. 현실과 함께하는 문학활동을 위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사업을 주로 하면서 현실의 변화와 문학의 변화를 동시에 꾀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문학은 현실에서 시작되지만 현실을 다른 층위로 변환시키는 정치적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
그대 우리 곁을 떠났으나 우린 아직 그대 보내지 못했네
우리들 가슴속에 판화로 새겨놓은 그날이
거역의 몸부림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의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고
남은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탯줄을 타고 봄을 부르자
우리가 먼저 가서 부르자
절망으로 가신 그대여
다시 오실 때에는 희망으로 오시라
2
이 시집에 함께한 시인들 중에서 다섯 명이 낸 목소리이다.
안타까움과 슬픔과 분노가 다시금 들리는데……
희망과 다짐으로 바꾸어 듣는다.
이 땅의 분단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노동자의 해방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 열사들……
우리는 추모하려고 이렇게 모였다.
모시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아 죄송할 뿐이다.
우리는 이 부족함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시를 쓸 것이다.